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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운동으로 행복 찾는 전직 검사 김주화

  • 글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진 / 홍중식 기자

채식 운동으로 행복 찾는 전직 검사 김주화

채식 운동으로 행복 찾는 전직 검사 김주화
김주화(33)씨는 7월까지 대한민국 검사였다. 충북과학고·카이스트를 졸업한 뒤 3년 반의 공부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지금은 전업주부다. 스스로 검찰 문을 나섰다. 검사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 네 살 난 딸과 남편을 위해 건강한 채식 식단을 준비하는 것, 나아가 더 많은 사람에게 채식의 필요성과 장점을 알리는 것이다.

김씨는 2007년 겨울부터 달걀, 우유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실천 중이다. 검사 시절, 이른 출근과 야근 탓에 집 밖에서 세 끼를 다 먹어야 했을 때도 이 원칙을 어기지 않았다.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직접 준비한 음식을 먹었다.

“어릴 때는 고기를 좋아했어요. 채식을 시작한 건 사법연수원 시절부터지요. 끝없는 경쟁에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는 우선 고깃덩어리를 먹지 않는 것부터 실천했다. 젓갈이 들어간 김치, 멸치국물에 끓인 김치찌개, 우유가 들어간 빵 등은 먹었다. 그러다 점점 동물에서 나온 먹을거리 전부를 피하게 됐고, 임신을 계기로 완전한 채식자, 이른바 ‘비건(vegan)’이 됐다.

“임신·수유 기간만이라도 고기를 먹으라고 하는 분이 많았어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할까봐 걱정하신 거죠. 그분들께 말씀드리기 위해 채식에 대해 공부했어요. 채식을 해도 하루 섭취 칼로리와 단백질량이 영양 권장 기준에 부합한다는 걸 알았죠. 공장식으로 사육하고 잔인하게 도살한 고기류를 먹는 게 우리 몸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도 분명히 깨달았고요.”

채식이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때부터 김씨는 채식홍보대사가 됐다. 법률신문에 ‘김주화 검사의 채식사랑’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고, 자비로 관련 팸플릿을 만들어 전국의 채식운동 단체에 발송했다. 최근엔 자신의 채식 경험을 담은 책 ‘그래서 나는 도시락을 챙겼다’(오블리제)를 펴냈다.

“우리나라는 채식을 하기에 참 힘든 환경이에요. 구제역 등 육식문화로 인한 문제점이 드러나도 ‘걱정 말고 고기 먹으라’는 광고만 하죠. 정부가 나서서 채식의 의미와 장점을 널리 알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개인들도 오늘 내가 거부하는 한 조각의 ‘남의 살’이, 자신의 삶을 바꾸고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바꾸는 데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신동아 2011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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