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과 협력의 시대다. 성장하는 기업의 원동력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 상생의 힘이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 대기업과 높은 품질의 제품으로 화답하는 협력업체의 긍정적 상생 관계로
- 기업 성장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활력 넘치는 상생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현대모비스의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행사에 협력사 직원들이 참석해 품질향상 노하우 등을 배우고 있다.
동반 ‘해외 로드쇼’
6월21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협력사들이 함께하는 ‘부품 해외 로드쇼-피아트 테크 페어(Fiat Tech Fair)’가 열렸다. 현대모비스가 현지 자동차 부품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우수 부품 협력사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피아트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미라피오리 모터빌리지(Mirafiori Motor Village)에서 열린 로드쇼에는 행사를 주관한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남양공업, 한국단자, 인지콘트롤스, MC넥스, 유라코퍼레이션, 센트럴, 명화공업, 유신정밀, 광진상공, 서한산업, KD 등 11개 연구소와 해외영업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로드쇼에는 11개 부품 협력사에서 생산하는 170여 가지 자동차 부품이 전시됐다. 현대모비스는 70여 개 자동차 부품을 전시해 행사장을 방문하는 피아트 현지 부품 구매담당과 연구소 관계자들이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우수성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지아니 코다(Gianni Coda) 피아트그룹 구매총괄사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기아차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품질과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 자동차 부품사와의 교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2002년부터 협력사들의 수출 거점 확보를 돕기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부품 수출 해외 로드쇼’를 개최해왔다. 이를 통해 동양피스톤 등 부품 협력사들이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해외 유수 자동차 업체로부터 7억6000만달러 상당의 부품 수주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모비스는 또 해외에 동반진출한 협력업체가 부품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시험센터를 전격 개방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에 건립한 최첨단 설비의 기술시험센터를 꼽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 상하이법인 권태봉 법인장은 “자체적인 시험 장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 협력업체들은 전자시험실·재료시험실·측정실·내구시험실·성능시험실 등 각종 시험실과 140여 종에 달하는 최첨단 시험 장비를 갖춘 현대모비스의 기술시험센터에서 품질시험 및 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세계적 규모의 기술시험센터를 함께 진출한 협력업체들에도 전격 개방함으로써 협력업체의 현지 생산부품 품질 경쟁력을 월등히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량 생산업체 특별 지원
현대모비스는 단기 생산된 차종의 부품 등 소량의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를 특별 관리해서 영세업체의 도산을 막고 단산된 차종의 부품을 원활히 공급해 고객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를 위해 정밀한 비용계산으로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도록 돕고 심하게 마모되거나 분실한 금형을 새로 제작하는 비용을 지원해주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부터는 이들 협력업체에 대해 생산 및 관리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지원책을 새로 마련했다. 협력업체의 소량 품목 생산 단가를 단순 개별 원가 기준이 아닌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일정 비율의 생산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원해주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부품공용화를 적극 추진해 협력업체들이 관리해야 하는 부품 수를 대폭 줄이고 연식이 오래된 차종의 보수용 부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향후 수요를 예측해 일괄적으로 대량 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열린 현대모비스와 협력사 간 R&D회의에서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오른쪽)이 협력사인 LG이노텍 이웅범 부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 김순화 부사장은 “보수용 부품의 품목이 크게 증가하면서 생산설비가 증가돼 부담이 늘어나는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왔다”면서 “이들 협력사의 생산 및 관리 여건을 향상시키는 지원책을 통해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단산차종의 일반 고객들도 관련 보수용 부품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협력 시스템은 협력사들의 유동적인 자금운영을 위한 거래대금 전액 현금 지급 제도다. 