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저소득층이 입학사정관제 혜택 먼저 누리도록 하겠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첫 공식 인터뷰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저소득층이 입학사정관제 혜택 먼저 누리도록 하겠다”

2/6
“저소득층이 입학사정관제 혜택 먼저 누리도록 하겠다”

이주호 장관은 겸손하고 말본새가 반듯하다.

▼ 정치권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 공정성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나 같은 사람이라도 막아야지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입학사정관제 부정 터지면 감당 못할 사태 올 수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쓴 신문도 있다.

“우려하는 부분엔 공감한다. 속도를 조절하겠다. 60개 대학에서 더 늘리지 않겠다.”

그는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입시 컨설팅 서비스, 심층 면접 대비 특강 등 고가(高價)의 사교육이 오히려 창궐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입학사정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행 첫해엔 해외봉사 같은 화려한 스펙을 가진 학생이 많이 지원했다고 한다. 화려한 스펙을 가진 학생들은 대부분 떨어졌다. 입학사정관은 공교육에서 정상적으로 이수한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토익·토플 점수 같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활동은 평가에서 배제된다. 학생부엔 교외 수상 실적도 기록하지 못하게 돼 있다. 350개 대학 중 60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잘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신입생 100%를 입학사정관으로 뽑는 카이스트, 포스텍이 대표적 성공 사례다. 특목고 출신을 우대해 뽑았다는 비판도 있던데, 부작용을 줄여가면서 점진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



▼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통해 사교육에 밀리는 공교육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으리라고 보나.

“기존의 점수 위주 암기식 교육에선 학원이 학교보다 잘 대처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창의성, 인성을 중심으로 한 입시제도에선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이 유리하다. 사교육이라는 게 뭔가. 입시 위주 교육을 전문적으로 시키는 것 아닌가. 학교에서 토론·참여형으로 수업한 뒤 그것을 바탕으로 평가하고, 입학사정관이 잠재력을 들여다보는데 사교육이 어떻게 개입하나. 교과 내 봉사 체험, 대덕연구단지 과학캠프 같은 걸 학원이 어떻게 제공하나.”

▼ 고려대, 연세대 같은 학교가 말을 듣겠는가.

“대학교육협의회가 공동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특목고 우대를 비롯해 의혹이 제기되는 대학에 대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감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 비리 사실을 확인하면 지원금을 회수하고 행정제재를 추진할 것이다. 자기소개서·추천서 대필·표절 문제가 거론되는데 기계적으로 표절 여부를 걸러내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 구축된다. 본인이 쓴 글인지, 누군가 대신 써준 글인지는 심층면접을 통해서도 걸러진다. 한두 해씩 해나가다 보면 신뢰와 노하우가 쌓일 것이다.”

그는 “학생들을 점수 경쟁으로 계속 내몰 수는 없다”면서 “입학사정관제는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는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와 함께 가야 한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큰 물꼬가 터졌으나 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해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제도가 남아 있다. 기존의 입시를 한꺼번에 없앨 수는 없다.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천천히 할 테니 학교 정상화를 빨리 하라는 것이다.”

▼ 학교 이념에 따라 대학이 학생을 자유롭게 뽑는 시대가 오는 건가. 예컨대 정원의 10%를 어머니가 동남아시아인인 아이들로 뽑는 대학도 등장할 수 있는 건가.

“그렇다. 입학사정관제는 다양화를 추구한다. 학부모 소득, 지역, 고교 유형 같은 학생 구성원의 다양성을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대학에 혜택을 줄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를 두고 우려가 나오는 것은 시험을 보고 등수를 매겨 학생을 선발하는 게 공정하다는 문화에 익숙해서다. 사회가 공정하지 않아 입학사정관제가 올바르게 운용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2/6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저소득층이 입학사정관제 혜택 먼저 누리도록 하겠다”

댓글 창 닫기

2019/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