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박승춘(64) 신임 국가보훈처장의 소감이다. 취임 이후 국립현충원과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고 조만간 5·18 광주민주화운동묘역, 부산 유엔군 묘지도 방문할 계획이라는 그는 육사 27기로 30여 년간 대북정보부서에서 일했다. 2004년 합참 정보본부장 재직 시절 벌어진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 때 남북 함정 간 교신내용 등을 일부 언론에 공개했다가 군 수뇌부가 이를 문제 삼자 자진 전역했다. 북측의 일방적 주장이 잘못됐음을 알려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회고. 이후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그는 그동안 전국을 돌며 100여 차례 안보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을 겪으면서 국가를 위해 숨지거나 다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봅니다. 보훈처 역시 앞으로 전몰자나 순직자 유족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안보문제에 관심이 집중된 시기다 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박 처장은 인터뷰하는 내내 젊은 세대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수난과 발전과정을 젊은이들이 올바로 알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이에 대한 국민의 성원과 참여를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