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호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회사랑모임’이 조용기 목사에게 보내는 공개장

  •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회사랑모임

    입력2006-08-01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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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10월호에 실린 ‘조용기 목사 인터뷰’ 기사와 관련하여 ‘여의도 순복음 교회 사랑모임’은 반론보도를 청구하여 왔다. 본지는 정기간행물의 등록등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따라 아래의 반론문을 게재한다.
    ‘신동아’ 10월호에 실린 목사님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평상시 세상 누구보다도 목사님의 설교를 가슴 뜨겁게 받아들이고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교회사랑모임(약칭 교사모)’의 회원으로서 건의서에 서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교회를 훼파하는 무리’로 몰려 징계를 당한 저희 장로들로서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강한 허탈감과 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은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사례를 들면서 호소력있고 재미있게 깜짝깜짝 놀랄 만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읽고 난 후의 저희 느낌은 ‘왜 이렇게’ 사실과 동떨어진 말씀을 하고 계실까? 하는 의아심이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옳든지, 아니면 저희 주장이 옳든지 진실은 하나뿐일 것이며 결국 뜨거운 햇빛 아래 밝히 드러날 것입니다. ‘신동아’의 독자가 많아서인지, 목사님의 세계적인 명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독자들의 반응은 엄청난 것 같고 인터넷 상에도 많은 비판의 소리가 떠올랐습니다. 우선 한대목을 소개하겠습니다.

    “조목사 인터뷰 내용 중 김영삼 대통령과 관련된 한 구절에서 눈길을 줄 만한 대목이 발견된다. “김영삼 대통령에게 ‘당신의 눈알을 하나 뽑고, 현철이의 눈알을 하나 뽑으세요’ 하고 말했습니다. 현철이의 눈알을 뽑는 것은 대통령이 현철이를 직접 체포하는 일이고, 대통령의 눈알을 하나 뽑는 것은 당시 김대중 야당총재와 타협하고 대화하라는 말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아들을 잡아 넣으면 국민들이 동정하지만 검찰이 잡아 넣으면 국민들이 동정하지 않아요. 그때 그 이야기를 하고 나서는 대통령한테 밉보였던지 한동안 청와대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조목사는 또 “김대통령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당시 목사 외에 누가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하고 자신이 대통령에게 한 말에 자부심까지 표현했다.



    그런데 현재 조목사의 큰아들 조희준씨와 관련된 교회 안팎의 의혹을 감안한다면 조목사는 이제 김대통령에게 했던 말을 그 자신에게 그대로 적용해야 할 시기인지도 모른다.

    즉 세계 최대 교회 지도자 조목사의 큰 아들 조희준씨가 ‘스포츠투데이’ 창간에 이어 현대방송 인수, 그리고 ‘파이낸셜뉴스’ 창간 등 잇단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그것이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으니만큼, 이제 아버지의 위엄으로 그의 행동을 제지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곧 그것은 아들의 눈을 빼라고 대통령에게 말했던 것처럼 그 자신도 아들의 눈을 빼는 용기있는 행동이 될 것이다.또 조목사 자신도 교회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장로들이 제기한 여러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고, 자신의 눈을 뽑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기쁨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신동아 ‘인터뷰’에 대한 기독교 인터넷신문 뉴스 엔조이, 교계 기사와 반응. 이름: 재판단자. Servant 21Kr@yah oo.co.kr)

    목사님!

    저희는 이 글을 읽으면서 뜨거운 공감을 느꼈습니다. 실상 장로들이 건의한 내용을 훑어보시면 조목사님을 지지, 뒷받침한다는 내용이 가장 중요한 첫째 대목으로 올려져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가 교회운영과 재산처리 및 교회가 경영하는 사업체는 적법, 투명해야 하며 개인명의로 된 모든 재산은 여의도순복음교회재단으로 환원시켜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세 번째가 장남인 조희준 회장의 후퇴입니다.

    왜 이런 건의를 하게 됐는지는 조목사님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저희 견해와 일반 여론을 소개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저희 장로들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사랑이 충만한 교회, 기도가 강물처럼 넘치는 교회로 세상에 알려져온 순복음교회가 집단을 이루어 건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건의한 내용의 본질을 외면한 채 ‘사탄’이나 ‘마귀’의 행동으로 단정, 14명이나 되는 다수의 장로들을 추방, 제명했다는 사실입니다.

