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부장은 해외 명문대 MBA 과정을 졸업한 수재로 업계에서 실무능력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팀원들도 J부장과 일하게 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몇 달이 지난 지금 그의 리더십과 실무능력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입사 후 지금까지 한 번의 낙오 없이 승승장구해온 K차장은 J부장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인사가 자신을 퇴출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닌지,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원치 않는 이직 문제로 고민 할 때가 있다. K차장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J부장의 스카우트라는 외부 요인 때문에 밀려나게 된 사례다. 그러나 회사는 J부장을 스카우트하면서 K차장을 퇴출시키지 않았다. 이는 회사가 그간 성실하게 일해온 K차장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배려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밀려날 수도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경우도 많다.
기업에서 중간관리자에게 기대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후배들이 본받고 싶어할 만한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다. 실무능력은 물론이고, 인적 네트워크, 학력, 인성 등 내외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려는 의지가 넘치는 사람을 원한다.
K차장은 이번 인사에서 밀려난 원인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도 인정했듯 J부장은 회사가 놓치기 아까워하는 인재이다. 40대가 되어서도 배울 점이 있는 상사와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기 이전에 매우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다만, K차장은 이번 기회에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다시 ‘굴러온 돌’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 보면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번쯤 고른 숨을 내쉬고, 회사측에 정중히 자신이 승진하지 못한 이유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