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개천이 흐르는 포항 도심.
포스코가 포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1968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이 설립된 뒤 26만명이던 이 도시의 인구는 52만명으로 두 배 정도 늘었다. 그러나 포항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포스코 이외의 다른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영일만 산업단지(634만1000㎡), 배후단지·자유무역지역(423만6000㎡), 경제자유구역(375만㎡), 포항블루밸리(620만3000㎡), TP2단지(277만2000㎡) 등 새로운 공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의 비치
▼ 지난 시장 임기에서 이어 내려오는 사업이 많은 편이군요.
“이번 선거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린 건 ‘걸쳐놓은 게 많으니 확실히 마무리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거라고 봐요. 시민들은 충분히 실현가능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거죠. KTX 노선은 2014년쯤 포항과 연결될 예정이죠. 동해남부선과 동해중부선은 착공했고요. 포항영일만항에는 지금 화물만 입·출입하는데 내년엔 일본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용 페리를 띄워볼 계획입니다. 국제항공노선도 들여올 예정으로 있고요. 포스코 신제강공장 사업이 2009년 7월부터 고도제한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데 용역결과에 따르기로 했으므로 곧 결론이 나리라고 봐요.”
▼ 포항이 전국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도시경쟁력에선 어떠한 점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나요?
“포항은 우리나라의 축소판이죠. 포항이 산업화하면서 우리나라도 산업화의 길로 들어선 거죠. 세계적 철강회사가 있다는 건 도시 경제에 큰 기반이 되죠. 또한 포항은 R·D 인프라가 전국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갖춰지고 있어 성장가능성도 높아요. 방사광가속기 연구소, 국가나노기술센터, 지능로봇연구소, 생명공학센터, 금속소재산업진흥원, 포스텍, 한동대 등이 연구개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 대전 대덕 등지에도 국책 연구소가 꽤 있는데요.
“포항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함께 있어 바로 산업화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게 강점이죠. 특히 포항은 ‘환동해권’의 중심도시가 되려고 합니다. 일본 서해안,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북한과의 교역이 앞으로 크게 늘 수 있어요.”
고교 학력 전국 최상위권
도시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유인해오기 위해선 그 기업에 종사하는 중산층 근로자 가족의 교육, 주거, 문화 수준에 부응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포스코라는 글로벌 기업과 여러 연구시설, 대학이 밀집하면서 포항으로 고급두뇌가 몰린다. 시민들의 학력 수준이 다른 도시에 비해 높고 교육열도 대단하다”면서 “포스텍과 한동대 등 명문대가 있고 포항고, 포항제철고, 포항여고 등 고교 학력도 전국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경기 시흥의 D사는 공장을 포항으로 옮길 계획을 세웠다. 이 때문에 D사에 근무하는 직원 가족 90여 명이 포항을 방문했다. 포항으로 이사 올 것인지, 말 것인지를 직접 보고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이들은 흔쾌히 포항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교육여건이 좋은데다 산·바다 조망 등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상업·문화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