    조목사님은 주장하십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교회에 대한 도전입니다. 겉으로는 비즈니스적 문제를 들고나와 교회를 개혁하라고 압력을 가하지만 근본적으로 나를 무릎 꿇게 하고 교회의 현체제를 무너뜨리자는 것 아닙니까?

    그들이 내건 조건이 교회의 목사직도 교인들에게 지지투표를 받으라는 겁니다. 교회간부들도 세상의 상식으로 투표해서 선출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히 교회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건 교회를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민주주의와는 다른 조직이에요. 그러니 교권을 위한 투쟁이고, 영적인 전쟁이지요.”

    우선 목사님은 우리가 주장하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나열해 그것을 전제로 영적 전쟁으로 단정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내놓은 주장, 건의, 질의 내용 중 어느 대목에 교회 목사직도 지지 투표를 받으라고 했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참소고, 이것이 참소라면 목사님의 설교 말씀처럼 ‘참소는 죄’로 단정할 수밖에 없습니다.목사님 말씀처럼 교회는 세상의 민주주의와는 다른 조직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늘 말씀하시는 신본주의(神本主義)의 세계라고 시인하더라도 강단 아래의 교회정치, 교회재정, 교회가 운영하는 영리사업 등을 민주주의 방식이 아닌 다른 어떤 방식으로 해나가야 투명해질 것이며, 교회적인 방법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 김동호 목사가 지은 ‘생사를 건 교회개혁’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장로는 교인들의 대표로 선출되어 당회에서 교회의 일을 대신하고, 대표한다. 장로는 목사의 시녀도 아니고 목회 조수도 아니다. 목사와 동역해야 한다. 장로는 치리자다. 치리하는 권위가 교인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목사와 장로, 즉 ‘가르치는 장로’와 ‘다스리는 장로’의 위치는 서로 동등하다. 절대 권력을 가진 목회자는 당회를 시녀로 전락시키고 교주가 되어 자기를 우상화시키고 작은 하나님 행세를 한다.”

    “본래 교회정치의 정신은 독재정치와 전제정치가 아니라 민주정치다. 직분이 계급화되고, 그 계급에 따라 특권층화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막지 않으면 교회는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생명을 걸고 막아야 한다.”

    이런 논리대로 해석을 한다면 교회 정치가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 교회도 장로들의 위상과 역할이 강화돼 치리활동을 올곧게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가 수없이 좌절하고 허탈감을 느끼는 것은 예산당회, 결산당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세상에 공개하기가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니까요. 1년에 한 번 있는 예산당회를 여러 차례 겪어보았습니다. 영상스크린에 총액 1100억, 지출 전도비 ○○○억 등 5,6개 항목으로 정리돼 설명한 후 “이의 없습니까? 예, 이의 없으면 통과된 것으로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문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으면 경리국에 개인적으로 가서 알아보아 주십시오”하고 탕탕탕.

    결산당회는 솔직히 말해 안하고 있잖습니까? 제직회에서 매월 하고 있다는 말만 할 뿐 순복음교회 제직 3만~4만 명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결산월례회를 한 적이 있습니까?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10명 모이는 친목회에도 수입이 얼마나 들어왔고 이 수입이 어떤 용도로 어떻게 쓰였다는 결산보고가 있는 것이 상식이고 상례입니다.

    이른바 70만 성도가 피땀흘려 기도하고 연간 1000억원이 넘는 헌금을 하고 있는데 이 돈을 어떻게 쓰고 있다는 것을 왜 밝히지 않는지, 밝힌다면 그 내용은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설명해주셔야 교인들이나 장로, 권사, 안수집사들이 마음놓고 헌금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수입의 십일조를 내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재물을 도둑질하는 것”이라고 설교만 할 것이 아니라, 또 “내가 설교를 해서 연간 1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7월9일 실행위원회 발언)고 거북스런 말씀만 할 것이 아니라 “그래 그 돈은 이렇게 쓰고 있노라”고 담대히 말씀해 주셔야지, “교회는 민주주의 조직이 아니다”라는 말로는 ‘머리 나쁜’ 성도들이 이해를 못합니다.

    또 하나 교회는 민주주의 조직이 아니라고 하시는데 목사님 장남인 조희준 회장은 무슨 자격으로 교회운영에 관여, 각종 문서에 서명을 하고 인사 문제까지 ‘터치’를 했습니까? 98년인가? 당시 박○○ 총무국장 대신 은행임원 출신인 하○○ 장로가 총무국장으로 임명됐다가, 조희준 회장이 유럽 선교중인 목사님에게 전화해 10여일 만에 신임국장을 해임한 사건은 장로 사회에 너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 총무국장의 후임이 바로 조희준 회장이 하던 회사고문 출신인 박○○ 장로로 두 번째 총무국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근속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민주주의 조직이 아닌 교회조직의 실상이라면, 땅을 치고 통곡하면서 더 많은 기도를 해야 치유될 난치병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목사님은 주장하십니다.

