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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경북 대표이사’ 김관용 경북지사

“지구촌 세일즈로 ‘돈 흐르는 경북’ 만든다”

  • 이권효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boriam@donga.com

‘주식회사 경북 대표이사’ 김관용 경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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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전국 단체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김관용 경북지사. 그는 스스로를 ‘주식회사 경북 사장’이라 칭하며 “이윤과 실리가 없으면 지자체의 존재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에겐 ‘경북 방문의 해’ ‘문화엑스포’는 물론 이주여성의 인권 문제조차 비즈니스의 대상이다. ‘경북’이라는 브랜드를 ‘지갑을 여는 자석’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지자체 살리기 비책.
‘주식회사 경북 대표이사’ 김관용 경북지사
4월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언론인연합회(회장 서정우)의 ‘2007 지방자치발전대상’ 시상식. 수상자 14명 가운데 김관용(金寬容·65) 경북도지사가 최고상인 ‘종합최고대상’을 받았다.

다음날인 10일 오후 경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에게 언론인들로부터 지방자치 잘한다고 최고상을 받은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취임 후 받은 첫 상인데다 언론인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기분이 좋다”라는 의례적인 말이 나오리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김 지사는 “서울시내 곳곳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한국 지방자치의 꽃은 과연 피고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3월 말 서울광장에서 열린 ‘경북관광홍보열차 발차식’ 때도 김 지사의 이렇듯 ‘깊은 고뇌’가 읽혔다. 이 행사는 ‘2007년 경북 방문의 해’ 홍보를 특색 있게 하기 위해 경북도가 고심 끝에 만든 작품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민과 경북 출신 국회의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에서 그는 홍보맨으로 나섰다. 수도권 2400만 주민의 발길을 경북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직접 관광홍보열차에 올라 “경북은 보고 즐길 게 많은 고장입니다. 어서 오이소”라고 호소했다. 애타는 호객행위였다.

경북도는 지방자치단체 중 면적이 가장 넓다(1만9025㎢, 국토의 19%). 서울시 면적의 31배에 달한다. 문화재의 20%가 경북에 있을 만큼 문화관광 기반도 탄탄하다. 경북도는 경북 방문의 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청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북을 대표하는 주민으로서 김 지사는 겉으로는 연신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마음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예로부터 ‘경북’ 하면 따라다니던 ‘웅도(雄道)’라는 표현이 과연 명실상부한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자체도 망할 수 있다”

▼ ‘경북 브랜드’에 대한 서울시민의 반응이 어떻습니까.

“서울지하철 1호선 10량을 6월말까지 통째로 빌려 경북 홍보물로 도배하다시피 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달리 보면 경북이라는 브랜드가 그만큼 희미해졌다는 얘기지요. 1980년대까지 경주를 비롯해 경북은 전국 최고의 관광지 아니었습니가. 지금은 관광시장이 해외로 급속히 팽창하는데다 지자체들 간의 관광객 유치경쟁도 치열합니다. 그냥 앉아 있어도 관광객이 스스로 찾아와 지갑을 여는 시대는 지났어요. 구미의 전자산업과 포항의 철강산업, 여기다 근대화를 이룩한 정신적 무기인 새마을운동이 모두 경북의 자산이고, 이를 바탕으로 ‘웅도 경북’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온 것입니다. 웅도 경북은 자랑스러운 전통이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습니다. 경북 방문의 해는 경북이 새로운 새벽을 열어가는 과정에서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뜻으로 마련됐습니다.”

김 지사는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를 지사부터 전 공무원, 나아가 전 주민이 절실히 느끼지 않으면 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웅도 경북이라는 ‘올드 브랜드’에 안주할 게 아니라 경북의 ‘뉴 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 경북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시각이 있는데요.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겪으며 살아남은 방식이 그렇게 굳어진 탓이겠지요. 그렇지만 유학(儒學)을 중심으로 경북 일원에서 펼쳐진 항일운동은 소중한 민족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끼리만’의 자화자찬에 머물러선 안 되지요. 계절이 바뀌면 옷을 갈아입어야 해요.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공무원과 주민이 공감해야 힘이 생깁니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표현들은 지금의 절박한 현실에는 맞지 않는 옷입니다. 개방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당장의 생존, 당장 먹고살기 위한 절박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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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효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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