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시마당

이동

이동

이동

너는 여기가 좋다고 말한다
편해서 좋다고 말한다

나는 너를 잡아끈다
너는 불편하다고 말한다

싫다고 말한다

나는 눈알을 굴린다
혀를 놀리고 허리를 흔든다



거기로 가자고
거기서 굳이 불편해지자고 말한다

너는 못 이기거나
못 이기는 척을 할 것이다

가만히 너를 내려다본다
여기에만 머물던 눈빛이
자꾸 위를 응시하려고 한다

좋지 않은 쪽을 향하려고 한다

너의 마음이 움직였다




?계간지 ‘애지’(2015년 겨울호) 중에서



오은
● 1982년 전북 정읍 출생
●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석사
● 2002년 ‘현대시’로 등단
●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등  
● 박인환문학상 수상




신동아 2016년 2월호

목록 닫기

이동

댓글 창 닫기

2023/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