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금세기 중 폭발說…휴화산 백두산이 끓고 있다!

천지(天池) 물 20억t 쏟아지면 ‘대재앙’ 온다

  • 윤성효 부산대 교수·화산지질학 yunsh@pusan.ac.kr

금세기 중 폭발說…휴화산 백두산이 끓고 있다!

1/5
  • 중·일 학자들, ‘재해성 분화’ ‘화산위기’ 우려
  • 화산가스, 미진(微震) 잇달아 감지
  • 1000년 전 백두산 폭발로 발해 멸망?
  • 암반은 갈라지고, 수목은 말라 죽고…
  • 일·중·러는 대비책 강구…손놓은 한국
금세기 중 폭발說…휴화산 백두산이 끓고 있다!
오랫동안 휴화산(休火山)으로 알려져온 백두산에 최근 들어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지의 화산학자, 지질학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0세기경 지구 역사상 최대의 분화 사건을 기록한 화산체를 보려는 호기심 때문은 아니다. 이들은 백두산 화산체의 지하에서 마그마가 생성돼 발산하는 어떤 신호를 알아차린 것이다.

필자도 화산지질학자로서 오래전부터 백두산 화산 분화 사건에 관심이 있었다. 백두산 일대에서 지질을 연구했고 역사시대 분화 사건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엔 지질학적으로 백두산의 화산 분화가 임박했다고 보고 한·중·일·북한과 동북아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지구는 살아 있다’고 말한다. ‘역동적인 지구’(Dynamic Earth)를 우리말로 실감나게 번역한 것인데, 살아 있는 지구의 대표적인 현상이 지진과 화산활동이다. 백두산은 지질시대와 과거 역사시대에 화산 분화를 끝내고 지금은 천천히 식어가는 단순한 휴화산이 아니다. 화산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은 백두산 지하의 마그마가 살아서 다시 역동적인 분화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하 마그마가 살아 있다!

백두산에 가본 사람은 대개 장백온천을 둘러보았을 것이다. 장백온천은 이도백하(二道白河)의 상류, 높이 68m의 웅장한 장백폭포 바로 아래의 계곡에 있다. 방문객은 지금도 하얗게 솟아나오는 수증기와 69℃의 열수(熱水), 그리고 노란 황 침전물을 볼 수 있다. 온천물에 삶아 파는 달걀도 맛봤을 것이다.

휴화산은 현재 분화하지 않으나 지하에 마그마의 공급이 완전히 정지되지 않아 장래에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화산체다. 역사시대에 활동한 기록이 남아 있는 화산체도 휴화산이라 일컫는다. 화산은 활화산(현재 마그마나 수증기를 뿜어내는 화산체), 휴화산, 그리고 사화산(죽은 화산체)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엔 오랫동안 활동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던 많은 휴화산이 터져 활화산의 범주가 바뀌고 있다. 넓은 의미의 활화산은 현재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화산, 과거 2000년 이내에 활동한 화산, 분기공(噴氣孔)이나 열이상(熱異常)이 활발한 화산을 통틀어 지칭한다. 이렇게 본다면 백두산은 활화산이다.

유사 이래 백두산은 수많은 화산 분화의 기록을 지층 및 역사서에 남기고 있다. 최근 중국 화산학자들은 백두산 화산을 재해성 분화 위험성이 잠재한 화산으로 보고 있다. 일본 화산학자들은 ‘화산위기’(火山危機·volcanic crisis) 상태인 것으로 진단한다.

백두산 화산 지역의 암석 연대 측정 결과에 따르면 백두산 화산체의 화산 활동은 신생대 제3기 올리고세(世)인 2840만 년 전, 선(先)캄브리아 시대의 변성암류와 중생대 화산암과 화강암을 기반암으로 하는 북동 방향 대륙열곡의 단층 함몰 퇴적분지 내에서 간헐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마그마 성분이 현무암질에서 조면암질로 바뀌었고 휴식기를 지나 6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조면암질 용암과 화성쇄설암이 번갈아가며 분출돼 순상화산체 상부에 긴지름 20~30km의 원추형 백두산 성층(成層) 화산체를 만들었다.

그 후 4000년 전과 기원전 1~2세기경, 1000년 전에 알칼리유문암질 내지 조면암질 부석(浮石)과 화산재의 폭발적인 대분화로 성층 화산체의 산정부가 파괴되고 함몰돼 지금의 천지가 생겼다. 그 후 역사시대에도 소규모의 분화가 간헐적으로 지속됐다.
1/5
윤성효 부산대 교수·화산지질학 yunsh@pusan.ac.kr
목록 닫기

금세기 중 폭발說…휴화산 백두산이 끓고 있다!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