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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타일은 경영 스타일을 닮는다

골프 스타일은 경영 스타일을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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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회장, 스코어는 양파까지만 계산하자고. 어쩐지 당신이 양용은 선수같이 느껴져. 우리 학교 다닐 때도 가끔 사고 치던 녀석들이 지금 다 크게 됐잖아.”

우리가 열심히 위로의 말을 건네자 C회장이 한마디한다.

“그래 너희들 말이 다 맞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여학생 따라다니다 정학 맞은 녀석들이 회장이 되고 변호사가 될 줄 어떻게 알았겠니!”

이때까지 조용히 있던 P사장이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나를 두 번 죽이는 거야….”



학교 다닐 때 별명이 ‘범생이’였고 요즘 필드에서 별명이 ‘또박이’인 P사장은 오늘도 또박또박 공을 쳐서 전반 42타, 후반 42타로 평소 스코어인 84타를 기록했던 것이다.

골프든 사업이든 너무 몸조심을 하면 크게 성공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내가 만나본 성공한 CEO들의 공통점은 유난히 간이 크다는 것이다. 과감히 도전하고 이런 도전을 하다보니까 당연히 실패도 하고 쓴맛도 본다. 그러나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열정이 있기 때문에 더 큰 성과를 내는 것이다.

신체적 유연성과 비거리

나는 가끔 시공테크 박기석 회장과 골프를 한다. 이분 또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남다른 분이다. 박 회장을 처음 만나면 시공테크의 업종이 생소해서 다소 거리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 이름이 너무 독특해서 미 항공우주국(NASA) 같은 일을 하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

“시계 부품 만드는 회사 아닙니까?”

그동안 전시 프로젝트 전문업체로 급성장해온 시공테크는 소비재를 다루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시공테크는 그동안 서울올림픽 레이저 쇼를 시작으로 한류우드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를 기획해 박물관이나 전시문화공간 프로젝트, 대행 컨벤션 기획, 이미지 영상 등 독특한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이 회사를 설립해서 22년째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그동안 코스닥 상장사 협의회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대통령 직속 비상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재계에서도 잘 알려진 경제리더다.

박 회장과는 레이크사이드CC에서 가끔씩 골프를 함께 한다. 프로필의 취미란에 골프라고 써놓을 정도로 골프를 좋아하기도 하고 실제로 골프실력도 만만치 않다. 보통은 70대 후반의 스코어를 유지하지만 가끔 이븐파에서 한두 개 넘는 실력을 보여주어 동반자들을 긴장시킨다.

원래 몸매도 다부진데다가 국선도, 요가 등으로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있어서 신체적 유연성도 좋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 캐디를 따라 체조를 할 때 보면 손바닥이 발까지 닿는 유연성이 있는가 하면 지금도 가볍게 물구나무서기 시범을 한다. 이런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으니 당연히 비거리가 좋을 수밖에 없다. 드라이브 티샷은 240야드 정도 나가고 아이언 샷 거리도 만만치 않다. 어프로치 샷도 정교하고 퍼팅도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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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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