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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제패한 차세대 멜로 퀸 한효주

“허풍 떠는 남자가 제일 싫어요”

광고계 제패한 차세대 멜로 퀸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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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다 털어냈나요.

“아직 멀었나봐요. 잊고 있었는데 인터뷰하다보니 다시 감정이 올라오네요.”

▼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인가요.

“이번 작품에서는 안 떠오르는 장면이 없어요. 모두 기억에 남아요. 관객들은 두 사람의 키스신을 명장면으로 꼽았던데 전 소지섭씨가 뛰어 들어왔을 때 제가 발 걸어서 폭 안기는 신이 가장 좋아요. 너무 사랑스러워 보여요.”

‘오직 그대만’에는 명대사도 많았다. 관객은 한효주의 대사 가운데 ‘눈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더 잘 느껴져요’ ‘기억할 게 많으면 더 잘 보인대요’ 등을 명대사로 꼽고 그는 이 말을 최고로 쳤다. “눈뜨면 아저씨 침대에 누워서 23시간 동안 아저씨 얼굴만 보고 있을 거야. 내 얼굴은 딱 한 시간만 보고.”



‘봄의 왈츠’와 재도약

2009년 ‘찬란한 유산’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기 전까지 한효주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이 드라마를 데뷔작으로 아는 이도 있지만 그는 2005년 MBC 시트콤 ‘논스톱5’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충북 청주여고에 다니던 2003년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도 연기는 그에게 먼 나라 이야기였다.

“막연한 동경조차 하지 않았어요. 연예인이 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고, 제가 살던 청주에는 연기를 배울 만한 학원도 없었으니까요.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에도 그냥 재미로 나갔어요. 인터넷 배너 창에 뜬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해 지원한 거예요. 학창시절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고 좋은 추억이 될 거란 생각에서요. 엄마도 그래서 허락해주셨죠.”

▼ 연기에 관심이 없었으면서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이유가 뭔가요.

“대학 전공을 정할 때 연기를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연기자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노력에 비해 운도 많이 따라줬고요.”

‘논스톱5’에 출연한 이듬해 그는 윤석호 감독의 ‘봄의 왈츠’에 주연으로 발탁된다. ‘봄의 왈츠’는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은 ‘가을동화’와 ‘겨울연가’, ‘여름향기’에 이은 윤 감독의 마지막 계절시리즈. 한효주는 신인에서 스타로 직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터였다. 전편의 명성에 힘입어 ‘봄의 왈츠’도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청률이 부진하자 검증되지 않은 신인을 무리하게 기용했다는 쓴 소리도 나왔다.

▼ 속상하지 않았나요.

“사랑을 받지 못해서 혹은 시청률이 저조해서 힘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물론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더 좋았겠죠. 정작 힘들었던 건 연기 때문이었어요. ‘봄의 왈츠’는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었고, 그때만 해도 제가 연기를 잘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 아닌 거예요. 너무 못하더라고요. 욕심만큼 연기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때는 계속 부딪치고 자책하면서 괴로워했던 것 같아요. ‘난 왜 연기를 이렇게밖에 못할까’ 하고요.”

▼ 그런 힘든 시절이 연기생활에 도움이 되던가요.

“너무 고마운 작품이죠.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제게 주연을 맡겨줬고, 연기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좋은 자극을 줬으니까요. 그 작품 덕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배우와 가수 사이

이후 그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연기력을 다졌다. 영화 ‘투사부일체’ ‘달려라 자전거’ ‘천국의 배달부’, 드라마 ‘일지매’ ‘하늘만큼 땅만큼’ 등이 주요 작품으로 꼽힌다.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비롯한 여러 앨범에서 숨겨둔 노래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7월에는 인디밴드 노리플라이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해 이들과 함께 ‘Don′t you know’를 열창했다. 10월 중순 발매된 가수 이승기의 싱글앨범 ‘연애시대’에는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이승기와 그는 ‘찬란한 유산’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 노래한 앨범이 꽤 많던데 원래 꿈이 가수였나요.

“전혀 아니에요. 지금도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감히 못하고요. 음악을 좋아할 뿐이에요. 음악 듣기를 워낙 좋아하고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쉴 때는 가끔 취미로 기타를 쳐요. 노리플라이와 함께 노래한 것도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평소 좋아하던 밴드랑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요. 앞으로도 기회를 주면 쭉 함께할 생각이에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나고 재미있는 경험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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