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호

“대럴 ‘쉬프티’ 파워스와 운명적 만남…내 인생이 바뀌었다”

[사람 속으로] 軍 기록 발굴·정리하는 ‘밀리터리 마니아’ 신기수 작가

  • 최창근 경제사회연구원 미래센터 위원 caesare21@hanmail.net

    입력2026-04-04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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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걸친 軍과 인연, 집안에 직업군인만 6명

    • 24년 전 운명적으로 마주친 ‘밴드 오브 브라더스’ 주인공

    • 6·25 전적지 등 20년째 국내외 순례…“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

    • 국가 차원에서 전적지 데이터 모듈화해야

    • 군대·군인에 대한 존중 사라진 사회 안타깝다

    • ‘육군부대도감’ 등 편찬…군 자긍심 고취하고파

    20여 년간 전적지를 순례하며 군 관련 역사 자료와 부대 마크 등을 모으고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있는 신기수 작가. 조영철 기자

    20여 년간 전적지를 순례하며 군 관련 역사 자료와 부대 마크 등을 모으고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있는 신기수 작가. 조영철 기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으며 기록으로 남기는 ‘순례자’가 있다. 군과 인연이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전적지를 돌며 기록으로 남기고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에서 절대다수 남성의 젊은 시절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군부대 관련 기록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일도 그의 주된 일이다. 신기수(55) 작가가 그 주인공.

    신기수 작가는 서강대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고, 육군특수전사령부 병장으로 병역을 이행했다. 외국계 영화 직배사를 시작으로 국내외 기업 홍보·마케팅 부문에서 일했고, 서울 송파구에서 밀리터리 카페 겸 펍을 운영했다. 한국 군부대 마크와 역사를 정리한 ‘육군부대도감’ ‘해공군 국직부대도감’ 두 권의 책을 펴냈으며, 동명 드라마 원작 소설 ‘밴드 오브 브라더스’ ‘만화로 보는 야구 이야기’를 한국어로 옮겼다. 2004년부터 인천상륙작전 첫 작전명 ‘블루하트’를 필명으로 군 관련 사업을 제안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한국군사학회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3대 걸친 軍과 인연, 집안에 직업군인 6명

    집안이 군과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 

    “친가, 외가, 처가 합쳐서 직업군인 출신만 6명이다. 고모할머니가 당시 여군 병과로 임관해 6·25전쟁에 참전한 것이 시초다. 장기 복무 후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아버지는 대학 재학 중 6·25전쟁을 맞이했고 갑종(甲種)간부후보생으로 임관해 37년간 군에 몸담고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사촌 형 한 분은 갑종간부후보생 출신으로 맹호부대(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외사촌 형 한 분도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청룡부대(해병대 제2사단) 장교로 베트남전쟁에 파병됐다. 또 다른 외사촌 형도 육군3사관학교 졸업 후 군문에 들어섰다. 매형도 육군사관학교 졸업·임관 후 40년 가까이 군 생활을 했다. 나와 형제들도 각기 병역 의무를 다했다. 3대에 걸쳐 군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군인은 친숙한 존재였을 듯하다. 



    “현역 시절 아버지가 경기·강원 전방부대에서 근무했다. 군 관사에 살다 보니 자연스레 군대라는 환경에 노출됐다. ‘군인 아저씨’는 친숙한 존재였다. 방학이면 함께 놀았던 것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고. 나는 그 시절 또래 문화를 잘 모르는 편이다. ‘친구’들이 다 연상의 군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신 작가에게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존재였던 군대가 더욱 가깝게 다가온 것은 1994년이다. 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서점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50주년 특집기사를 다룬 잡지 한 권을 발견하고 정독했다. 귀국 후 밴 플리트, 마크 클라크, 백선엽 등 6·25전쟁 명장들의 회고록을 읽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 미국 ABC가 방영한 ‘전투!’ 등 전쟁 영화·드라마도 섭렵했다. 

    전쟁 영화·드라마 중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무엇이었나.

