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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순 박사의 ‘마음경영’ 강의

나르시시즘 광맥을 캐면 성공이 열린다

  • 양창순 신경정신과 전문의 lamb55@hanafos.com

양창순 박사의 ‘마음경영’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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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생각의 3배

흔히 인간을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감정이다.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미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 뇌의 부위 중 생각에서 감정으로 가는 네트워크가 하나라면 감정에서 생각으로 가는 네트워크는 그 세 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니 생각이 감정을 컨트롤하기 전에 이미 사람은 감정적이 되어 그것이 행동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생각이 엔진이라면 감정은 가솔린이라고 했다.

이처럼 중요한 감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심리가 나르시시즘이다. 우리는 언제 감정적으로 가장 충족된 기분을 느끼는가. 중요한 존재로서 내가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다. 즉 나의 나르시시즘이 한껏 만족됐을 때 우리는 감정적으로 가장 안정된 상태를 경험한다. 반대로 우리가 분노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이유는 대부분 자신의 나르시시즘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살하는 이유도 단지 시험에 떨어지고 사업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로 인해 자신의 나르시시즘이 상처 입었기 때문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심정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해주며 “우린 네가 필요해”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프랑스의 정신의학자 프랑소아즈 돌토는 “우리의 행동 하나에도 언제나 수많은 복합적 동기가 작용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누군가 나를 지켜봐주고 존중해주고 나의 나르시시즘을 충족해줄 존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리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대인관계에서나 가족관계, 사업에서 성공한 리더들을 보면 이미 나르시시즘의 원리를 실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업이든 인간관계든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고 있는 사람이 성공하게 마련이다.



짐 콜린스 역시 “리더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라고 자신의 책에 쓰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런 뜻에서 리더로서 진정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나르시시즘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폭넓게 적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직장인들이 찾아와서 한결같이 털어놓는 이야기도 나르시시즘의 충족에 관한 것이다. 일 힘든 것, 월급 적은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자신을 무시하거나 윽박지르는 상사는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르시시즘에 상처를 입는다는 것은 나의 생존본능이 침해당한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발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끔 다니던 회사를 배신하고 경쟁 회사로 기밀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오르내리곤 한다. 언뜻 우린 그들이 대우나 돈 때문에 그런 짓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과거에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더 큰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것도 상처 준 쪽에서는 기억도 하지 못하는 자잘한 모욕이나 윽박지름 같은 것이 무의식에 차곡차곡 저장됐다가 ‘너 한번 물 먹어봐라!’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신의학적으로 그와 같은 심리를 ‘수동공격성’이라고 한다. 다음은 이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그 아버지가 무서워서 매우 순종적인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억압된 감정은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는 법. 아들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성적을 떨어뜨렸다. 걱정이 된 아버지는 아들에게 상담을 받게 했다. 아들은 상담과정에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게 싫어서 결코 공부를 잘할 생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은 매우 똑똑한 아들이 매출을 턱없이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그 역시 회사를 발전시켜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너 한번 물 먹어봐라!

우리는 자신이 억압당한다고 느끼면 화가 나게 되어 있다. 상대방이 만만한 사람이면 화가 나도 불안하진 않다. 그리고 대개 화풀이를 해서 분노를 쌓아두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이 내게 위해를 가할 만한 파워를 갖고 있으면 얘기가 다르다. 화가 나지만 한편으로 몹시 불안하다. 상대방이 내 분노를 눈치채고 위협해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불안감은 피해의식을 가져오고 피해의식은 다시 분노를 일으킨다. 분노, 불안, 피해의식, 분노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 악순환에 잠식당할 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수동공격성의 심리다.

조직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예는 흔하다. 물론 사장이나 임원들 앞에서 내색하는 직원은 없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일을 게을리하거나 교묘하게 타이밍을 놓치거나 상습적으로 지각을 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그대로 묵살하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조직 내에 냉랭한 분위기가 조성되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 조직 전체가 수동공격성의 함정에 빠진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리더들은 자신의 심리상태를 수시로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리더의 심리가 조직원들에게 퍼져나가 결과적으로 그 조직의 심리상태와 조직문화를 대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리더로서 성공하는 사람은 나르시시즘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가족관계는 인간 심리의 전시장이자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관계가 사실은 가족관계다. 그런데도 우린 가족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오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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