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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마음 外

  • 담당·송화선 기자

한국인의 마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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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한국인의 마음 _ 지상현 지음, 사회평론, 285쪽, 1만6000원

한국인의 마음 外
신명, 흥, 열정…. 한국 미술의 특징을 표현하는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 한(恨), 적조, 검박(儉朴)의 미 같은 표현들도 빠지지 않고 쓰인다. 한 나라의 미술을 특징짓는 표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극에서 극이다. 너무 상반되는 표현들인지라 필자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 미술 전체를 관통하는 또 다른 맥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동시에 또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필자는 우리 고미술품에서 종종 피카소나 몬드리안, 마티스의 그것과 유사한 현대성을 느껴왔다. 현대미술이 회복하고자 하는 것의 하나가 생명력 넘치는 원초적 미의식이기에, 고미술품은 어느 정도 현대미술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가 느낀 현대성은 여느 민족의 미술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에 불과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년여간 일본에 머물면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일본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운, 중국에서도 간혹 발견되는 유형의 현대적 양식 특징을 우리 미술품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두 개의 생각이 만난 지점에서 쓴 것이 ‘한국인의 마음’이다.

이 책을 통해 필자는 왜 우리의 고미술품, 특히 민예품에서 현대적 양식 특징들이 자주 발견되는지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민예품은 고급 미술과 달리 특정 시대를 지배하는 미적 규범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법이다. 그래서 민족의 기본 성정이 잘 배어 있고, 현대성의 비밀도 그 성정에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게 된다.

우리 미술품에서 발견되는 현대적 양식 특징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비의 강조, 기하학적 단순성, 윤곽의 해체 등이 그것이다. 이 유형들이 만들어내는 감성을 쫓아가다 만나게 된 것이 병전(病前) 기질로서의 조울증형 문화였다. 조(躁)와 울(鬱) 상태가 교차하는 조울증형, 다시 말해 ‘매닉(manic) 친화형’ 성격을 가정하자 ‘신명, 흥, 열정’ VS ‘한, 적조, 검박’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워보였던 특징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감정이 격앙되는 조(躁)의 상태가 만든 것이 신명과 열정의 문화이고, 기분이 가라앉는 울(鬱)의 상태가 만든 것이 한·적조·검박의 문화가 되는 셈이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강한 색상대비의 단청, 요란한 색채의 사천왕상 등에서 보이는 열정과 신명, 김홍도의 그림에서 보이는 해학은 조(躁)의 성정이 만들어낸 양식이요 감성이다. 반면 인제 강희안의 그림에서 보이는 무위와 순응의 미술, 조선시대의 초상화와 석굴암의 석조 등에서 보이는 강박적 정교함은 울(鬱)의 성정에서 비롯된 감성이요 양식이라 할 수 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매닉 친화형이라는 한국인의 기본 성정은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할 때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성정이 우리 문화의 기층을 결정한다. 기층의 지형에 따라 그 위에 쌓일 역사적 경험이나 이념이 만드는 문화적 지형도 달라지는 것이다.

지상현 │한성대 미디어디자인컨텐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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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능력 마냐나 _ 마야 슈토르히·군터 프랑크 지음, 송소민 옮김

한국인의 마음 外
당신은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가. 독일의 신경심리학자 마야 슈토르히와 정신의학자 군터 프랑크는 현대인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적당한 돈과 시간만 있으면 언제든지 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느 순간 바로 일의 엔진을 끄고 안식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저자들은 독자가 각자의 휴식 능력을 살피고 부족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조언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오늘 최선을 다했다면 다가올 내일을 믿고 당당히, 편히 쉴 줄 아는 자세’를 만들어준다. ‘마냐나’는 스페인어로 ‘내일’을 뜻하는 말로, 이 책에서는 부교감신경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하는 능력, 즉 휴식능력의 의미로 사용했다. 동아일보사, 212쪽, 1만3800원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_ 플행크 매클린 지음, 조윤정 옮김

한국인의 마음 外
영국의 전기 작가로 ‘나폴레옹’ ‘카를 구스타프 융’ 등의 평전을 통해 널리 알려진 저자는 2000년 전 로마시대를 살았던 정치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오늘, 우리 앞에 불러낸다. 아우렐리우스는 셰익스피어가 ‘가장 고귀한 로마인’이라 일컬었고, 율리아누스 황제가 ‘단연 뛰어난 계몽 통치자’로 손꼽았던 인물. 하지만 출신 성분보다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파격적인 인재 등용 정책을 실시하고, 지진·홍수 등의 자연재해에 현명하게 대처했던 그의 삶은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저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통치 시대인 2세기 로마의 사회·경제사를 폭넓게 소개하며 그 속에서 그의 존재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 고찰한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로 로마 관련 서적을 전문적으로 번역하는 옮긴이의 글솜씨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다른세상, 733쪽, 3만원

생산적으로 싸워라 _ 사지 니콜조니·데이먼 베이어 지음, 김정혜 옮김

한국인의 마음 外
말 잘 듣는 ‘젠틀맨’과 생산적인 ‘싸움닭’ 중 조직 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은 누굴까. 합리적으로 판단하자면 후자 쪽이겠지만 ‘생산적으로’ 싸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직장인 대부분이 ‘젠틀맨’으로 살아가는 이유다. 비즈니스 전략가이자 컨설턴트인 저자들은 ‘탁월한 조직과 개인을 만드는 효율성 극대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잘 싸우는 비법’을 일러준다. 잘못된 싸움을 촉발시키는 함정들을 제시하며 ‘생산적인 싸움’을 위한 실전 시나리오를 써주기도 한다. 이들이 전하는 ‘현명한 싸움’의 원칙 세 가지는 ‘중요한 싸움만 하라/ 미래에 초점을 맞춰라/ 고귀한 목적을 추구하라’. ‘건강한 싸움’을 위한 3원칙은 ‘스포츠정신으로 임하라/ 공과 사를 적절히 섞어라/ 고통을 이득으로 전환시켜라’이다. 랜덤하우스, 289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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