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길따라 맛따라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새벽 강 안개 걷히고 두물머리엔 추억이 내려앉았다

  • 글: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1/3
  • 강은 여자의 이미지를 품고 있다. 강은 젖줄인 동시에 맨발을 씻어주는 어머니의 손길이다. 따갑도록 투명한 가을햇볕에 맨살을 드러낸 채 이리저리 뒤척이는 강물의 잔 떨림은 옷고름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수줍은 여인의 옆모습이다. 그래서 강줄기를 따라 떠나는 가을여행은 늘 설레는 프로포즈와도 같다.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북한강과 남한강이 처음으로 만나는 두물머리의 아침. 희부옇게 피어나는 물안개만으로도 서울을 벗어난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양평에서는 해마다 가을이면 허수아비 축제가 열린다.

가을이 황금빛 절정의 꼬리를 내리기 전에 단 하루만이라도 어디론가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번 주말 당장 차에 시동을 걸어보라. 변변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을 때 가장 손쉽게 택할 수 있는 코스 중 하나가 양평이나 여주 쪽으로 한강변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이다. 대학시절 대성리나 용문산 MT를 통해 양평 한번쯤 안 가본 사람이 없겠지만, 그렇다고 양평이 자랑할 만한 명물들을 꼼꼼히 짚어보고 온 사람도 드물다. 그 시절 MT라는 게 밤새 막걸리 퍼마시고 띵한 머리를 서울행 기차 차창에 부딪치며 돌아오는 것이었기에.

양평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두물머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남한강과 북한강 줄기가 만나 서울을 향해 흘러내리는 분기점에 옛사람들은 ‘두물머리’라는 앙증맞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두 갈래 물줄기가 머리를 맞대 합쳐진다는 뜻이니 얼마나 기막힌 조어법인가. 여기서 남한강 발원지까지는 394km, 북한강 발원지까지는 325km를 굽이돌아야 닿을 수 있다니 우리가 밤낮으로 건너다니는 한강이 얼마나 깊은 데서 시작됐는지를 알 수 있다.

요즘 양평의 화두는 단연 ‘웰빙’이다. 양평군이 비교적 인접한 서울 강북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웰빙투어’라는 상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웰빙투어’는 두물머리와 세미원 등 양평 지역의 관광명소를 돌아보고 용문 5일장에 들러 흙내음과 시골내음이 풀풀 나는 저녁 찬거리를 사가지고 돌아올 수 있게 한 당일여행 코스. 남편과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치여 ‘내 청춘 돌려다오’를 외치는 아내를 위해 준비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1/3
글: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목록 닫기

첫사랑처럼 설레는 가을여행지 경기 양평· 여주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