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호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소셜홈 앞세운 NHN, 모바일 시장 선점한 Daum, ⓒ로그 내건 SK컴즈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입력2010-10-29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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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발상지였다. 색다른 검색 서비스로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 하지만 한국 포털 기업에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해외 소셜 미디어로 돌아간다.
    • 이슈의 뒤안길로 내몰린 한국 3대 포털 기업은 소셜 기능을 강화한 새 서비스를 선보이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 이들의 뒤늦은 추격은 성공할 수 있을까.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웹디자이너 윤미선(30)씨에게 ‘TGIF’는 필수적인 생태환경이다. TGIF란 트위터(T), 구글(G), 아이폰(I), 페이스북(F)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다. 올해 뜨겁게 불어닥친 TGIF 열풍은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이폰을 통해 페이스북에 남겨진 지인들의 메시지를 확인한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관심 분야의 뉴스를 팔로어(follower)와 공유한다.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검색할 때 활용하는 것은 구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과거에는 원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통하는 싸이월드에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이제 TGIF를 주요 소통 창구로 삼는다.

    “스마트폰이 생긴 뒤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로 자연스럽게 갈아탔어요. 싸이월드에서 맺어지는 일촌과의 ‘강한 결합(Strong-tie)’보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지인들과 맺는 ‘느슨한 결합(weak-tie)’이 더 마음에 끌렸고요. 싸이월드는 일촌의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상대방의 미니홈피를 일일이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페이스북에서는 한눈에 지인의 모든 소식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해요.”

    올해 윤씨와 같은 디지털족의 일상을 점령한 것은 TGIF로 불리는 해외 정보기술(IT) 서비스다. 토종 서비스인 싸이월드나 네이버, 다음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쏟아내는 새로운 이슈에 묻혀버릴 정도다. 네이버와 싸이월드는 9월 현재 국내 검색 사이트와 SNS 시장에서 여전히 월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참조), ‘이슈 메이커’의 자리는 TGIF에 고스란히 내줬다. 2000년대 초·중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던 것과 180도 달라진 풍경이다.

    TGIF 쇼크에 맞서 국내 3대 포털 기업이 올 하반기 대반격에 나섰다. 대세가 된 모바일 인터넷 환경과 SNS 돌풍에 대처하는 것이 그 목표다.



    다음 지도+ TV팟 + 마이피플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국내 최초로 ‘쇼셜 웹 검색’ 기능을 도입한 다음의 초기 화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앞 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를 이어주는 소셜 기능 강화, PC와 스마트폰을 넘나드는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터 도입은 최근 3사가 ‘닮은 듯 다르게’ 추구하는 전략이다.

    이 중 모바일 시장을 선점한 곳은 다음이다. 현재 웹 검색에서는 네이버가 70%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리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다음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모바일 검색 시장은 아직 정확한 방문자 수 데이터조차 집계되지 않은 새로운 격전지. 3사 중 가장 먼저 모바일사업본부를 꾸린 다음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다음 지도’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킬러앱’으로 등극했다. 다음 지도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을 통째로 스캔했다”는 카피처럼, 다음 지도는 360도 파노라마 거리사진 서비스 ‘로드뷰’를 통해 전국 각지의 실제 거리 모습을 고해상도로 보여준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벤치마킹하되 한국인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다음 지도의 강점이다.

    다음의 모바일 전략 핵심은 무엇일까. 김지현 다음 모바일본부장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자주, 오래 사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승부는 결국 시간점유율에서 갈린다. 다음 지도와 함께 다음이 3대 킬러앱으로 키우는 것은 동영상 서비스 ‘TV팟’과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 ‘마이피플’이다. 이 3가지를 상호연동해 서비스를 확장시키는 것이 ‘다음’ 모바일 앱의 궁극적인 목표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TV팟은 사람들이 심심할 때 머무는 놀이터 구실을 한다. 구글 유튜브에 맞서는 킬링타임용 콘텐츠다.

    마이피플은 다음이 2년 준비 끝에 선보인 비장의 무기다. 김지현 본부장은 “스마트폰을 보다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구상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툴을 결합하는 것이 마이피플의 꿈”이라고 말했다.

