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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마세라티|최첨단 기술력, 전통의 장인정신이 빚은 스포츠카의 전설

페라리 마세라티|최첨단 기술력, 전통의 장인정신이 빚은 스포츠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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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마세라티|최첨단 기술력, 전통의 장인정신이 빚은 스포츠카의 전설

모데나에 있는 마세라티 공장은 모두 3곳이다.<br>▲기계 제작, 소품 부착, 인테리어 ▲모터 시험 ▲차체 검사 및 최종 점검으로 작업이 구분돼 있다.

최신 차종인 그란스포르트와 MC12는 아직 앞의 세 모델만큼 알려져 있지 않다. 둘 다 마세라티의 초창기 모델인 경주용 차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2도어 2인승이다. 그란스포르트의 최대속력은 시속 290㎞. 생김새만으로도 경주용차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MC12는 12기통 엔진에 최대속력이 시속 330㎞에 이른다.

모데나에 있는 마세라티 공장은 모두 3곳으로 52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마니카르디씨의 안내에 따라 처음 방문한 공장에서는 기계장치에 의해 공중으로 들린 자동차들이 내장을 드러낸 채 여기저기서 신음하고 있었다.

작업장은 콰트로포르테, 쿠페, 스파이더 세 라인으로 구분돼 있는데 작업순서는 거의 같다. 콰트로포르테의 공정은 13단계, 쿠페와 스파이더는 12단계로 나뉘어 있다. 차체는 전기레일을 통해 U자형으로 돌면서 각 단계로 진입한다. 마세라티의 차체는 이탈리아 북서쪽에 위치한 토리노에서 페라리사의 하청업체들이 제작한 것이다.

종업원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일손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기자 일행에게 미소를 보내는 여유를 갖고 있었다.

단계마다 3~4인이 한 조를 이뤄 일하는데 그중 한 명이 조장 노릇을 한다. 또 인접한 몇 개의 소작업장을 관리하는 대표조장이 있다. 각 조는 앞조의 작업내용을 철저히 점검, 이상이 없을 때에만 작업에 들어간다. 또 평균 10개월에 한 번씩 조 임무를 교대하기 때문에 종업원들은 생산공정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 공장에서 진행되는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기계 제작으로 차체에 전기장치를 설치하고 모터와 엔진, 변속기 등을 장착한다. 다른 하나는 각종 소품 부착과 인테리어다. 차문을 달고 시트를 깔고 도색을 하고 내부 장식을 한다.

이 모든 공정은 수작업이다. 수작업의 오류 가능성에 대해 묻자 마니카르디씨는 “실수보다는 수량이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자동화 작업에 비해 작업속도가 떨어지므로 최대한 생산해봐야 연간 1500대를 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 시스템으로는 일일 최대생산량이 콰트로포르테는 18대, 쿠페와 스파이더는 9대씩이다.

마니카르디씨는 소품제작 공정을 소개하면서 마세라티 모델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철저한 맞춤주문 제작이므로 고객의 주문에 따라 천차만별의 사양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좌석시트만 하더라도 가죽과 색상, 바느질 땀을 어떤 것으로 주문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세라티의 모터는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공장에서 제작된다. 두 번째로 들른 공장은 모터를 점검하는 곳이었다. 이 공장에서는 페라리사에서 넘긴 모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점검하는 한편, 세계 어느 곳에서든 통하는 모터를 만들기 위해 고객이 사는 나라의 기후환경에 맞춰 모터 작동을 시험한다.

마세라티의 특징 중 하나는 여느 승용차와는 달리 무게중심이 뒤쪽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어변속기를 액슬과 더불어 차 뒤쪽에 설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트랜스액슬(Transaxle)로 불리는 이러한 배치구조는 회전하거나 급제동할 때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아준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마세라티 외에 페라리, 아우디와 메르체데스의 일부 사양 등 극소수 차종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돌아본 공장은 토리노에서 운송돼 온 차체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하는 한편 완성단계에 이른 차의 각종 성능을 최종 점검하는 곳이었다. 차체 요동과 브레이크 기능, 속도, 수압 저항력, 광택, 흠집 등 그야말로 차의 모든 것을 검사한다. 여기서 통과한 차량은 마지막 단계로 옥외 주행검사를 거친다. 시내, 고속도로, 언덕 등지에서 시험주행을 전문적으로 하는 운전사가 늘 같은 조건에서 점검한다. 고객이 원할 경우 판매하기 전 시운전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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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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