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호

춤과 음악…나를 찾는 언어들

  • 사진/글 ·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kr.blog.yahoo.com/rainstorm4953

    입력2009-07-06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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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과  음악…나를 찾는 언어들

    춤이 일상이 된 쿠바의 아파트 베란다. 쿠바 아바나

    여행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는 출발점은 일상, 치열한 경쟁, 단조로움, 문명의 이기로부터의 해방일 겁니다. 충만한 자유 속으로 자신을 풀어주는 것, 좀 더 멋지게 말하면 ‘나를 텅 비우고 새로운 감성으로 그 자리를 채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터벅터벅 걷는 거리에서 만난 ‘음악과 춤’은 그래서 더 감미롭습니다. 고요한 바닷가, 파도소리와 어우러진 기타 연주를 듣다보면 문득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예술은 음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국경도 언어장벽도 없고 남녀노소, 계급과 종교를 초월해 가벼운 리듬만으로 많은 사람이 하나됨의 시간을 갖게 만드니 말입니다.

    춤과  음악…나를 찾는 언어들

    프라하의 관광명소인 구시가지 광장의 재즈 밴드. 체코 프라하(왼쪽) 악기를 들고 나와 여가를 즐기는 소년들. 쿠바 아바나

    낯선 거리에서 춤과 음악을 만났습니다. 짜릿한 낭만과 감동이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옵니다. 끝내 버리지 못하고 여행지까지 가져온 일상의 마지막 찌꺼기마저 깨끗이 사라집니다. 흥겨운 음악에 겨워 어느새 어깨를 들썩이는 나를 발견합니다.

    “Hey man.”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립니다. 눈이 마주친 사내는 “Come on”하며 검지를 까딱댑니다.

    “이 흥겨운 순간에 고리타분하게 사진이나 찍고 있는 거야? 이리 와서 신나는 춤으로 다 날려버리라고.”



    쑥스럽지만 그의 손에 이끌려 음악에 몸을 실어봅니다. 어색하던 손짓발짓 망설임은 어느새 사라지고 춤과 음악에 몸을 실은 나는 삶의 활기에 젖어듭니다. 마주 잡은 어깨에서 사람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집니다. 감미로운 음악을 통해 낯선 이들과 하나됨을 느낍니다. 그 순간,

    우리의 마음속에도, 대한민국의 거리 곳곳에도 언제나 음악이 함께하기를 희망했습니다. 덩실덩실 춤 출 일이 많은 대한민국을 생각했습니다.

    춤과  음악…나를 찾는 언어들
    1 흥겹게 춤추며 활짝 웃는 청년들. 쿠바 아바나

    2 서툰 춤 솜씨가 사랑스러운 꼬마들. 루마니아 마라무레시

    3 말레콘의 악사, 돈을 내야 연주가 시작된다. 쿠바 아바나 말레콘

    4 음악에 도취한 유명 재즈바의 여가수. 체코 프라하

    춤과  음악…나를 찾는 언어들
    1 바르셀로나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 앞의 악사. 스페인 바르셀로나

    2 전통의상을 입고 흥겹게 춤추는 청소년들. 루마니아 마라무레시

    3 축제 분위기에 들떠 환호성을 지르며 춤추는 거리의 시민들. 스페인 로그로뇨

    4 아르마스광장에 있는 카페에서 연주에 맞춰 춤을추는 관광객들. 쿠바 올드아바나

    5 경쾌한 스텝과 관능적 춤사위로 플라멩코를 선보이는 무용수들. 스페인 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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