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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제패한 차세대 멜로 퀸 한효주

“허풍 떠는 남자가 제일 싫어요”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광고계 제패한 차세대 멜로 퀸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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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말 없고 촌스러운 모범생
  • ● “일과 사랑 모두 포기 못해”
  • ● ‘소맥’은 1대 3이 황금비율
  • ● “시각장애인에게 다양한 일자리 생겼으면…”
  • ● 생애 최고의 일탈은 연기
  • ● “자연스럽게 살자”
광고계 제패한 차세대 멜로 퀸 한효주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흔하지 않은 얼굴이다. 가만있어도 시시때때로 다른 느낌이 난다. 차분하면서도 발랄하고 순하면서도 당차달까. 대표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나 ‘동이’에서는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엉뚱한 구석도 간간이 보인다. 늦가을 저녁,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한효주(24)는 그렇게 묘한 매력을 뿜어냈다.

어쩌면 인기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광고계에서 그를 지극히 선호하는 것도 그 때문인지 모른다. 현재 그는 무려 9편의 CF에 출연 중이다. 한동안 CF 퀸을 놓고 다투던 김연아와 김태희도 제쳤다. 비결이 뭘까.

“아무래도 밝고 선한 캐릭터만 맡아서 그런 것 같아요. 작품 속 이미지가 쌓여서 좋게 봐주시는 거겠죠.”

대답이 좀 심심하다. 그래도 어쩌랴. 틀린 말이 아닌 것을. 최근 개봉한 영화 ‘오직 그대만’에서 맡은 배역도 같은 범주에 있다. 극중 그는 두 눈이 멀어가는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텔레마케터 정화로 등장한다. 정화는 어두운 과거를 지닌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과 애절한 사랑을 나눈다. 한효주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영화는 “저런 게 사랑이지!”라는 울림을 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정통 멜로에 도전하다

▼ 소지섭씨와 연기 호흡이 잘 맞던가요.

“좋았어요. 현장에서 무척 잘해주셨거든요. 처음엔 선배님이라고 불렀는데 극중 호칭이 아저씨라 촬영 내내 아저씨라고 불렀어요. 지금은 섞어 부르고요.”

▼ 애교가 많은 편인가요.

“친한 사람 앞에서는 애교 부릴 때가 가끔 있어요. 영화 찍는 동안에는 그래도 많이 보여줬어요. 감독님만 모르더라고요(웃음).”

▼ 왜 이 영화에 출연했나요.

“20대가 가기 전에 멋진 멜로를 해보고 싶었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욕심이 났어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오직 서로만 사랑하는 이야기고, 지금까지 해왔던 성장드라마나 가족물과는 많이 달라서요.”

▼ 정통 멜로연기에 도전해보니 어떻던가요.

“계속 멜로영화만 하고 싶을 만큼 좋았어요. 이래서 여배우들이 멜로영화를 하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게 찍어주셨거든요. 영화에서라도 한 남자를 절절하게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아저씨 얼굴만 보고 있을 거야”

송일곤 감독은 한효주에 대해 “나이보다 성숙한 역할이고 캐릭터 자체가 시각장애인이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 번도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 모든 집중력을 발휘해 연기하는 것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각장애인 연기가 정말 힘들지 않더냐고 묻자 한효주는 그동안 감춰둔 속내를 털어놓았다.

“앞이 안 보이는 설정 자체가 큰 부담이었어요. 눈 뜨고 바로 앞 사람이 안 보이는 척하려니 막막하더라고요. 어설프게 보이면 안 되니까 촬영 전에 석 달 정도 준비했죠. 맹인학교에서 점자와 케인(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쓰는 법을 배우고, 평소에도 안대를 끼고 식사했어요. 한강둔치를 산책할 때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케인을 짚고 다녔고요. 관련 다큐멘터리나 영화도 많이 봤어요. 그 덕에 시각장애인의 현실을 바로 보게 됐죠. 단 몇 개월 동안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답답한데 진짜 시각장애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 답답함은 가늠할 수조차 없을 거예요. 게다가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요. 일방적 지원보다는 그분들 스스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게 좀 더 다양한 대안이 마련돼야 해요.”

▼ 캐릭터를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겠네요.

“촬영하는 내내 감정적으로 힘들었어요. 꾸미고 싶을 나이지만 꾸밀 수가 없잖아요. 시력을 잃어가는 데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안쓰러웠어요. 그런 마음을 비우려고 촬영 마치고 여행을 다녀왔어요. 1년에 한 번은 꼭 가족과 여행을 가요. 이번에는 해외가 아닌 남해를 일주일간 여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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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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