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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서해교전은 김정일의 ‘6·15 격침작전’이었다

6·29 서해교전은 김정일의 ‘6·15 격침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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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정일은 김대중을 ‘비겁자 게임’으로 몰아넣었다
  • ● 어민에게 치받치고, 북한에게 짓눌리는 해군…한국 언론도 해군을 공격했다
  • ● 북한 해군 경비정은 모두 433척
  • ● 연평해전 패전 후 해상분계선과 통항질서 선포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 ● 서해 분쟁과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의 닮은꼴과 다른 점
  • ● 한국의 북진 막기 위해 북방한계선 선포한 클라크 UN군 사령관
  • ● 대북 정책은 일방적인 햇볕정책에서 조건부 개입정책으로 변해야 한다
2002한일월드컵 3,4위전이 있던 6월29일 오전 발생한 서해교전은 우리 사회에 많은 상처를 주었다. 오랜만에 욱일승천하던 국운을 느끼던 국민들은 뒤통수를 맞은 듯 어리둥절해했고 햇볕정책을 지지해온 사람들은 배신감에 떨었다. “북한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 사회가 강경 일변도로 치달으면 전쟁을 불러온다”는 우려도 나왔다. 6·29교전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심층취재를 시도해 보았다.

제1부 다큐멘터리 6·29 교전

6 ·29교전을 분석하는 데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김정일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라는 사실이다. 한국 언론은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호칭하지만, 북한 내에서는 ‘최고사령관 동지’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은 젊은 시절 군에 입대한 사실이 없다. 김정일이 젊었을 때 북한은 의무병제가 아닌 지원병제였다. 김정일은 만 22세이던 1964년 6월 조선로동당 조직지도부에 지도원으로 들어간 후 지금까지 조선로동당 일을 해오고 있다. 김정일은 만 49세이던 1991년 12월24일 갑자기 110만 조선인민군을 지휘하는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었고, 만 50세인 1992년 4월20일 원수 계급을 부여받았다. 국방위원장이 된 것은 1년 후인 1993년 4월이다.

김일성 탄생 9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4월14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일은 북한군 장성 55명에 대한 대규모 진급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군에서는 진급을 하면 대개 보직이 바뀐다. 사단장을 하던 육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하면 군단장이 되거나 중장을 보임하는 상급 직위로 이동한다. 그러나 조선인민군은 그렇지 않다. 진급을 해도 그 보직에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날 김정일은 3군단장 장성우(張成禹·67) 대장을 차수로 진급시켜 같은 자리에 유임시켰다. 이로써 조선인민군의 차수는 13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상장(☆☆☆)인 여춘석과 김정각·김윤심을 대장으로 진급시켰다. 여춘석(呂春錫·72)과 김정각(한자 이름과 나이는 확인 안됨)은 인민무력성의 부상(副相, 국방부 차관에 해당)을 맡고 있다가 같은 보직에서 진급했다(인민무력성에는 다섯 명의 부상이 있다). 김윤심은 해군사령관(해군 참모총장과 유사)을 맡고 있다가 역시 같은 자리에서 대장을 달았다. 김정일은 중장(☆☆) 여섯 명을 상장으로, 소장(☆) 다섯 명을 중장으로, 그리고 대좌 40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켰다(괄호 안의 별은 계급장).

이러한 진급 인사 중에서 눈여겨볼 사람이 바로 해군사령관 김윤심 대장이다. 김윤심은 1999년 6월 연평해전이 일어날 당시 상장으로 북한 해군사령관이었다. 패전 지휘관이었음에도 그는 해군사령관 지위를 유지하다, 6·29 교전이 일어나기 두 달 전 대장으로 진급했다. 김윤심의 생년월일과 한자 이름은 확인되지 않는데, 1991년 7월 그는 소장 계급을 달면서 서해함대사령관이 되었다. 이때 비로소 우리 정보기관은 김윤심의 존재를 눈치챘는데, 김윤심을 ‘김윤신(金潤申)’으로 잘못 파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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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대우 >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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