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홍 애드바이미 대표.
시대가 바뀌고 있다. 기업은 인쇄매체, TV 등 기존 광고 포맷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법인을 설립한 신생벤처 ‘애드바이미(Adbyme)’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한 광고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직접 광고를 만들어 유통하고 광고주는 저렴한 가격으로 효과적으로 SNS 상에서 광고를 진행한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다.
이찬진, 윤석찬 등 파워트위터리안도 회원
애드바이미는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일까? SNS 광고를 하려는 광고주가 애드바이미에 일정 적립금을 주면, 애드바이미는 해당 광고를 홈페이지(adby.me) 메인 화면에 노출한다. 사용자는 애드바이미에 등록된 광고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의 SNS에 올린다. 이때 사용자는 기존 광고 문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일종의 ‘카피라이터’ 역할을 하는 것.
SNS에 올라간 광고는 사용자 트위터 팔로어나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노출된다. SNS에 올린 광고 순방문자(UV)수가 올라갈수록 사용자는 수익을 얻는다. 일반 광고의 경우 UV 1회당 0.1달러(약 100원)다.
광고주가 초기 적립한 금액까지 광고비가 집행된 후에는 광고가 멈춘다. 광고주는 해당 광고가 SNS상에서 누구에게, 언제, 어디에서 노출됐는지 집계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어떤 카피로 자신의 광고를 홍보하는지를 파악해, 대중이 기업에 대해 갖는 이미지도 파악할 수 있다. 현재까지 LG전자, 삼성 갤럭시2, 아모레퍼시픽, 소셜커머스 그루폰 등이 애드바이미에 광고를 제공했다.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제동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도 애드바이미를 통해 SNS 홍보를 진행했다.
언뜻 보면 포털사이트 구글(Google)의 광고 플랫폼 애드센스(ADsense)와 비슷하다. 김재홍 애드바이미 대표는 “구글 수익의 97%가 애드센스를 통해 창출되는데 아직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는 광고 수익모델이 없었다. 그 틈새를 애드바이미가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구글에는 애드센스, 트위터에는 애드바이미
애드바이미가 애드센스와 가장 구별되는 부분은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애드센스는 광고주가 기존에 만든 광고를 게재하는 수준이라면, 애드바이미는 사용자가 직접 SNS로 퍼뜨릴 광고를 선택하고 그 카피도 다시 만든다. 저작권도 인정해준다. 기존에 다른 유저가 쓴 카피와 90% 이상 똑같은 카피를 올릴 수 없다. 광고를 선택하고 적합한 카피를 써 자신의 SNS에 홍보하는 과정이 일종이 ‘놀이’다.
이 때문에 애드바이미 SNS 광고 카피 중에는 통통 튀는 것도 많다. 소셜 데이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정오의 데이트’가 진행한 광고에서 한 사용자는 “이 남자가 네 남자냐? 아니옵니다. 저 남자가 네 남자냐? 아니옵니다. 제 남자는 ‘정오의 데이트’에 있사옵니다”라는 재치 넘치는 카피로 SNS 광고를 진행해 큰 인기를 얻었다.
김재홍 대표는 “어떤 광고를 선택하느냐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지 정체성을 드러낸다. 재치 넘치고 촌철살인의 카피를 짓는 일 자체가 재미있고, 나아가 자신의 재치를 SNS 친구들에게 뽐낼 수도 있다. 애드바이미를 통해 SNS에 광고를 퍼뜨리는 것은 일종의 자기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성과만큼 돈도 받으니 일석삼조다. SNS로 광고를 퍼뜨린 사용자는 UV당 비용을 적립하고, 적립금이 50달러(약 5만5000원) 이상이면 실제 돈을 받는다. 김두현 매니저는 “몇몇 사용자의 경우 매달 300만~400만원 이상 받아간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