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세기의 라이벌

맥도날드 vs 버거킹

빅맥 對 와퍼, 패스트푸드 大戰

  • 조창현 |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맥도날드 vs 버거킹

2/3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맥라모어는 졸업 후 레스토랑 매니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던 중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코넬대에서 함께 공부한 데이비드 R 에저턴을 설득해 1954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던 ‘인스타버거킹’이라는 햄버거 가게를 인수했다.

인스타버거킹은 한꺼번에 12장의 패티(햄버거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인스타 브로일러’를 사용해 햄버거를 만들고 있었다. 맥라모어가 인수한 식당은 1953년 키스 J 크레이머와 매슈 번스가 설립한 햄버거 체인업체 인스타버거킹의 마이애미 가맹점이었다.

맥라모어는 식당을 인수한 이듬해 각고의 노력 끝에 패티의 부드러운 육즙을 유지해주는 가스 그릴을 만들어내고, 곧바로 ‘버거킹’이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해 독립한다. 그가 28세 때였다.

270만 달러에 맥도날드 꿀꺽

크록의 맥도날드가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장사는 잘됐지만 프랜차이즈 권리 사용료가 저렴해 본사 수입이 몇몇 지점의 수입을 합친 것보다 적었다. 크록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역 매장을 본사가 소유하고 점주에게 장기 임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런 경영방식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사업 초창기 크록은 무엇보다 청결을 강조했다. 매일 아침 매장에 나가 직접 청소를 할 만큼 열정적으로 일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맥도날드는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음식과 청결,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사업을 차츰 확장하던 크록은 법인 설립 6년째 되던 1961년 맥도날드 형제에게 270만 달러를 주고 공동으로 갖고 있던 경영권을 독식한다. 그때부터 맥도날드는 급성장하며 글로벌 기업의 기틀을 하나하나 다져갔다. 1963년에는 맥도날드의 마스코트인 어릿광대 ‘로날드 맥도날드’를 탄생시켜 미래 고객인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로날드는 한때 미국에서 산타클로스에 버금갈 정도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맥도날드의 고객 연령층이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버거킹은 상대적으로 10~30대까지의 젊은 층이 비교적 많이 찾는다.

크록은 맥도날드 형제에게서 경영권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매장 수를 30개에서 500개로 늘리고, 1965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1주당 22.5달러의 평가를 받았던 주가는 불과 1개월 만에 2배로 뛰어올랐다.

크록이 1961년 맥도날드 형제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흥미롭다. 맥도날드 형제는 당시 매출의 0.5%를 받기로 한 로열티와 ‘맥도날드’라는 상표권을 포기하는 대신 크록에게 현금 270만 달러를 요구했다. 자신들이 30년간 일한 대가로 세금을 떼고 각각 100만 달러씩 나눠 갖겠다는 계산이었다. 그해 맥도날드 형제가 받았던 로열티 금액으로 따지면 15년치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당시로선 상상하기 힘들 만큼 큰 금액이었지만 크록은 주저하지 않고 돈을 건넸다. 맥도날드 형제는 돈을 챙긴 뒤 크록에게 사업권을 넘기고 미련 없이 은퇴했다. 만약 그들이 현금 270만 달러 대신 0.5%의 로열티를 계속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연매출(2012년 기준)을 대략 270억 달러로 계산했을 때 그들의 후손은 해마다 1억3500만 달러를 가만히 앉아서 거둬들였을 터.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셈이다.

8년 만에 매장 수 6배 늘려

맥라모어는 인스타버거킹 본사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자 1959년 사업권 전체를 인수한다. 당시 인스타버거킹의 매장은 40여 개에 불과했다. 맥라모어는 경영권을 확보하자마자 미국 전역으로 가맹점을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67년에는 매장이 250개까지 늘어났다. 불과 8년 만에 매장 수를 6배로 늘린 것이다. 1963년엔 푸에르토리코에 매장을 열며 첫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보다 4년이나 빠른 해외 진출이다.

버거킹은 매장을 신속하게 늘려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맥도날드와는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지역 단위로 사업권을 판매해 그 지역 실정에 맞춰 자유롭게 매장을 열도록 한 것이다. 이런 방식은 큰 성공을 거둬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에서 무서운 속도로 매장을 확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와 달리 맥도날드는 본사가 매장을 설치하고 일정기간 운영한 뒤 점주에게 매장을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3
조창현 |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목록 닫기

맥도날드 vs 버거킹

댓글 창 닫기

2019/08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