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해법 공유하는 자리
우원식‧안철수‧박정‧임이자‧천하람 등 축사
‘아시아의 툰베리’ 인도네시아 니나 양 특별연사로 참석
백태영 ISSB 시니어 어드바이저 기조발제
한국자동차환경협회‧삼호개발‧국립경국대 등 참가
KT&G‧하나금융그룹 등 대기업 사례 발표도 이어져

제9회 ‘K 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이 11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축사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박해윤 기자
갈수록 심화하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금 살피고 기업의 ESG 경영 방향을 논하는 제9회 ‘K 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이 11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월간 ‘신동아’ 창간 94주년을 기념하는 이 포럼은 2017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 아홉 돌을 맞았다. 특히 올해 포럼에는 ‘아시아의 툰베리’라고 불리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해외 곳곳에서 알리고 있는 애쉬니나 아자흐라 아킬라니 양(17)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월간 ‘신동아’ 창간 94주년 기념 제9회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백태영 성균관대 명예교수,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애쉬니나 아자흐라 아킬라니 양,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이명우 솔루티드 대표, 서혜실 삼호개발 ESG팀장, 마지황 하나금융그룹 ESG상생금융팀장, 윤채빈 KT&G ESG경영부장, 뒷줄 왼쪽부터 정종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 김대일 오마이어스 대표,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 김정훈 동아일보 출판편집인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해법 공유하는 자리
이날 포럼에는 국회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실천 가능한 해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국회도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길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안철수 의원은 안랩 창업 초기를 회상하며 “V3를 무료로 배포하며 사회에 기여했던 경험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개념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ESG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단순히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경영의 언어로 내재화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하며 “기업은 이익을 내는데 몰두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 포럼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왼쪽부터)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ESG 경영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져야 하고, 지방 분권이 실천되지 않으면 지역 균형 발전도 지속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 단위에서의 ESG 실천이 법제화돼야 한다”라면서 앞으로 이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천하람 의원은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을 언급하며 “단순히 예산정책을 넘어 ESG 기반의 사회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개혁신당은 투명한 제도 설계와 공정한 경쟁 질서 조성에 힘쓰면서 ESG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의 도구가 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애쉬니나 “기업은 제품이 쓰레기가 된 뒤에도 책임져야”

‘아시아의 툰베리’로 불리며 기후위기 심각성을 해외 곳곳에서 알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활동가 애쉬니나 아자흐라 아킬라니 양. 박해윤 기자
기조 발제에 나선 백태영 성균관대 명예교수(ISSB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ESG는 착한 경영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경영”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산불, 홍수, 한파로 인한 재해는 기업의 손익 계산서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으며,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언어”라고 지적하고 “국민연금 역시 임팩트 투자 관점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앞으로 ESG 공시는 자발적 단계를 넘어 의무화로 갈 것이며, 이는 한국형 ESG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므로 기업과 정부 등 이해관계자 모두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우 솔루티드 대표와 김대일 오마이어스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기후행동문화콘텐츠 기업 오마이어스의 김대일 대표는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두렵고 딱딱한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어렵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생활문화’로써 ESG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 제지 창고로 사용되던 곳을 저탄소 복합문화공간 ‘어스돔’으로 만들어 기후 콘텐츠를 공유하고, 어스돔을 지키는 IP 캐릭터를 만들어 뮤지컬로 제작하는 등 오마이어스의 다채로운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후공명 공연, 농가와 함께 협업한 ‘지구에게 사과해’ 프로젝트, 멸종위기 동물 사진전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바다야 부탁해’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기후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곧 삶의 방식에 대한 각성이다. 행동으로, 콘텐츠로, 일상에서 인식이 전환돼야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와 정종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 박해윤 기자
정종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은 무공해차 전환으로 ESG경영을 실천하는 K-EV100(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수송분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발맞춰 2030년까지 운송수단의 전기차·수소차 전환과 철도, 선박, 항공 등 비도로 부문의 탈탄소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2021년 K-EV100 참여기업 선언식을 개최해 민관 협업 노력을 적극 홍보해 왔고, 그 결과 현재 참여기업은 현대차, SK렌터카, CJ대한통운, GS건설 등 381개사로 대거 늘었다. 정 회장은 “K-EV100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의 수를 늘려 2030년까지 무공해차 공급 최종 목표치인 450만의 41%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의 무공해차 전환 활동이 실질적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객관적 평가 인증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SG 경영 힘쓰는 사례 발표 이어져

서혜실 삼호개발 ESG팀장과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 박해윤 기자
이어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은 국가 차원에서 ESG가 성공하려면 국가균형발전이 선행해야한다는 것을 지적하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학 차원의 ESG 생태계 구축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정 총장은 “ESG의 원칙을 국가의 정책 결정, 재정 운영, 공공 행정 등에 적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고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는 국가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역별 분산된 에너지 생산 및 공급 구조,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는 복지 및 의료, 지방 정부의 중앙 정부 의존도를 낮추는 재정 독립 등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그는 “수도권 집중과 지역 공동화 심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책으로 국립경국대 의대 개설이 필요하다”며 “국립경국대 의대 개설은 지역 간 의료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경북 지역의 소도시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채빈 KT&G ESG경영부장과 마지황 하나금융그룹 ESG상생금융팀장. 박해윤 기자
마지황 하나금융그룹 ESG상생금융팀장은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녹색 및 지속가능 부문 60조 원 여신‧투자 및 자금 조달을 목표로 3대 핵심 전략인 저탄소 경제체제 이행 촉진,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투명성‧책임경영 기반 의사결정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다년간의 노력으로 하나금융그룹은 ESG 대외 평가에서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실적 기반해 협력사 동반성장 마중물 연다
중소기업·소상공인·청년·취약계층 동반자 자처하는 KB금융의 길
“여당 폭거에 자유민주주의 체제 붕괴, 정치 최전선 무너져”






















![[신동아 만평 ‘안마봉’] ‘두 손’ 든 대한민국 청년의 절망](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9/26/5d/d5/69265dd520b5a0a0a0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