    “영화 ‘머나먼 다리’에서 제임스 칸이 연기한 에디 도헌, ‘위 워 솔저스’의 주인공 헤럴드 무어, ‘패튼 대전차군단’에서 조지 C 스콧이 열연한 조지 S 패튼이 대표적이다. 전장에서 물러섬이 없는 용감한 군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중 베트남전쟁 최초 대규모 교전 아이드랑 전투를 지휘한 무어는 현장 지휘관의 모범 사례라 생각한다.”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무기체계에 관심을 쏟던데 부대 마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부대 마크를 부착해 제작한 지포 라이터. 과거 군복무 기념으로 주던 기념품 중 하나로 신 작가가 수집한 것이다. 조영철 기자

    부대 마크를 부착해 제작한 지포 라이터. 과거 군복무 기념으로 주던 기념품 중 하나로 신 작가가 수집한 것이다. 조영철 기자

    “어린 시절부터 마크, 로고에 관심을 가졌다. 자연 도상학(圖像學)으로 이어졌다. 군과 도상학의 교집합이 부대 마크다. 기업의 CI나 부대 마크는 ‘정체성’을 함의하고 있다. 집단 구성원에게는 소속감 혹은 자긍심을 주기도 한다. 부대 마크는 전시에 적군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백골부대’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육군 제3보병사단이 대표적이다. 부대 마크의 경우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어떤 의미인가.

    “중세부터 기사·무사들이 활약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가문의 문장(紋章)이나 군기(軍旗)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고대 로마제국도 마찬가지다. 전시에 군기를 사수하는 것이 중요했다. 영화 ‘더 이글’은 로마제국 제9군단의 상징 독수리기를 되찾는 과정을 다뤘다. 부대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안보 지키다 사라진 부대들, 우리 군의 소중한 역사

    두 권의 군부대 도감을 발간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대 마크가 있나.

    “아버지가 근무했던 두 곳의 부대다. 6·25전쟁 현리전투의 비극을 겪은 육군 제3군단, 전쟁 초기 국군의 붕괴를 막은 육군 제6보병사단이다. 제3군단은 당시의 비극을 기억하고 되갚기 위해 한국에서 가장 광활하고 험준한 곳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제6보병사단은 6·25전쟁 춘천전투부터 낙동강 전선에 이르기까지 국군을 지탱해 왔다. 이후 북·중 국경까지 북진한 부대다.” 

    저출산 여파는 군 조직에도 파급됐다. 2019년 56만 명이던 상비군 병력은 2025년 45만 명으로 6년 만에 11만 명 급감했다. 병력 자원 부족으로 육군 사단급 이상 부대 17곳이 해체·통합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신기수 작가는 ‘사라진 부대’들의 역사를 조망하기도 했다. 

    “부대 마크를 탐구하면서 해체된 부대 관련 자료도 조사했다. 문제는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고, 국가 안보를 지켜온 우리 군의 소중한 역사다. 최소한 해체된 부대 부지에 기념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유엔군이 참전한 6·25전쟁에서 한국인이 기억해야 할 참전 부대는 어디인가.

    “영국 육군 제29보병여단, 미국 육군 제24보병사단이 대표적이다. 전자는 1951년 설마리전투에서 예하 글로스터셔대대가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의 공세를 3일 동안 저지했다. 분전했으나 압도적 전력 열세로 부대원 다수가 전사하거나 대대장을 비롯해 잔여 인원은 포로가 됐다. 미국 제24보병사단은 6·25전쟁 초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의 오산전투를 시작으로 평택·천안·조치원·금강·대전 등 북한 인민군 공격을 최전선에서 방어하며 지연전으로 낙동강 방어선 조성에 일조했다. 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도 직접 대전차포를 쏘는 등 일선에서 지휘하다 포로가 됐다. 이들 벽안(碧眼) 이방인들이 신생국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것은 후세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영국은 연대 단위로 정체성이 형성되고, 한국은 사단 단위로 정체성을 가지는 듯하다.

