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진 대통령기록관장의 말이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기록관은 11월2일부터 12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정상외교 기록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외국의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형상화한 도입 섹션, 현대사를 바꾼 경제적·외교적 사건들과 관련된 역대 대통령의 유물들을 보여주는 정상외교 섹션, G20 특별 섹션 의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청와대 서편 정문 분수대 앞에 있는 청와대 사랑채(개장시간 09시~18시, 월요일 휴관, 02-723-0300)는 매일 관광객 수천 명이 찾는 곳이다.
전시회장에는 오래된 지팡이 하나가 눈에 띈다. 중절모와 지팡이가 트레이드마크인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1950년대 미국 ‘뉴욕타임스’의 아서 H. 슐츠버거 발행인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김 관장은 “이 지팡이가 50년이 지난 지금도 뉴욕타임스 회장실에 보관돼 있다는 기사를 보고 주미 뉴욕 총영사관과 뉴욕타임스에 요청해 대여받았다. 슐츠버거 발행인의 아들은 6·25전쟁에 해병대원으로 참전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한미상호방위조약 초안을 직접 작성할 때 사용했던 영문 타자기, 박정희 대통령이 파독 간호사에게 친필로 써서 보낸 감사서한과 답신, 노태우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선언문에 서명한 만년필, 김영삼 대통령이 해외순방 때 입은 조깅복, 김대중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상장과 메달, 노무현 대통령이 받은 영국 왕실 초청장, 이명박 대통령이 G20 회원국 정상과 주고받은 선물들이 눈길을 끈다.
정부가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한 것은 2007년 이후부터다. 대통령기록물의 수집, 보존, 평가, 열람은 이제 막 자리를 잡는 단계라고 한다. 김 관장은 “2013년 세종시에 건립되는 통합 대통령기록관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시대정신의 보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