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수필 쓰는 사람을 가을산 오솔길 걷는 사람으로 생각해 왔다. 이제 그 냄새가 내게서도 난다고
김 의원은 “재야 출신이나 386 의원들이 홀로 진보라는 이름으로 이념적 대립각만 세우는데, 공존하지 못하는 정치는 진정한 정치가 아니다. 반면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자기수혈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가치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보수다. 제대로 된 보수주의자는 진보적일 수밖에 없다”며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탕평채와 톳나물 무침을 권한다.
먼저 톳나물 무침. 조리법은 더없이 간단하다. 톳을 소금물에 깨끗이 씻은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데친다. 그러면 짙은 갈색이던 톳이 녹색으로 변한다. 데친 톳을 찬물에 씻어서 소쿠리에 건져 물을 뺀다. 끓는 물에 살짝 삶은 두부를 으깨 멸치액젓과 깨소금, 준비된 톳과 함께 잘 버무리면 요리가 완성된다. 맛은 더없이 담백하다. 칼슘 요오드 철 등 무기질이 많은 톳은 혈관경화 방지 및 치아건강에 좋고 머릿결을 윤택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아빠가 요리를 한다니 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른쪽이 첫째 하연(27), 왼쪽이 둘째 소연(23)씨(左). 소연씨가 사진이 잘 나오도록 김 의원에게 눈썹을 그려주고 있다(右).
여기에 숙주나물을 다듬어 끓는 물에 데치고, 지단을 부쳐 채썬다. 동서남북이 모두 준비되면 한꺼번에 버무려서 간장과 참깨로 간을 맞춰 먹으면 된다. 매끈매끈한 묵과 아삭아삭한 야채가 조화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