    마이피플은 앞서 인기를 모았던 메신저형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보다 기능 면에서 한 수 위다. 주소록에 등록된 지인들과 무료로 일대일 메신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진과 영상도 공유할 수 있다. 최대 10명까지 다자 간 그룹 대화도 가능하다. 전화, 문자, 메일, 메신저 기능이 하나로 통합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PC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과 차별된다. 내가 있는 장소를 상대방에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는 마이피플의 장소공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음이 관심을 쏟는 또 하나의 모바일 서비스는 QR코드다. QR코드란 바코드보다 더 많은 정보와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2차원 코드를 말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QR코드에 대기만 하면 지면 제약으로 담지 못했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신문, 잡지, 책, 외벽 현수막 광고까지 QR코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QR코드의 경쟁력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다음 코드’를 통해 QR코드에 담긴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9월말 다음은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인투모스를 인수했다. 인투모스는 QR코드 앱 ‘쿠루쿠루(QRoo Qroo)’와 증강현실 앱 ‘아루아루(ARooARoo)’의 개발사다. 다음은 이미 지난 6월 ‘다음 코드’라는 이름으로 코드 검색 시장에 뛰어들었다. 향후 인투모스와의 협업을 통해 QR코드와 증강현실 기반의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코드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광고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다음의 계산이다.

    다음 직원들은 QR코드 전도사로 나섰다. 다음 직원이 건네는 명함에는 QR코드가 새겨져 있다. 이것을 다음 코드로 인식하면, 직원의 연락처, 블로그, 사진 등 개인정보가 뜬다. 이 정보를 바로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김지현 본부장은 국내 최초로 지면에 100여 개의 QR코드를 삽입한 모바일 관련 저서를 준비 중이다. 다음이 QR코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은 김지현 본부장의 설명이다.

    “QR코드의 핵심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스마트폰에서 자판으로 입력하지 않고도, QR코드로 다양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판 입력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다음의 소셜 전략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0월초 개편한 다음 홈페이지는 국내 최초로 소셜 웹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의 마이크로블로그 ‘요즘’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포스퀘어 등 외부 SNS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가 찾고 싶은 정보에 대해 SNS 친구들이 쓴 글을 먼저 보여주겠다는 것이 소셜 웹 검색의 골자다.

    다음이 첫 화면에 선보일 ‘내 프로필(가칭)’은 개인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이곳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지인이 남긴 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일일이 다른 SNS에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다음의 새 서비스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셜 웹 검색은 외부 SNS의 전체 정보를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크롤링(웹 페이지 정보 수집)한 일부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구글은 트위터의 모든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도록 트위터에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검색으로 수렴되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소셜 기능 강화라는 화두로 1위 수성에 나섰다. 최근 TGIF 열풍 속에서 NHN을 두고 “이노베이션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무기로 국내 시장을 침투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트렌트를 선도할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스마트폰 혁명은 NHN의 변화를 가져왔다.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네이버 모바일 검색앱’은 음성, 바코드, 음악 검색 기능을 지원한다.

    9월 말 NHN은 네이버의 소셜 서비스 3종 세트를 12월 중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서비스는 로그인을 하면 자신만의 화면을 볼 수 있는 소셜홈 ‘네이버미’다. 이용자는 이곳에서 미투데이에 올라간 댓글부터 블로그, 카페, 쪽지, 메일 내용까지 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부 블로그의 글이나 특정 기자의 칼럼을 구독할 수도 있지만, 대개 콘텐츠 소비는 네이버 안에서 이뤄진다.

    두 번째 서비스는 소셜 커뮤니케이터 ‘네이버톡’이다. PC와 모바일에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로 다음의 마이피플과 유사하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지도와 파일 공유도 가능하다.

    세 번째는 회원 200만명을 돌파한 SNS 미투데이다. NHN은 9월 ‘오늘의 미친짓’이란 새로운 TV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는 추세에 발맞춰 프로모션을 강화한 것이다. ‘미친짓’이란 다소 과격한 용어의 광고에, 소셜 미디어가 낯선 중장년층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미친’은 ‘미투데이 친구’의 준말. ‘미친짓’은 젊은 세대의 모습을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미투데이는 단문형 블로그라는 속성 때문에 흔히 트위터와 비교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저명인사나 업계 구루(Guru)를 팔로할 수 있는 트위터와 달리, 미투데이는 상호 수락을 거쳐야 친구 관계가 성립된다. 트위터가 뉴스와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라면, 미투데이는 정감을 나누는 공간에 가깝다. “미투데이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NHN의 목표다.

