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을 특수 가공해 신물질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함으로써 지난해 12월 말 행정자치부에 의해 ‘2004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진생사이언스(이하 GSI) 김복득(金福得·56) 대표의 말이다. GSI는 서울대 약학대학 박만기, 박정일 교수 등 연구팀이 6년 연구 끝에 개발한 ‘선삼(仙蔘)’을 상품화하기 위해 설립한 교내 벤처. 김 대표는 이를 비즈니스에 접목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는 ‘현장 사령관’이다.
“홍삼이 개발된 이래 1000년 동안 인삼 가공기술엔 뚜렷한 진보가 없었어요. 최근에는 중국이나 캐나다에서 대량으로 인삼을 재배하는 등 ‘종주국 한국’의 위치도 흔들리고 있고요. ‘선삼’은 이 정체상태를 깨고 새로운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신물질에 훨씬 뛰어난 효능이 담겨 있었던 거지요.”
김 대표는 GSI에 참여하기 전 건설업체를 이끌던 중견 기업인이었다. 다양한 사회참여로 명예도 얻을 만큼 얻었다. 그러나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 끝내 50대 중반에 새로운 ‘일을 저지르게’ 만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벤처’는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제 한 몸 돌보다 가는 인생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습니까. 될까 싶은 일에 덤벼들어 성취하는 맛이 있어야지요. 이제 ‘선삼’의 특이성분을 전문의약품으로 만드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젊은 시절 못지않게 기운이 뻗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