    “예를 들어 교회 재산문제를 보지요. 순복음재단법인이란 게 있는데 교회의 모든 재산을 관리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종교재단법인은 문화관광부 감시를 받는 곳인데, 내가 어떻게 교회재산을 뺐다 넣었다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무식한 소리를 합니까? 재단 이사회가 결의를 거쳐 재산을 취득하거나 매각을 합니다. 재산을 매각하려면 문화관광부의 허락을 받아야 해요. 그걸 어떻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들은 재단 재산을 왜 조용기 이름으로 등록했느냐 하는데 단체의 대표가 조용기니까 그렇지, 아니면 하나님 이름으로 등록합니까?”

    맞습니다. 교회재산은 목사님 말씀대로 순복음재단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목사님은 교회재산이 모두 재단 관리로 돼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저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회재단 명의로 돼 있는 재산도 있으나 ‘순복음교회’와 ‘대표 조용기’로 등재돼 있는 빌딩 등 부동산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놀라운 것은 재단 소유 부동산은 등기부가 깨끗했으나 교회 명의로 돼 있는 재산들에는 무수한 근저당이 설정돼 있고 그 금액을 합산하면 1000억원이 넘습니다.

    더 깜짝 놀랄 일은 재단 소유로 돼 있다가 교회재산으로 소유권이 바뀐 부동산도 있는데다, 교회재산을 담보로 하여 교회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을 채무자로 바꾸어 은행에서 대출받은 엄연한 사실을 무엇이라 변명할 수 있을까요? 그 예가 바로 이것입니다.

    C.C.M.M. 빌딩의 지하1층 101호(건물 면적 359.5㎡)와 지하 2층 202호(건물 면적 1970.79㎡)는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로 등기돼 있었습니다. 이 건물이 한빛은행에 근저당되고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이 채무자로서 일화 17억엔(한화 17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나 있습니다.

    C.C.M.M. 빌딩을 보면 재단소유 3개층(3층 301호, 12층 1201호, 4층 401호)을 조희준회장 소유 회사인 ‘인터내셔날 클럽 매니지먼트 그룹’에 팔아치운 부분이 있는가 하면, 이 회사는 이 재산을 은행 담보로 넣어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으로 하여금 200억원의 돈을 빌려 쓰도록 한 사실도 드러나 있습니다.

    어디 C.C.M.M.빌딩뿐입니까?

    장로, 권사, 안수집사들의 특별 헌금 300억원 이상이 투자돼 매입한 본관 빌딩 역시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이 14억엔(한화 140억원)을 빌려 쓰는 등으로 170억원이 은행에 근저당 설정돼 있으며, 이른바 선교센터라는 제2교육관은 280억원을 교회측이 근저당해 썼습니다.

    이런 현실을 두고 “목사님 참 잘하고 계십니다. 더 많이 갖다 쓰십시오. 아들 회사를 위해 얼마든지 팔아 넘기시고 돈 갖다 쓰도록 담보 제공하십시오”라고 박수칠 수 있겠습니까?

    이 엄청난 돈은 교회나 조희준 회장이 갚지 않는다면 결국 70만 성도가 떠안게 되는 빚 아닙니까? 그러니까 “한푼도 빼 쓰지 않았다”는 말씀만 할 것이 아니라 증거가 드러난 이상 어떤 절차를 밟아 어떻게 썼으며 그리고 어떻게 갚을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순리일 것 같습니다.

    C.C.M.M.빌딩과 조희준의 관계에 대해서 목사님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것(C.C.M.M.빌딩)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행여라도 이 건물을 우리 아들 명의로 했다면 우리 교인들이 가만 안 둡니다. 법적으로 재단소유가 분명합니다. 언제든지 와서 서류를 확인해 보세요.”

    확인해보니 재단소유분을 팔았거나 교회재단으로 돌려 돈을 빌렸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어떤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또 어떤 책임을 지시겠습니까?