    “군대 편제의 기본은 중대(中隊) 단위다. 해군은 함정이 기본이다. 육군 중대를 컴퍼니(company)라고 하는데, 라틴어 companio에서 유래했다. 직역하면 ‘빵(pānis)을 나눠(com-) 먹는 것(-o)’의 의미다. 한자어로 옮기면 식구(食口)다. 이를 지휘하는 대장(隊長)은 캡틴(captain)인데 중대장의 어원이 됐다. 육군·해병대 장교 계급에서는 대위를 지칭한다. 해군에서는 함장, 대령 계급이다. 유럽에서 군주나 제후가 대규모 부대를 소집해 전투를 치를 때는 중대를 모아 연대(聯隊·regiment)를 편성했다. 중대를 줄 세운 개념인데 열(列)을 뜻하는 컬럼(column)이 유래했고, 이를 지휘하는 장교를 colunelas라고 했는데 오늘날 육군 대령을 의미하는 커널(colonel)의 어원이다. 중대와 마찬가지로 연대도 같은 지역 출신으로 편성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훗날 전투 규모가 커져 사단(師團·division) 개념이 등장했는데, 한국은 이러한 부대 편성의 전통이 생길 겨를이 없이 6·25전쟁이 발발해 협동 전투가 가능한 사단 단위로 부대 정체성이 형성된 것이 아닌가 싶다.”

    노르망디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마주한 ‘작은 기적’

    대학 졸업 후 외국계 영화사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 신기수 작가는 자연 전쟁 주제 영화·드라마와도 인연이 이어졌다. 이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원작 소설 번역으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실화를 바탕으로 미국 HBO가 제작·방영한 10부작 드라마는 미국 육군 제101공수사단 제506낙하산보병연대 제2대대 이지(Easy)중대가 주인공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애정이 각별한 듯하다.

    1960년대 육군본부가 발간한 초급 지휘관용 지휘 교범. 한국군 성장기 발전사를 보여준다. 조영철 기자 

    1960년대 육군본부가 발간한 초급 지휘관용 지휘 교범. 한국군 성장기 발전사를 보여준다. 조영철 기자 

    “드라마 한국 방영 시점에 맞춰 2002년 번역본 도서를 출간했다. 그러다 2004년 프랑스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제6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참전용사들의 평균연령을 감안했을 때 지금이 아니면 그들을 만날 수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20세 전후에 참전했으면 그 시절 이미 80대 고령이었다. 10년 후인 제70주년 기념식에는 90대가 될 텐데 생존 확률이 희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 ‘일방 통보’하고 휴가를 내서 프랑스로 갔다. 상륙작전의 주 전장은 시골 소도시 카랑탕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했다. 히치하이킹해서 프랑스인 고등학교 과학 교사의 승용차를 탔다. 염치 불고하고 가이드도 부탁해서 두 사람이 함께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적지를 돌았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신기수 작가는 그곳에서 ‘작은 기적’을 마주했다. 

    “노르망디 60주년 기념행사는 러시아를 제외한 연합군 참전용사, 후손들이 참석했다. 처음으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공식 초청받아 의미를 더했다.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 카랑탕에서 미국 제101공수사단 기념행사가 열렸다. ‘Band of Brothers’라고 적힌 버스 3대가 서 있고 구식 전투복을 입은 3명의 노인이 그 앞에 서 있었다. 당시 참전자임을 깨닫고 한달음에 달려가 물으니, 한 명은 전후 입대했고, 다른 한 명은 다른 중대 소속이었다. 그런데 가운데 있던 사람이 전설적 명사수인 대럴 ‘시프티’ 파워스(Darrell ‘Shifty’ Powers)였다! 그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이지중대 저격수로 활약한 인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네덜란드 마켓가든 작전, 벨기에 벌지 전투에도 참전한 역전의 용사다. 1923년생이니 당시 81세였다. 기념사진을 찍고 내가 번역한 한국어판 책에 서명도 받았다. 아쉽게도 카메라는 여행 중, 책은 이사 중 분실해 모든 ‘증거’는 사라졌지만 기억에 평생 아로새겨졌다.” 

    노르망디 전적지 방문을 계기로 그는 전적지 순례자가 됐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전쟁을 기념하는 것은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6·25전쟁 전적지를 홀대하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했다.”

    국내외 전적지를 방문하고 기록하는 것으로 아는데.