    “모바일 대응에 늦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NHN 측은 “타사의 모바일 서비스는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반박한다. “웹에서 이용자의 사용 경험(User Experience)을 끊김없이(seamless) 모바일로 이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 NHN 측의 설명이다.

    NHN이 최근 선보인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 ‘네이버 모바일 검색앱(App)’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음이나 구글이 서비스하고 있는 음성 검색과 바코드 및 QR코드 검색 기능을 탑재한 것은 기본. 여기에 음악의 일부를 들려주면 제목 및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음악 검색, 지식인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색다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검색 서비스가 이 애플리케이션에 추가될 예정이다. 검색어를 몰라도 범위를 좁혀가며 더욱 쉽게 찾도록 돕는 스마트파인더, 와인 라벨을 비추면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와인라벨 비주얼 검색, 증강현실 검색 등이 그것이다. 원윤식 NHN 홍보팀장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네이버의 전략은 결국 검색으로 수렴된다”고 덧붙였다.

    ‘다음 지도’와 ‘구글 스트리트뷰’에 도전장을 낸 ‘네이버 거리뷰’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9월 오픈한 ‘네이버 거리뷰’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수도권까지 이미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국 모든 곳을 조망할 수 있는 다음 지도와 아직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타사 서비스에 비해 보다 명확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항공뷰’는 네이버 거리뷰의 자랑거리다. 향후 전국으로 조망 대상을 넓힐 ‘네이버 거리뷰’가 기존 강자인 다음 지도와 어떻게 정면승부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싸이월드→ ⓒ로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공세에 가장 속이 탄 것은 바로 싸이월드일 것이다. 1999년 태어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5년이나 앞선 원조 SNS다. 하지만 ‘폐쇄성’이 강한 싸이월드가 침체된 가운데,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개방’을 앞세워 고도성장을 거듭했다. 주요 사용자인 10~20대가 세월이 흘러 싸이월드를 떠나는 것도 문제 요인이었다.

    SK컴즈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절치부심 끝에 9월 중순 내놓은 것이 바로 ‘넥스트 싸이월드’로 알려진 ⓒ로그다. 류난희 SK컴즈 넥스트싸이월드TF 차장은 ⓒ로그에 대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개방성’을 살리되 싸이월드의 장점인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차범근 감독의 ⓒ로그.

    ⓒ로그는 여러 면에서 페이스북과 닮았다. 일일이 다른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일촌의 새 글과 활동 사항을 알려주는 ‘모아보기’ 서비스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기능을 연상시킨다. 관심 있는 콘텐츠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감’ 기능은 페이스북의 ‘좋아요(I like this)’ 기능과 흡사하다.

    ⓒ로그가 페이스북과 차별되는 지점은 프라이버시 보호에 관한 부분이다. 이용자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페이스북의 기능은 ‘개인정보 보호가 미흡하다’는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로그는 다르다. 친구추천 서비스에 본인을 넣고 싶지 않다면, 따로 제외 설정을 할 수 있다.

    ⓒ로그가 싸이월드를 잠식하는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의 위협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SK컴즈는 이에 대해 “두 서비스의 타깃 고객이 달라서 오히려 SNS 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가 사적인 정보 교류를 중시하는 13~24세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다면, ⓒ로그는 정보나 취미 중심의 네트워크에 관심을 둔 25세 이상을 주요 고객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로그가 홍보를 위해 셀러브리티 이용자로 내세운 인물은 20~50대의 각 분야 전문가다. 차범근 감독과 차두리 선수 부자, 시골의사 박경철, 영화감독 장진, 기상캐스터 박은지 등이 그 주인공이다. 예를 들어, 차범근 감독의 ⓒ로그에는 손자 사진부터 어린이 축구교실 소식까지 그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한기정 SK컴즈 홍보팀 과장은 “평소 다른 SNS에서 만날 수 없고, 대중에게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유명인사를 섭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셀러브리티 마케팅을 통해 ⓒ로그가 30~40대 남성도 편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인간적인 공간임을 부각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SK컴즈는 스마트폰용 통합 커뮤니케이터 ‘네이트온UC’를 선보였다. 전국 3200만명이 쓰는 메신저 ‘네이트온’은 물론 문자, 메일 기능이 결합된 서비스다. 이곳에서 싸이월드 일촌 관리도 가능하다.

