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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관능미 깨고 거듭난 한고은

“아직도 연기에 배가 고파요”

박제된 관능미 깨고 거듭난 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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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야망’의 미자 떨쳐내기까지 긴 시간 필요
  • ‘한 큐’에 빠지는 사랑, 그런 작품 만났으면
  • 사랑과 야망 중에 하나만 택하라면…야망이죠
  • 악성 댓글로 마음고생…쓴 것 삼키는 법도 배워
  • 외로움 못 견뎌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고 있지만…
박제된 관능미 깨고 거듭난 한고은
가늘게 뻗어내린 각선미와 S라인 곡선은 조각처럼 완벽하다. 얼굴도 ‘조막’만하다. 어떤 옷을 입어도 어떤 포즈를 취해도 뭇 남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배우 한고은(32) 이야기다. 그것이 그의 매력이자 한계였다. 섹시한 자태로 단숨에 드라마 주연으로 발돋움했지만 인정받는 배우는 아니었다. 어린 시절 이민을 간 탓에 부자연스러운 발음은 늘 시빗거리가 됐고,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끊이지 않았다.

1998년 영화 ‘태양은 없다’로 데뷔하면서 금세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기자가 ‘한고은’이라는 이름 석 자를 기억한 것은 2004년쯤이었다. 물론 그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이름을 떠올리지는 않았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가요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섹시한 여가수가 줄지어 나오지만 ‘쟤가 지난 주에 본 그 가수인가’ 하는 궁금증 없이 그냥 그 순간만 즐기는 것 말이다.

그런데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고두심의 둘째딸로 나온 한고은은 분명 ‘연기자’로 다가왔다. 이전 드라마에서 보여준 ‘박제된 관능미’가 아닌, 살아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지난해엔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물오른 연기를 보여줬다. 그가 ‘미자’역에 캐스팅되자 언론은 ‘미스캐스팅’이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는 미자의 불안정한 심리를 공감 가게 빚어내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고은은 정말 복잡한 정서를 가진 여자,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이해가 가는, 괜시리 연민을 자아내는 여린 미자 그 자체였다.

드라마가 끝난 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막 활동을 재개한 그를 만났다. 토요일 오후 6시 강남구 청담동. 주말 이 시간에 여유 있게 사진촬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눌 만할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결국 영업 중인 카페에서 사진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탁 트인 실내라 카페를 찾은 사람들의 이목이 부담스러울 법한데도 그는 촬영을 위해 과감한 포즈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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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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