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호

[영상] “절윤, 행동 뒤따라야 선거 ‘최악 상황’ 면한다”

[Special Report | 이대론 ‘16대 0’…선거는 끝났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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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6-03-21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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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지방선거는 어려운 선거… 충격적 결과 나올 수도

    • 국힘 지지자 “투표 안하겠다”… 민심은 냉방

    • 尹 복귀 반대 입장 다행… 국민 신뢰 당장은 회의적

    • ‘윤어게인’은 당론 위배, 동조자 당직서 사퇴시켜야

    • 장동혁·오세훈·한동훈 모두 국힘 정치인

    • 대통합 이끌면서 올바른 길 제시하는 리더십 필요

    • 과거 문제에 매몰된 국힘, 국민 삶 변화 고민해야



    국민의힘 개혁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3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윤 객원기자

    국민의힘 개혁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3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윤 객원기자

    “시간이 없다. 국민의힘은 과거 문제에 발목 잡혀 6·3지방선거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적시에 이뤄졌다면 지금쯤 어젠다도 발굴하며 선거에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관련 논쟁에만 오랜 시간을 소비했다. 지금으로선 국민이 절윤 선언을 신뢰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내놓는 게 시급하다.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과 직결된 정책을 발굴해 나갈 때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

    이성권(58) 국민의힘 의원이 3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어려운 선거”라며 당의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충격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이 간사를 맡은 국민의힘 개혁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는 그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의 노선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국민의힘이 3월 9일 의원 전원 명의로 이른바 ‘절윤 결의문’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결의문엔 12·3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반대 내용이 담겼다.

    尹 복귀 반대 입장 다행… 국민이 신뢰 보낼지는 회의적

    문제는 진정성이다. 장 대표가 아닌 송언석 원내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당 지도부가 절윤 행보에 형식적으로만 참여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장 대표는 “결의문에 담긴 내용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107명 의원의 진심을 그대로 봐달라”는 입장이지만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보수진영의 혼란에 대해 “결국 리더십 문제”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통합을 이끌면서도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지지율이 17%까지 하락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민심을 체감하나.

    “수치로 나타나는 것과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거의 일치한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 최악의 경우 17%까지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 중도층은 이미 당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이고, 고정 지지층마저 이탈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변만 봐도 이런 현실을 체감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 당직까지 맡았던 지인들이 어느 순간 탈당해 있더라. 지역구에 가면 지지자들이 ‘투표를 안 하겠다’고 말한다. 민심이 냉방과도 같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무엇인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반헌법적 계엄이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국민은 국민의힘을 ‘계엄을 옹호하는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지율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윤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는 문제를 놓고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최근 당이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점은 다행이지만 너무 늦었다. 지지율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절윤 결의문’으로 불리는데, 표현이 적절하다고 보나.

    “내용만 놓고 보면 절윤이 맞다. 결의문의 첫째 항목은 계엄에 대한 사과를 담고 있다. 즉 비상계엄이 불법적이고 반헌법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둘째 항목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반대한다는 입장이 담겨 있다. 윤어게인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결의문 내용에 절윤과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이 포함됐다고 볼 수 있다. 당대표를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함께한 만큼 무게감도 있다.”

    의원총회 당시 장 대표를 향해 어떤 목소리가 나왔나.

    “봇물 터지듯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의원들은 의총에서 발언을 많이 하지 않는다. 중진 의원들이 특히 그렇다. 이번엔 예외적으로 중진 의원들이 발언하기 시작했다. 신성범, 윤상현, 조경태, 김태호 의원 등이 연이어 발언하며 의총의 방향을 잡았다. 반드시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하며, 통합을 위해 그간의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징계가 잘못됐으니 윤리위원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다수 의원이 이러한 취지로 발언했고, 반대 의견을 낸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의원들이 의견 일치를 이뤘다지만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은데.

    “결국 지도자의 리더십 문제다. 지도자를 ‘리더(leader)’라고 부르는 이유는 남들보다 앞서 움직여야 하는 데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앞장서서 길을 개척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너무나 혼란스럽다.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대통령을 매우 싫어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을 미워하기 전에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분노한 집단의 목소리가 크고 세력을 이뤘다는 이유로 리더가 거기에 편승하면 당은 공멸한다. 리더라면 비난을 감수하고 ‘이 길이 옳다’고 지지자를 설득해야 한다. 한국 정치사에서 높이 평가받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당원들을 설득했다.” 

    국민의힘 상황은 어떤가. 