    SK컴즈의 포털 네이트는 ‘시맨틱 검색’으로 웹과 모바일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시맨틱 검색은 사용자의 질문 의도와 의미를 고려해 최적의 검색 결과를 내놓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차두리 선수의 고향을 검색해보자. 기존의 키워드 매칭 방식에서는 ‘차두리’와 ‘고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정보를 모두 수집해 보여준다. 고향 정보가 바로 나오지 않을 때는 ‘태어난 곳’ ‘출생지’ 등 여러 단어를 검색해보는 경우도 많다. 반면 시맨틱 검색은 ‘차두리’만 입력해도 주제어 ‘출생지’를 택해 그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이라는 것을 바로 알려준다. 네이트 측은 “각 출처의 정보가 ‘정확도’ 순으로 제공돼 궁금한 부분에 대한 예측 답변이 페이지 최상단에 바로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네이트 검색’은 시맨틱 검색을 모바일로 적용한 서비스다. 한 번의 키워드 입력으로 다양한 연계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용자는 검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맨틱 검색과 더불어 네이트가 향후 선보일 새 기술은 ‘집단지성’을 활용한 검색 서비스다. 검색창에 질문을 넣으면, 최신 클릭수와 추천이 많고, 질문자가 원하는 키워드와 매칭이 잘 되는 정보를 찾아준다. 웹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검색 서비스’는 국내 포털 3사가 끊임없이 경쟁을 펼칠 분야다.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TGIF’ 시대 맞서는 국내 3대 포털의 반격
    “페이스북 외양만 흉내”

    스마트폰 혁명으로 촉발된 국내 3대 포털 기업의 ‘소셜 대전(大戰)’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까. 이들이 잇달아 선보이는 SNS와 모바일 전략에 대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서비스를 따라 하는 데 급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최근 3대 포털이 내놓은 새 서비스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새로운 소셜 웹 전략을 선보이기에 지금은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2008년부터 새 서비스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국내 포털 3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외양만 흉내 냈을 뿐, ‘개방’이라는 진정한 정신까지 따라 하지 못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성공한 것은 다양한 벤처와 협업한 덕분이다. 하지만 국내 포털들은 서비스를 연계할 벤처가 없다. 척박한 인터넷 생태계 환경 때문이다. 결국 국내 3대 포털의 소셜 웹 전략은 자사 사이트 안에 이용자를 가두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처럼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우리도 안드로이드 OS처럼 시장의 판을 바꾸는 혁신적 서비스를 만들고 싶지만,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대신 이들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작은 먹을거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해외 진출의 꿈

    글로벌 경쟁에 내몰린 세 포털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선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돌아보면,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던 IT서비스도 해외 시장을 건너가면 힘을 쓰지 못했다.

    싸이월드로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SK컴즈는 더 높이 비상할 꿈을 꾸며 2004년부터 중국, 독일, 미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 다양한 나라에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 베트남 법인을 남기고 모두 철수한 상태다. 다음은 지난 8월 자회사인 미국 라이코스사를 청산하면서 해외 법인을 모두 정리했다.

    NHN은 2008년 3월 설립한 NHN 대만을 올해 완전 철수했다. 일본에서는 법인을 2005년 철수한 뒤 지난해 재진출에 나섰다. NHN재팬의 가장 큰 수익원은 게임이다.

    한국 IT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는 까닭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지 문화 적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전자제품과 달리, 검색 사이트나 SNS와 같은 IT서비스는 소비자의 생활습관과 문화를 세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언어’만 바꾼 포털은 결국 문화적 장벽에 부딪혀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서비스는 ‘철저한 로컬라이제이션’ 없이도 전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물론 이들에게는 세계공용어인 영어를 기반으로 한다는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이들의 더 큰 성공요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플랫폼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한국형 IT서비스의 세계화와 관련해 NHN재팬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구글과 야후가 검색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에서 네이버는 시장점유율 10% 확보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핵심 역량인 검색 서비스를 일본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하는 것이 승부 포인트다. NHN재팬은 구글, 야후와 차별화하기 위해 참가형 검색인 마토메나, 통합검색, 이미지검색, 온라인스토리지인 N드라이브, 토픽검색 등 독자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파괴적 혁신의 상품이 없다면, 이처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 한국 IT기업에 유리한 생존법이다.

    ‘TGIF 쇼크’는 국내 포털에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비록 뒤늦은 반격이지만, 한국 기업에는 흐름을 따라잡는 뒷심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1000만대를 넘어서는 내년 중반이면, 국내 포털 3사의 성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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