    “국가보훈부 홈페이지에 접속해 명단을 정리했다. 국내외 약 800곳의 전적지가 있었는데 그 중 363곳을 추렸다. 2004년 8월 28일 경기도 가평 ‘가평지구 전적비’를 시작으로 전적지 답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이듬해인 2005년 결혼했다. 신혼여행지로 영화 ‘머나먼 다리’의 배경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네이메헌, 아른험을 택했다. 마지막 여정은 영국 런던에서 마무리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존 프로스트 대교도 방문했다. 사상 최대 규모 공수작전으로 기록된 마켓가든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실패한 작전의 대표 사례다. 전장에서 겪었어야 할 군인들의 고난·고뇌를 새삼 느꼈다. 비애(悲哀)의 감정도 들었고. 방문한 전적지가 363곳 가운데 총 250곳 정도다.”

    전적지를 순례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전적지는 전쟁이 남긴 상흔이다. 동시에 후손에게는 ‘무언의 함성’으로 교훈을 전하는 교육 공간이기도 하다. 조국을 위해 꽃다운 젊음을 희생한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늘 든다. 한편 아쉽기도 했다.”

    어떤 점에서 아쉬운가.

    “전적지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리 주체도 국가보훈부, 각급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제각각인데 각자 관리 책임에 소홀하다. 6·25전쟁으로 국한해도 명실상부한 종합전·총력전이었다. 상륙전, 기동전, 방어전, 참호전, 유격전 등 현대전에 등장하는 각종 전투가 다 있었다. 이를 종합화·체계화해 활용해야 한다.”

    구체적 방안은 무엇일까.

    “국가 차원에서 전적지 데이터를 구축해 모듈화하는 것이다. 시기, 지역, 전투, 부대, 전투 유형별로 데이터를 정렬해 주제별로 전적지 탐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육군 제24보병사단을 선택하면 6·25전쟁 기간 부대의 동선과 전적을 따라가며 전적지를 순례할 수 있게 하든지, 특정 지역 내 전적지를 한데 모아 자료를 보게 하고 실제 전적지를 안내하는 식이다. 200군데 이상 전적지 데이터를 수집·정리해 여러 곳에 제안했지만 성과가 없는 형편이다. 실제 경기도 양평군에 ‘주객전도(酒客戰道)’ 명칭의 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했다. 양평에는 1951년 중국 인민지원군의 공세를 저지한 미국·프랑스 연합군의 지평리전투 전적지가 있다. 지평 막걸리도 유명하다. 1925년 설립된 지평양조장은 6·25전쟁 당시 프랑스군 대대 지휘소로 사용됐다. 이에 착안해서 ‘여행객이 지역 특산주를 즐기면서 전적지를 순례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제안했다. 경기도 연천군은 야구, 전적지, 선사유적지를 아우르는 이른바 ‘야전사(野戰史)’ 프로그램이 적합할 듯하다.”

    군대와 군인에 대한 존중 사라진 사회 안타까워

    군 관련 기념사업에 몸소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부분 한국 남성처럼 나도 ‘병장’으로 병역을 마쳤다. 자부심도 느낀다. 다만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군대와 병역 이행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듯하다. 이는 수십 년간 장교·부사관이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며 군의 근간인 병사들에 대한 잘못된 정책과 홀대도 주요 원인이다. 병사들의 군복무에 대한 사회적 인정,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적은 있지만 급여 인상, 복무기간 단축에 대해 목소리 높인 적은 없다. 정치권에서 인기영합주의식 정책으로 급여 인상, 복무기간 단축, 계급 체계 변경 등 현실과 괴리된 대책을 양산했다. 군 역사 평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국군은 광복군, 일본제국군, 만주국군 등 다양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일’ 딱지를 붙여서 매도하며 정통성을 훼손하기도 하는데 이를 바로잡고 싶다. 선배 군인들이 피 흘려 싸우고 죽어간 전적지, 땀 흘려 일으킨 군 기록을 발굴·정리해 군대라는 존재, 군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고 싶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쉽사리 나서지 않는 일인데 내가 하게 된 셈이다.”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

    “올해 안에 “‘미국 육군 부대 도감’을 발간하려 한다. 자료 수집은 마무리 수순이다. 사단급 이상 전투부대만 200개 이상인데 방대한 작업이 될 듯하다. 단순 부대 마크 설명뿐만 아니라 부대 역사와 미국사를 연계해 담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전적지 여행도 지속하고, 해체된 군부대 시설을 활용해 군 박물관과 숙박·체험 시설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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