    국민일보 평생 구독회비 370억원에 대해서 목사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1년 동안 교인들을 안수해줘서 모은 돈입니다. 우리 교인들 뿐만 아니라 초교파적으로 호소해 5만 명이 동참해 모은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그런 사업을 직접 할 수가 없으니까, 신문판매주식회사를 세웠고 거기서 돈을 가지고 있어요. 그 돈으로 국민일보 신문을 사서 독자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어떻게 빼돌려요.”

    이 부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점은 첫 번째가 안수기도를 해서 모은 돈이라는 말씀이고, 두 번째는 370억원의 행방입니다.

    목사님이 안수기도를 해준 것도 사실이지만, 안수기도는 100만원을 낸 사람에게 해준 기도인데 그 과정은 생략돼 있습니다. 물론 자진해서 돈을 낸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신도들은 지역담당 목사나 여전도사로부터 종용을 받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냈습니다.

    어느 전도사는 말했습니다.

    “권사님, 장로님, 이걸 꼭 해주셔야 합니다. 못하면 제 실적이 떨어져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목이 달아나요.”

    그동안 국민일보 구독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구역담당 목사와 전도사를 재촉했습니까? 전도 아닌 ‘국민일보’ 확장이나 평생회비를 거둬들이는 것을 목사나 전도사의 활동과 평가기준으로 삼는다면, 이 얼마나 선교 목적과 위배되는 비즈니스 활동입니까? 어느 분은 인터넷에서 돈 받은 안수를 준엄하게 비판했습니다.

    “조목사는 안수와 모금을 결부시켜 말했다. 그것도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독자들까지 폭넓게 읽고 있는 유력 월간지를 통해서 말이다. 그러나 모금의 목적이 아무리 선한 것일지라도 속죄와 축복을 상징하는 거룩한 의식인 안수를 돈과 연결시킬 수는 없다. 더구나 안수했던 손이 ‘마이더스의 손’처럼 거액을 만들어내는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는다면 그것은 이미 기독교 진리로부터 동떨어진 것이다.

    사도행전(신약)에는 안수와 돈이 어떤 관계인가를 설명하는 구절이 있다. 사도행전 8장18절부터 21절까지의 구절이다. ‘시온이 사도들의 안수함으로 성령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가로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될 것도 없느니라.”(앞서 인용한 재판단자).”

    목사님.

    370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국민일보 사장은 다른 증언을 했습니다. 2000년 6월 국민일보 이종대 사장은 장로회 실행위원회에서 370억원 중 102억원은 국민일보 주식을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으로부터 사들이고, 윤전기를 사들이는 데 썼으나, 나머지 200억원은 금융기관에 예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이 갖고 있던 국민일보 주식을 102억원에 샀기 때문에, 이 돈은 고스란히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의 소유주인 조희준 회장 몫이 돼버렸습니다.

    이사장은 윤전기 구입자금을 30억원으로 보고했으며, 중고 윤전기를 구입해 교회 인쇄물과 기타 외주사업을 벌인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240억원의 행방이 문제입니다. 이사장은 197억원을 금융기관에 예치했다고 밝혔으나, 그 금융기관이 조희준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이고 이 회사가 주식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은 아크시스 금융투자(주)로 94년 설립돼 단기 대금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원은 10여명입니다. 이 회사의 99년 말 재무제표에 따르면 197억원이 국민일보 평생회원 구독기금으로부터 대여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기 때문에 이종대 사장의 증언과 맞아떨어집니다.

    이 계산대로 하면 나머지 40억원 정도가 국민일보 판매주식회사에 남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목사님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선 200억원을 다 돌려 놓았는지 가슴 후련한 진상을 밝혀주실 수 있겠습니까?

    교회재산의 소유권 이전 빌딩을 담보로 한 은행으로부터의 거액융자 등은 교회당회는 물론이고 재산관리위원회나 재정위원회 등에서는 전혀 관여한 바도 없고 알고 있지 않습니다. 누가 어떤 절차를 밟아 엄청난 돈을 관리하고 전용했습니까?

    목사님은 장로 징계와 관련해 모욕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무조건 압력을 가해서 나와 ‘딜링’하자는 거예요. 실제로 제3자를 통해 비밀 메시지를 내게 전해 왔어요. 내가 자기들을 돌보아주면 모든 걸 잠잠하게 하겠다는 거지요. 나는 그런 부정의를 살려줄 수 없어요. 만약 나와 아들이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러갑니다.”

