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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의 탕평채와 톳나물 무침

동서남북 하나로 뭉친 맛과 영양의 조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의 탕평채와 톳나물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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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의 탕평채와 톳나물 무침

“나는 수필 쓰는 사람을 가을산 오솔길 걷는 사람으로 생각해 왔다. 이제 그 냄새가 내게서도 난다고

1990년 그에게 또 한번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3당 합당으로 거대 민자당이 출범하면서 영도구지구당 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은 것. 그때 그는 “정치라는 게 이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의 이론과 현실을 접목시킬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2년간 지구당위원장을 하면서 지역기반을 다진 뒤 14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김 의원은 이후 15·16·17대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어느덧 당내 최다선 의원이 됐다. 당 중진이자 다선 정치인으로서 바라본 요즘 국회는 여간 못마땅한 게 아니다.

김 의원은 “재야 출신이나 386 의원들이 홀로 진보라는 이름으로 이념적 대립각만 세우는데, 공존하지 못하는 정치는 진정한 정치가 아니다. 반면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자기수혈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가치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보수다. 제대로 된 보수주의자는 진보적일 수밖에 없다”며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탕평채와 톳나물 무침을 권한다.

먼저 톳나물 무침. 조리법은 더없이 간단하다. 톳을 소금물에 깨끗이 씻은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데친다. 그러면 짙은 갈색이던 톳이 녹색으로 변한다. 데친 톳을 찬물에 씻어서 소쿠리에 건져 물을 뺀다. 끓는 물에 살짝 삶은 두부를 으깨 멸치액젓과 깨소금, 준비된 톳과 함께 잘 버무리면 요리가 완성된다. 맛은 더없이 담백하다. 칼슘 요오드 철 등 무기질이 많은 톳은 혈관경화 방지 및 치아건강에 좋고 머릿결을 윤택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의 탕평채와 톳나물 무침

아빠가 요리를 한다니 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른쪽이 첫째 하연(27), 왼쪽이 둘째 소연(23)씨(左). 소연씨가 사진이 잘 나오도록 김 의원에게 눈썹을 그려주고 있다(右).

한편 탕평채는 동서남북이 하나로 합쳐진 요리다. 주재료인 청포묵은 서인(西人-흰색)을 상징하는 것으로 딱딱한 부분을 도려낸 후 깍둑썰기하거나 약간 두툼하게 채썰어 참기름으로 살짝 무친다. 동인(東人-푸른색)에 해당하는 미나리는 잘 다듬어 2cm 길이로 자른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쇠고기는 잘게 썰어 양념(설탕+간장+맛술)을 한 후 프라이팬에 볶는데, 남인(南人-붉은색)을 상징한다. 북인(北人-검은색)에 해당하는 것은 김가루다.

여기에 숙주나물을 다듬어 끓는 물에 데치고, 지단을 부쳐 채썬다. 동서남북이 모두 준비되면 한꺼번에 버무려서 간장과 참깨로 간을 맞춰 먹으면 된다. 매끈매끈한 묵과 아삭아삭한 야채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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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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