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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새 총장, 새 판 짜는 연고전(延高戰)

새 정권, 새 총장, 새 판 짜는 연고전(延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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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려대 이기수 총장

새 정권, 새 총장, 새 판 짜는 연고전(延高戰)
이기수(李基秀·63) 총장의 고려대 사랑은 유명하다. 중·고교 시절, 대학은 고려대밖에 없는 줄 알고 고려대에 들어갔다는 그는 아들, 딸을 비롯해 며느리, 사위까지 모두 고려대 동문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부인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졸업, 2000년에 ‘고려대가족상’을 받았다.

대단한 인내심을 가진 ‘승부사’로 통하지만 동료·후배들로부터 ‘큰형’으로 불릴 정도로 신임이 두텁고 열정과 부지런함까지 갖췄다는 평. 학생처장, 기획처장, 법과대학장 등을 두루 역임했고 대외적으로도 한국법학교수회장, 한국독일학회장, 한국저작권법학회장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2001년에는 ‘홈볼트 학술상’을 수상, 국제적으로 학문업적을 인정받았으며 같은 해에 인권옹호와 법률문화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했다.

3수 끝에 총장이 된 그는 “기쁨보다는 책임을 느낀다. 내가 꿈꿔온 고려대를 만들기 위해 총장이 되고 싶었다. 앞으로 고려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앞으로 고려대를 이끌어 가는 데 역점을 둘 분야는 무엇입니까.



“첫째, 고려대 전체 구성원들의 협력과 발전입니다.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협심해서 고려대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도록 할 겁니다. 두 번째는 국제화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인바운드 글로벌화는 충실히 준비했으니 이젠 아웃바운드 글로벌화를 추진하려 합니다. LA캠퍼스가 그것입니다. 셋째, 학생들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는 데 힘쓰려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게 고려대정신이 바탕이 되어야겠죠.”

▼ ‘고려대정신’이란 어떤 것입니까.

“인촌 김성수 선생이 ‘공선사후(公先私後)’ ‘신의일관(信義一貫)’을 강조했죠. 또한 고려대의 건학이념은 ‘교육구국(敎育救國)’입니다. 유진오 선생은 고려대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교육이념으로 ‘자유 진리 정의’를 강조하셨습니다. 이게 바로 고려대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고려대인들은 그동안 ‘고려대’라는 말만 하면 무조건적인 애정을 갖는 폐단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려대 인맥이 끼지 않은 ‘게이트’가 없을 정도입니다. 변양균-신정아 사건만 해도 그래요. 그런 무조건성은 ‘공선사후’의 고려대정신과 어긋납니다. 선후배는 사적인 관계니까 뒤로 미루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公)을 위해 합당한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2년 후 LA캠퍼스 개교

▼ 전 고려대인의 단합을 강조했는데, 전임 총장의 논문표절 논란으로 불거진 파벌갈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임 총장의 논문표절 논란은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 ‘파벌싸움이다’ ‘총장선거 후유증이다’ 하는 말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임 총장에 대한 명예회복과 예우 부분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도 학교를 사랑하는 분이라 저를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전에는 총장 취임식에 전임 총장들이 다 모인 적이 없는데 제 취임식엔 모두들 와주셨어요.”

▼ LA캠퍼스(KULA) 청사진은 나왔습니까.

“예전부터 LA에 고려대 기숙사 건립을 추진해왔습니다. 그걸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캠퍼스로 만들려 합니다. 지난해 뉴욕에서 고려대 발전재단 인가가 나왔는데, 여기를 통해 외국의 유수한 기업이나 재단으로부터 기금을 받아 캠퍼스를 만들 겁니다. 우선 300억원 정도를 들여 기존 건물을 구입해 2년 내에 개교하고, 그 근처에 땅을 구입해 4년 후에는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소요 예산은 2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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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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