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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향기내는 사람들’ 임정택 대표

  • 글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 / 지호영 기자

사회적 기업 ‘향기내는 사람들’ 임정택 대표

사회적 기업 ‘향기내는 사람들’ 임정택 대표
경북 포항시 한동대 도서관에는 늘 은은한 커피향이 감돈다. 3층에 위치한 작은 카페 ‘히즈빈스’에서 나는 향기다. 사회적 기업 ‘향기내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히즈빈스는 ‘줄 안 서면 못 먹는’ 한동대의 명소다. 히즈빈스 1호점 바리스타 11명은 모두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을 앓는 정신장애인. 정신병원에 입원할 때도 있고 약도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하지만, 그들 손에서 만들어진 커피는 여느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향기롭다.

‘향기내는 사람들’ 임정택(27) 대표가 처음 사회혁신기업 창업을 생각한 것은 2008년 5월.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학생들과 만났는데, 한 베이징대 학생이 말했어요. ‘나는 세상을 변화시킬 꿈이 있다. 중국 국민 중 1억명 정도는 극빈층인데, 나는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성공을 위한 창업만 구상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웠어요.”

임 대표는 ‘가장 낮은 자’를 찾기 위해 포항 전역을 돌아다녔다. 장애인 중에서도 정신장애인 취업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정신장애인은 지적장애인과는 달리 약만 먹으면 사회생활이 가능하지만 ‘미친 사람’이라는 낙인 때문에 사회 복귀가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임 대표는 1차 제조업 중심인 다른 사회적 기업과 달리, 전문직이면서 재취업, 창업이 가능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자 했고 결국 카페를 택했다. 첫 6개월간 정신장애인 4명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받게 하고 포스코, 한동대를 설득해 자본을 마련했다. 창업 3년 차, 최근 포항시청 내에 히즈빈스 3호점 문을 열었다. 임 대표는 “포항시장이 히즈빈스 취지에 감탄하며 ‘포항 전 관공서에 히즈빈스를 만들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향기내는 사람들’은 이밖에도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자활 창업을 돕는 창업컨설팅그룹 ‘손을 잡고’, 북한이탈주민이 운영하는 떡 유통사업체 ‘꿈꾸는 떡 설레’ 등을 운영한다. 임 대표는 ‘향기내는 사람들’이 그동안 포항에서 진행한 활동을 매뉴얼로 만들어 더 많은 사회적 기업이 창업할 수 있게 돕는 일도 계획 중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27세 청년의 아이디어로 현재까지 정신장애인 20명이 새 삶을 시작했다.

임 대표가 졸업한 한동대의 교육 이념은 “배워서 남 주자”다.

신동아 2011년 9월 호

글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 /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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