    “집권 정당이 아닐뿐더러 의석수도 100석을 조금 넘긴 상황이다. 우리끼리라도 뭉쳐야 한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대표가 사람을 내치고 징계한다면 리더라고 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건 대통합을 이끌면서도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리더십이다.”

    윤어게인은 당론 위배, 동조자 당직서 사퇴시켜야

    절윤 결의문을 계기로 상황이 반전되리라 보나.

    “지금으로선 유권자들이 얼마나 신뢰해 줄지 회의적이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아쉬웠다. 대안과미래는 계엄 1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당이 계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봤다. 당시 대안과미래 대표단이 장 대표와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①계엄에 대한 사과 ②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③재창당 수준의 쇄신과 혁신을 요청했다. 당시 ‘절윤 메시지를 낼 수 있는 타이밍은 두 번뿐’이라고 말했다.”

    언제인가.

    “한 번은 계엄 1주년이었고, 다른 한 번은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일이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절윤 선언을 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만큼 되도록 빨리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상황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두 번의 타이밍을 모두 놓쳤다. 결국 4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메시지가 나왔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당의 공식 입장으로 사과가 나온 건 다행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버리면 국민은 절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맨 앞 가운데)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청와대를 향한 도보행진에 나선 가운데, 한편에선 “Yoon, again”이라는 플래카드를 펼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운집하며 현장은 고성과 혼란에 휩싸였다. 동아DB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맨 앞 가운데)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청와대를 향한 도보행진에 나선 가운데, 한편에선 “Yoon, again”이라는 플래카드를 펼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운집하며 현장은 고성과 혼란에 휩싸였다. 동아DB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간단하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계엄은 잘못됐다’고 사과했고, 잘못을 한 윤 전 대통령의 복귀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윤어게인과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당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셈이다. 후속 조치로 이런 이들을 당직에서 사퇴시켜야 한다.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 이름까지 거명하진 않겠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어떤 조치가 더 필요하나.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며 탄핵에 찬성한 분들이 있다. 이들은 잘못됐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른 게 아니다. 오히려 국민 다수가 바라는 행동에 가까웠다. 그런데도 당에서 쫓겨나거나 징계 대상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하겠다’고 했으니 이젠 이들에 대한 징계도 철회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복당까지 이뤄져야 한다. 여러 정치적 고려가 작용할 수 있지만 결국 방법과 타이밍의 문제다. 사법부 판단을 수용하고, 그에 부합하는 주장을 했던 인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도 필요하다?

    “한 전 대표도 넓은 의미에서 보수진영의 훌륭한 자산이다. 정당은 정권을 목표로 하는 정치결사체다. 집권하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 사실상 친목 단체와 다를 바 없다. 한 전 대표와도 언젠간 힘을 합칠 것이다. 그 시기가 지방선거 전일지, 총선 전일지, 대선 전일지는 모르겠다. 다만 국민의 시각에서 말하자면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국민들은 한동훈이든 장동혁이든 오세훈이든 유승민이든 모두 국민의힘 계열 정치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왜 흩어져 있는지, 왜 누군가 권력을 잡으면 다른 사람을 쳐내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과거 문제에 매몰된 국힘, 국민 삶 변화 고민해야

    국민이 국민의힘에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나.

    “국민의힘이 국정 운영 능력이 있는 집단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보여준 집권 능력에 대한 회의감도 일정 부분 반영돼 있다.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내 삶을 변화하게 하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정당으로 바뀌길 바라고 있다. 한국 사회는 극단적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기술혁명으로 노동할 기회는 줄어드는데 요구되는 삶의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권이 경제 의제를 장악했고, 국민의힘은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재명 정부에서 단기간에 코스피 5000을 넘긴 점은 인정해야 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정 부분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도 주식투자를 하는 국민을 위한 독자 정책을 내놔야 하는데 관련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 재정정책을 일방적으로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려면 결국 정부 재원이 필요하다. 우리식으로 재정정책을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중도로 나아가는 길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논의보다 과거 문제에 매몰된 것 같아 안타깝다.”

    단순 비판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인가.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고는 있지만 한쪽에 치우친 측면이 있다. 최근 여권에서 ‘사법개혁’이라고 하는 일련의 조치는 한국 형사 사법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사법 파괴’라고 본다.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관련 문제 역시 심각하다. 다만 이런 사안들은 국가 운영의 위험 요소일 순 있어도 국민 삶과 당장 직결된 문제는 아니다. 국민 삶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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