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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지⑦ 경남 진주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혁신도시 건설과 4각 산업벨트 발판 삼아 남부권 중심도시 되겠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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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강 따라 논개의 충절과 옛이야기 흐르는 낭만의 고장
  • ● 지난해 56개 분야 기관 표창 받은 ‘명품’ 도시
  • ●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다채로운 축제 여는 관광의 중심
  • ● 18개국으로 농산물 수출하는 ‘농업 수출 1번지’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경남 진주의 상징은 남강이다. 도심 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남강 줄기를 따라 수천년 이어져온 이 도시의 문화와 옛이야기가 넘실거린다. 진주 시내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차를 내렸다. 남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물결 너머로 웅장한 뒤벼리 절벽이 펼쳐져 있다. 강굽이 멀리로 시선을 옮기자 진주 초입의 새벼리 절벽도 아득히 모습을 드러낸다.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기막힌 절경이다.

진주성과 촉석루는 여기에 있다. 뒤벼리 왼쪽, 짙푸른 여름 숲 사이로 길게 뻗은 진주성벽과 촉석루의 유려한 처마가 보인다. 우리 산수의 아름다움과 조선시대 조형미의 극치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2006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강변을 따라 걸어본다. 키가 3m는 됨직한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한 그루 두 그루 자연적으로 자라다 종내 숲이 된 곳이다. 대숲 그늘 안에 들어서니 여름 더위가 무색할 만큼 시원하다. 가벼운 걸음을 옮겨 남강의 남북을 잇는 진주교까지 걸었다. 이 다리의 아치에는 매듭마다 하나씩 황금빛 쌍가락지가 끼워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의기(義妓)’ 논개를 기리는 장식이면서, 동시에 진주의 충의 절개를 형상화한 상징물이다.

진주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자존심도 높은 도시다.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꼿꼿함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진주대첩 동학혁명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져온 진주의 역사가 이를 대변한다. 2000여 년 전 이 지역에 터 잡은 고령가야의 고도(古都), 고려 태조 23년(940년) ‘진주’라는 이름을 얻은 뒤 천년을 이어온 ‘문화 도시’라는 자부심도 드높다. 예부터 하동 산청 함양 사천 남해의 인재들은 진주로 유학을 왔다. 그래서 진주 사람들은 우리나라 남부의 대표적인 교육도시에서 산다는 자긍심도 갖고 있다.

진주에서 나고 자란 정영석(63) 시장 역시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 보였다. 그는 “진주 들어오는 길이 참 아름답지 않으냐”며 첫 인사를 건넸다. 마침 인터뷰 전날 정 시장도 서울에 다녀온 참이라 했다. 일을 마치고 진주로 돌아오는 길,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기가 막히더라는 얘기다.

정 시장은 출장이 잦은 편이다. ‘일하는 시장’을 표방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중앙부처든 경남도청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6월16일, 동아일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제14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정 시장이 최고경영자상을 받은 것은 이러한 추진력과 활동성을 높이 평가받은 덕분이다.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내가 대표로 받았지만, 35만 진주시민이 모두 함께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진주시를 주목하고, 우리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유치 이후 지역 발전에 가속도

정 시장의 말처럼 요즘 진주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랜 세월 ‘진주라 천리길’이라고 불리던, 아름답지만 고즈넉하고 정체된 듯하던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평화로운 남강을 벗어나면 도시 곳곳에서 땅을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2005년 12월 ‘혁신도시’로 선정된 이후 달라지기 시작한 풍경이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통해 지역 사회의 산업 혁신을 유도하겠다며 전국 10개 도시를 ‘혁신도시’로 발표했다. 이때 진주는 전남 나주, 울산, 강원 원주 등과 함께 대상지로 선정됐다.

2012년 완공 예정으로 진행 중인 공사가 끝나면 주택공사와 주택관리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이 옮겨올 예정이다. 정 시장은 “공기업들이 들어오면 지방세수가 연간 100억원 증대돼 시 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3만여 명의 고용 창출과 2조7000억원대의 생산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건설은 진주시의 발전을 가져올 새로운 전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 진주는 오랫동안 산업기반이 취약해 고민해왔다.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던 ‘대동공업’이 1984년 대구로 이전한 뒤부터 산업의 구심점을 잃은 채 침체돼 있었다. 혁신도시 건설은 이 같은 지역경제에 성장의 물꼬를 틔워주는 구실을 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진주시가 역점을 두는 사업은 산업단지 구축. 정 시장은 “진주시가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산업 발전”이라며 “2003년 말 전면 해제된 그린벨트 지역에 네 개의 산업단지를 건설해 진주 경제의 대동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4각 산업벨트’ 구상이다.

6월 진주시 정촌면 예상·예하·화개리 일대에서 산업용지 분양을 시작한 정촌일반산업단지는 이 네 개의 산업단지 가운데 하나다. 2011년 완공 예정으로 전기·기계, 전기·전자, 물류·유통시설 전문단지로 육성된다. 전체 166만8000㎡ 부지에 산업용지와 지원시설을 비롯해 학교·주거용지 등이 함께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정 시장은 “분양공고를 내기도 전에 수도권의 중소기업에서 입주 신청을 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국적으로 관심이 매우 높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4각 산업벨트의 나머지 세 축인 문산읍의 바이오 전문단지와 실크 전문단지, 2010년 완공 예정인 사봉면의 사봉임대산업단지까지 제자리를 잡으면 진주는 남부권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4각 산업벨트 조성은 진주시의 경제 자립 기틀을 마련하는 데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위해 총 4700억원을 투자했지요. 이 과정에서 78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습니다. 앞으로 이들 단지에 241개 기업 및 유통시설이 입주하면 6470여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2011년 이 단지들이 모두 건설돼 공장 가동에 들어가고, 이듬해 혁신도시까지 완공되면 대단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정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우리 시에 520만㎡ 규모의 ‘항공부품소재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진주를 전국 제1의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덧붙였다.

정 시장이 진주 산업단지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탁월한 입지조건을 믿기 때문이다. “사통팔달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이 있고 조금만 나가면 항만도 있다. 국내외로 물류를 운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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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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