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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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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서늘해졌다. 토끼처럼 깜찍하고 앳된 그녀가 ‘토지’(SBS)에서 신들린 듯한 연기로 섬뜩한 느낌을 안겼던 귀녀 역의 조안(23)이라니. 싱그러우면서도 애절한 눈빛, 무한 갈망에 가득 찬 이 눈빛을 기억한다. 바로 2년 전 ‘첫사랑’(SBS)에서의 희수다.

드라마 ‘첫사랑’에서 대학생 희수는 열 살도 넘게 차이가 나는 유부남이자 학과교수인 준희(신성우 분)와 사랑에 빠진다. 하늘도 땅도 말릴 수 없는 첫사랑의 천길 불길 속으로 몸을 던진 희수, 아니 조안. 드라마에서 준희가 죽었을 때 실제로 너무 슬퍼 우울증을 앓았을 정도로 그녀는 희수 역에 몰입했다. 휴, 이 ‘불온한’ 사랑을 어찌할까나.

“지탄받을 사랑은 아닌 것 같아요. 더욱이 준희는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대해 책임을 지잖아요.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더 애틋하고 가슴 아프고….”

조안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이와 비슷한 사랑으로 애를 태운 적이 있다. 고교 시절 외국인 선생님을 좋아한 것이다. 손 한번 못 잡아봤지만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학생들 사이에 소문이 났고 드라마 속 준희가 학교에서 쫓겨난 것과 비슷하게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옮겨야 했다.

조안의 어릴 적 꿈은 만화가였다. 지금도 만화에 푹 빠져 사는 그녀는 언젠가 ‘광수 생각’ 같은 만화를 그리겠다는 꿈에 소녀처럼 들떠 있다. 아니, 소녀다.





신동아 2005년 2월호

글: 조성식 기자 사진: 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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