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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회복 이인제냐, 기세등등 노무현이냐

원기회복 이인제냐, 기세등등 노무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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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경선에서 용호상박처럼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는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 최후승자는 누가 될까. 양진영이 모두 1위를 장담하는 경선 중후반 전략, 21세기 산악회와 노사모의 조직 규모, ‘젊은 대통령론’과 ‘서민 대통령론’의 리더십, 본선경쟁력을 비교해본다.
3월9일부터 시작된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는 올해 말 펼쳐질 대통령선거라는 국민적 이벤트에 내놓을 민주당의 ‘기획 상품’. 홍보전으로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초반부터 얻고 있다.

언론사의 사전 여론조사를 비웃기라도 하 듯 호남 출신의 한화갑 후보가 1위를 한 제주 경선, 김중권 후보가 내세운 영남후보론의 위력을 보여준 울산 경선,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 후보의 초반 선두를 굳힌 광주 경선 등 주말마다 펼쳐지는 민주당의 지역 순회 경선은 전국민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오죽했으면 경선 행사의 사회를 맡고 있는 김경재 의원은 ‘개봉한지 이틀만에 전국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경선’이란 표현을 썼을까.

김영배 선거대책위원장도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은 아직도 겨울인데 민주당은 경선으로 봄이 오고 있다. 제주 경선 이후(민주당의) 지지도가 올라갔는데, 16개 지역 모두 끝나면 한나라당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경선 레이스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한판 승부. 애당초에는 대세론을 내세운 이인제 후보가 바짝 붙어 추격하는 대안론의 노무현 후보를 확실하게 제낄 것인지, 아니면 선호투표제 적용으로 2위의 노무현 후보가 1위의 이인제 후보를 역전할 것인지가 주목대상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울산, 광주 경선에서 기세등등하게 1위로 치고올라가자 이인제 후보는 대전에서 압도적인 지지표를 얻어 종합 누계 1위로 올라섰고, 이어지는 충남, 강원에서 계속 1위를 유지하다가 경남에서 노무현 후보와 격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3, 4위권에 머문 한화갑 후보와 김중권 후보가 각각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표를 얼마만큼 잠식하느냐는 것. 몇차례의 지역 경선을 통해 이인제 후보 지지표와 한화갑 후보의 지지표가 충돌하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표와 김중권 후보의 지지표가 충돌하는 현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제주 경선에서 3위권에 머물 줄 알았던 한화갑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바람에 1위를 할 줄 알았던 이인제 후보는 몇 표차로 2위로 밀려났고, 울산 경선에서 2위를 한 김중권 후보의 지지표는 압도적으로 1위를 할 줄 알았던 노무현 후보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울산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득표수가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 없었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번 경선에 참가한 선거인단의 표심과 그 지역의 일반 민심이 얼마나 일치하느냐는 것. 이번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민주당원과 대의원에서 50%를 뽑고 나머지는 그 지역 시민 지원자들 중에서 임의로 추첨해서 뽑는다. 따라서 당심(黨沁)과 민심이 절반씩 조화를 이루도록 했지만 일반적으로 당원과 대의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국민선거인단의 투표율보다 높기 때문에 선거인단의 지지율과 그 지역 일반 시민들의 지지율 사이에 괴리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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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 da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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