배터리의 수명은 대개 2∼3년인데, 수명이 한시적인 것은 여러 이유로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도 충전과 방전을 반복한다든지 전극에 황화합물이 덮이는 등의 이유로 성능이 떨어지며, 과도한 방전, 고열, 진동, 방치 등도 성능 저하를 가속화한다. 헤드라이트의 밝기가 달라지거나, 액셀 페달을 밟아 가속할 때 헤드라이트 불빛이 밝아지거나, 엔진의 시동 기능이 악화됐거나, 경적 소리가 작아지면 배터리의 수명이 다된 것이다.
차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도 누전 또는 방전으로 배터리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1∼2주정도야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지만, 1개월 이상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배터리의 (-)선을 해체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터리를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충전기능이 거의 다 손실된다.
배터리 교체 직후엔 엔진의 공회전 상태가 불안정할 수도 있다. 엔진제어장치가 기억하고 있던 내용 중 일부가 배터리의 기능상실로 인해 소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량을 계속 운행하면 곧 정상으로 회복되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배터리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항상 전해액이 규정 범위 안에 있도록 관리할 것, 전원단자를 단단히 체결할 것, 부식된 부분이 있으면 이를 제거해 부식이 확산되지 않도록 할 것, 올터네이터 구동벨트의 장력을 유지할 것 등을 들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런 항목들을 확인하면 충분하다. 특히 접속단자에 방청용 윤활제를 사용하면 녹스는 것도 방지하고 전기도 잘 통하게 된다.
배터리에서 전기가 생겨날 때는 인화성 높은 수소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수소가스가 발화하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배터리가 폭발하면 총소리같이 큰 소리가 나며, 플라스틱 케이스가 산산조각나 날아가고, 내부의 산성 액체도 주변으로 튀어나간다. 사방으로 튄 산성 액체는 차량을 심하게 손상시킬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를 입힐 수 있다. 배터리 주위에 발화물질을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