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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부처, 내가 본 예수

내가 본 부처, 내가 본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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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0년 전, 한 구석진 마을의 시골 아낙네에게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서른이 될 때까지 목수로 일한 남자, 그 남자는 대학이나 신학교 같은 곳엔 가본 적이 없고, 자신이 직접 책을 쓴 적도 없었어. 가족을 거느린 적도, 주택을 소유해본 적도 없었어. 큰 도시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었고, 태어난 곳에서 300km 밖으로는 나가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은 만화성경 여행


그 ‘그런데’에서 출발하는 신약성경여행을 하다보면 그와 함께 이렇게 기도하게 된다.

건축가가 버린 돌을 모퉁잇돌로 쓰는 주님, 당신은 잘난 사람, 힘 있는 사람을 들어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지 않으시고, 보잘 것 없는 사람, 초라한 사람을 들어 아픈 마음, 슬픈 마음, 상처난 마음 위에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 잘난 것만 추구하고 힘 있는 것만 추구합니다. 우리의 함정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하신 주님, 부가 우리의 하나님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하십시오. 남이 피땀 흘려 쌓아올린 부를 폄훼하고 부자를 욕하는 것으로 부를 추구하지 않았음을 드러내게 마시고 당신의 일, 사랑의 일을 하는 데는 돈이 조건인 것이 없다는 것을 보게 하십시오.

지식이 하나님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하십시오. 세상에 배울 게 없는 교만한 마음으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그런 어리석은 수준에 떨어지게 마시고 배우면 배울수록 왜 더 넉넉해지지 않고 겸손해지지 않고 왜 더 이기적이 되고 교묘해지기만 하는지, 지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지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자주 길을 잃는 건, 돈이 없거나 지식이 모자라거나 건강하지 않거나 힘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많이 가졌기 때문입니다. 뭔가 더 갖고 싶다는 욕심, 남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경쟁심리, 오랫동안 나를 지켜주었다고 믿는 고정관념, 끝 없는 욕망, 욕망… 그 욕망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게 하십시오.

이야기하듯 흘러가는 ‘만화성경여행’은 3권으로 되어 있다. 그 여행은 지루하지 않고 가뿐해서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창세기에서 출발한 여행이 요한계시록까지 다 와 있다.

그리고 ‘내가 본 부처’는 싯다르타의 일대기가 한 축이고, 그 일대기의 의미를 읽어나가는 도법스님의 시각이 또 한 축이다.

신동아 200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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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향 < 수원대교수·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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