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후원업체들은 FIFA로부터 명칭·로고·마스코트 사용권, 독점광고권, 입장권 우선구입(경기당 500장 내외) 등의 특혜를 얻는 대신 FIFA에 막대한 돈을 지불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돈의 액수를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업종별로 4000만달러에서 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례적으로 계약내용(현금과 현품 포함 6000만달러)을 공개했다. FIFA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월드컵 준비에 쓰는데, 이번 대회의 경우 양국 조직위원회에 각각 1억달러씩 배정했다.
현대차는 한국기업 가운데 축구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며,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업체로도 등록돼 있다. 현대차는 1999년 코리아컵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이후 2000년 북중미골드컵과 유로2000에도 공식후원업체로 참여했다. 특히 유로2000 때는 세계 26개국에 153시간 동안 브랜드가 노출돼 2억4000만 달러 상당의 광고효과를 보았다. 이 기간 동안 유럽지역에서 현대차의 이미지가 10% 상승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광고효과는 7억달러를 상회한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을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 진입의 계기로 보고 글로벌 마케팅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홍보대사 활동, 세계미니축구선수권대회 개최, 굿윌 볼 로드쇼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1970년대 네덜란드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로 뛰면서 토털사커 바람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남미축구의 영웅이라면 크루이프와 베켄바워는 유럽축구의 상징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크루이프를 선택한 데는 유럽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현대차는 18세 이상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세계미니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데, 여기에는 대륙별 예선을 거친 12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해송’팀이 우승을 차지해 세계대회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굿윌 볼 로드쇼는 직경 4.5m 크기의 축구공 32개를 가지고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을 순회하는 프로그램이다.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대형 공에는 32개국 축구팬들의 메시지가 담겨져 월드컵 개막식에 맞춰 경기장 주변에 전시된다. 또한 현대차는 공식후원업체 자격으로 FIFA와 월드컵조직위 그리고 각국 선수단에 차량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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