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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자재 · 식료품 가격 상승이 주원인 애그플레이션 중장기 대책 서둘러야”

치솟는 물가, 대응책은 무엇인가

“해외 원자재 · 식료품 가격 상승이 주원인 애그플레이션 중장기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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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가 심상찮다.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지수 못지않게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사정은 훨씬 심각하다.
  • 문제는 최근의 상승세가 대부분 외부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점.
  • 국내 수요는 안정적인 반면 해외 원자재 가격과 식료품 가격의 급등, 중국 기업들의 원가 상승 등이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현실은, 이제 공공요금 인상 억제 같은 단기적 대응책뿐 아니라 구조적인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 ‘신동아’가 각 전문기관의 연구결과물을 검토해 선정한 이달의 보고서는 삼성경제연구소가 1월 하순 발표한 ‘최근 물가불안의 원인과 대응책’이다.
“해외 원자재 · 식료품 가격 상승이 주원인 애그플레이션 중장기 대책 서둘러야”
최근 소비자물가를 비롯해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등 주요 물가가 모두 급등세를 보이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010년 10월 배추파동을 겪으면서 전년 동월 대비 4.1%까지 급등한 후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12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3.5%, 2011년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는 등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2010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26.5%, 2011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24.4% 상승해 소비자물가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2010년 한 해 동안 2% 내외의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생산자물가는 2010년 3분기에 다소 안정세를 보이다가 4분기에 급등세로 전환되어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3%까지 상승했다. 특히 농림수산품 가격이 4분기에 줄곧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상승하는 등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도 원자재 가격과 중간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2010년 12월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7% 상승했다. 특히 12월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0.8% 오르는 등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 기간에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5% 상승해 중간재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유동성의 투기자금化

이렇듯 물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들 수 있다. 원자재 값의 상승이 국내 수입물가 상승과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대폭 하락했던 원유, 구리, 철광석 등 국제 광산물 가격이 2010년 하반기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원자재 수요가 확대되어 국제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이다. 2010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연간 4.6% 수준인 반면, 신흥국은 중국(10.0%), 인도(8.4%), 브라질(7.5%), ASEAN 5개국(6.7%) 등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고성장세를 유지했고, 그에 따라 원자재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두바이유는 2011년 1월14일 기준으로 배럴당 93.2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80달러대를 초과하며 급상승했다. 이밖에 지난 1년간 금(19.0%), 은(51.8%), 철광석(34.8%), 전기동(27.9%) 등의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011년 1월14일 기준, 자료: Korea PDS).

중국 등 주요 원자재 수입국들이 원자재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제 원자재의 수급이 불안해진 것도 광산물 가격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 중국의 전년 대비 석유소비량 증가율은 10.5%로 추산되는데 이는 세계 석유소비량 증가율인 2.9%를 크게 상회하는 숫자다. 이에 따라 2010년 세계 석유소비 증가에 대한 중국 기여율은 35.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석유소비 증가가 국제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자료: IEA, MODS).



국제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유엔 산하 국제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식품가격지수는 2010년 하반기에 급등세를 보이며 상반기에 비해 무려 3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제 농산물 시장의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기상이변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주요 곡물수출국들이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대두, 밀, 옥수수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애그플레이션(agflation)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또한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인구가 폭증하면서 식용이나 사료용으로 쓰이는 곡물의 수요도 증가세에 있다(자료: USDA, PSD Online). 게다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의 대체재에 해당하는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등의 주원료로 쓰이는 옥수수, 콩기름, 유채유 등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자료: OECD-FAO Agricultural Outlook 2010). 한마디로 전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상황이라는 결론이다.

“해외 원자재 · 식료품 가격 상승이 주원인 애그플레이션 중장기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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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jy30.chung@sam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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