자동차부품업계 최초로 실시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현대모비스 협력사들이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정책을 시행하면서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에 2차 협력사에도 되도록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수천여 개의 2, 3차 협력업체가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김 부사장은 “이 정책 도입으로 연간 2조400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지만, 협력업체의 경영개선이 상생협력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서로의 경쟁력이 모두 높아지는 윈윈(win-win) 효과가 실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을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로도 넓혀나가기 위해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우수협력사 벤치마킹’과 세미나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협력사들의 실질적인 업무능력과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우수협력사 벤치마킹’은 현대모비스의 우수 1차 협력사 사업장에 2·3차 협력사 직원을 초청, 현장개선을 통한 품질향상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창원과 인천에서 총 95개사 125명의 협력사 관계자가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가한 나노엔텍의 우제남 사장은 “이번 벤치마킹으로 원자재 관리에서부터 공정·생산·품질 관리 등을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계속돼 중소업체들의 실질적인 역량강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협력업체와 관리정보 공유
현대모비스의 전자 조달정보 시스템인 SMART(Smart Mobis Agent for Reaching Global Top10)는 부품 협력업체와 발주·납품 등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준다. 한 예로 협력업체들이 PMI(Partner Managed Inventory) 시스템을 통해 현대모비스의 재고를 직접 관리하기도 한다. 이는 공급자와 구매자의 우호적인 협업과 정보공유를 전제로, 분산된 관리주체를 일원화하고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와 낭비를 제거해 공급시스템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전략이다. 이는 곧 공급자를 단순한 생산협력체가 아닌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고 상호 이익과 발전을 추구하는 현대모비스의 협업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매년 ‘정기총회’를 통해 회사의 사업계획과 정책에 대한 정보를 협력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각종 세미나를 통해 협력업체에 필요한 해외 선진업체 동향과 세계 부품시장 추이 등 고급정보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와의 유대관계 형성을 위해 수시로 간담회와 등산대회를 마련함으로써 가족 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모비스의 상하이기술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시험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첫째 약속으로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 지원자금 약 565억원을 조성했다. 이 자금은 상생펀드·네트워크론 등의 명칭으로 협력사에 지원돼 연구개발·운영자금·설비투자 등으로 쓰인다. 특히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영세업체도 현대모비스의 지급보증을 통해 대출이 가능해졌다.
둘째, 현대모비스는 중소협력사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R&D 자금지원·해석 기술 이전·게스트엔지니어링·시험장비 지원·공동연구 강화 등의 활동을 펼침으로써 협력업체의 상황에 적용이 가능한 ‘맞춤형 기술 이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셋째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확대다.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는 1차 협력사를 포상하고 격려하는 한편 향후에는 협력사 평가 기준으로 적용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이다. 또한 협력사의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현대모비스의 ‘협력사 품질인증 시스템 MSQ(Mobis Supplier Quality)’제도를 시행하고 품질전문가 양성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넷째,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4개 과정의 사내 품질교육프로그램,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된 외부 위탁 교육 15개 과정, 기초연구기술교육 2개 과정, AS부품대리점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경영아카데미 등 부문별로 특화된 교육 과정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
다섯째 약속은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협력사 세미나’ 등 구매 부문에서 14개, ‘CTO 협의회’등 R&D부문에서 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해외연수 지원, 계절과일 보내기 등의 다양한 포상 제도를 신설하거나 기존 제도를 보강해 운영할 계획이다.
여섯째, 윤리경영과 협력사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킨다. ‘협력사 기술 사용료 심의제’ 운영 등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1·2차 협력사 간의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Compliance Program) 도입을 지원하며, 윤리경영 및 CP 신고 상담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대로 해외 자동차 브랜드에서 개최하는 부품 전시회에 협력사와 같이 참가함으로써 수출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 원자재를 협력사 대신 구매해 부품으로 공급받는 사급제도를 활성화하며,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반영해 구매 가격을 현실화하는 등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지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또 협력사 임직원은 물론 임직원 자녀의 외국어 교육 지원 등 감성적인 부문의 상생협력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일곱 가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구매본부장 산하에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협의회’를 구성해 본부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이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또 대출 및 펀드 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매본부와 연구본부에 자금 지원 및 R&D 투자를 협의하는 투자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