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남쪽 지중해에서 헤엄치던 기억이 난다.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에 사람은 거의 없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해변은 고요 그 자체. 그러나 옷을 벗고 뛰어든 바다엔 가지각색 열대어가 떼를 지어 시끄럽게 노닐고 있었다. 무뚝뚝한 이슬람 국가지만, 골목 곳곳에 동서양의 보물이 숨어 있고, 시장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와글와글대는 곳. 쪽빛 가을 하늘을 이고 있던 그곳이 그립다.
1 로마시대 온천으로 유명하던 파묵칼레는 지하에서 흘러나온 온천수가 빚어낸 ‘신의 작품’. 온천수의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을 부드러운 백색 석회질로 덮어 절경을 이룬다.
2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건축물, 아야소피아 사원. 비잔틴 제국시대에는 그리스 정교의 본산으로 지어졌고, 그뒤 오스만 제국이 들어서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재건됐다.
3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의 고향 보드룸. 아름다운 에게해(海)의 따뜻한 햇살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흰색 페인트로 칠한 건물이 많아 ‘흰색의 도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