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월 26일~4월 24일
- 장소 성곡미술관(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 관람료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4000원(조각공원 입장 포함)
- 문의 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한창 달뜬 분위기에서 성곡미술관이 내놓은 단색화 작가는 조용익(84)이다. 1960~80년대 최근 주목받는 단색화 1세대 작가들과 함께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인 작가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투병 생활로 미술계에서 멀어졌다.
이번 전시에는 시기적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70여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캔버스에 물감을 칠한 뒤 페인팅 나이프로 지워나가고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한 1960, 70년대 점화(點畵) 그림과 일획(一劃)으로 대나무를 표현한 1990년, 2000년대 그림 등을 두루 만날 수 있다.
단색화 그림이 대개 그러하듯 조용익의 그림 역시 단아하고 사색적이다. 달항아리를 닮은 듯 서정적이고 여백이 있다. 지움으로써 비우고 비움에서 충만함을 발견하는 한국적인 사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조 화백은 1980년에 쓴 작가노트에서 “내가 화면에서 바라는 것은 소박하고 말이 없는, 침묵 같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단색화의 ‘봄’이 조용익 화백에게도 찾아오는 걸까.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그의 작품 두 점이 경합을 거쳐 시작가보다 3배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팔순을 훌쩍 넘긴 조 화백이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금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