    목사님은 “장로들의 건의문이 큰아들 퇴진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목사님을 겨냥한 것이냐”는 신동아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목사님! 정말로 우리가 목사님을 상대로 ‘돌보아달라’는 말씀을 간접적이라도 전했다면 우리는 ‘죄인 중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죽일 놈이요, 속된 말로 능지처참할 대상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조희준 회장이 교회 불화와 의혹의 티눈이 되고 있다는 것은 웬만한 안수집사 수준이면 공지의 사실이 돼 있는데도 이를 외면한 채 목사님을 겨냥한 것이라고, 그것도 떡고물이나 국물이라도 한두 개 얻어 먹을 생각으로 이런 일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신다면 목사님의 사고 수준을 의심치 않을 수 없습니다.

    서명한 다수 장로가 떡이 없습니까, 밥이 없습니까? 목사님에게 구걸해 먹고 살사람 없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다수의 건의서 제출 장로들을 매도하는 목사님의 수법이야말로 또 한번의 ‘참소’요 ‘죄’가 되는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9월29일자 조·석간 도하 각 신문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름으로 된 장로결의문 전면 광고에서도 “징계된 장로들은 교회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탄받을 일을 저질러온 사람입니다”라고 모욕적인 인신비방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은 7월9일 장로 실행위원회에서도 어느 장로를 지칭했는지 몰라도 기도원 숙소 침대구입 건과 관련해 침대 롤러를 빼먹었다면서 “나쁜 놈의 새끼들이! 소위 장로라는 놈들이 말이야. 이권에 개입해 가지고…” 운운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 글에 띄워야 하는지 주저되는 대목입니다만 이번에 서명한 장로들을 향해 7월10일을 전후한 직원조회 예배에서 목사님은 어떤 말씀을 했습니까?

    “나에게 대적하는 사람들은 그 가족과 가정이 저주를 받을 것이며 그 자손에게도 슬픈 일이 생길 것이다.”

    우리는 이 말씀을 전해 듣고 기절 초풍했습니다. 그리고 분노했습니다. 어떻게 양떼를 이끄는 목자, 그것도 하나님이 기름을 부었다는 목사가 그 양떼를 향해 이런 저주 발언을 할 수 있습니까?

    징계 받은 장로들의 면면을 살펴보십시오. 나름대로 열심히 땀흘려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이며 20년, 30년 교회 봉사를 해온 사람들입니다. 과거에 개인적인 건의나 목사님 비위에 거슬리는 발언을 했던 장로들이 징계를 당하고도 찍소리 한 번 지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목적 관철을 위해 다수 서명을 받았을 뿐이며 징계 이상의 일신상 불이익을 각오하고 행동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딜’입니까? 10억원 내외의 광고비를 교회 헌금으로 지출하면서까지 광고전을 서슴지 않은 것이 이상한 일 아니겠습니까?

    양떼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인터넷’에 띄운 어느 기자의 코멘트를 다시 한번 인용하겠습니다.

    “‘신동아’기자는 14명의 장로들이 출교와 제명을 당한 상황을 놓고 왜 그렇게 사상 유례가 없는 징계를 했습니까? 하고 질문했다. 조목사의 대답은 이렇다.

    “징계라고 해봤자 십수명에 불과합니다. 1400명 장로 가운데 그 정도는 수에도 들지 않아요.”

    조목사가 말한 1400명 중의 14명은 공교롭게도 100명 중 한 명 꼴이다. 과연 100명 중 한 명의 성도, 그것도 장로 직분을 가지고 있는 교인이 그에게는 결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가. 그렇다면 조목사는 70만명의 교인이 다니는, 세계 최대 교회를 지도하면서 어느덧 작은 것은 보지 못하고 큰 것만 보는 ‘거대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의 잃어버린 양 구절을 인용해보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일백마리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았다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이와 같이 이 소자중에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물론 조목사는 14명의 장로들에게 여러번 회개하고 돌아서라고 말했을 것이고 이들이 듣지 않았기에 불가피하게 중징계를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불가피성을 인정한다 해도 필자는 이 구절을 보면서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조목사의 말에는 어쩔 수 없이 양들을 내치는 목자의 가슴앓이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아드님 문제에 대해서 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이 개성이 있고 개인 생활이 있어요. 자식이 내 밑에서 자랄 동안에는 내가 뭐라고 할 수 있지만 내 밑을 떠났을 때는 내 마음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머리가 크면 독립 인격체로 떠나버려요. 이미 장성한 아들의 인생을 아버지라고 해서 지배하지 못합니다. -중략- 스포츠투데이는 교회와 상관없는 독립적인 기업입니다. 아들도 사회에서 밥 먹고 살아야 될 것 아닙니까.”

    우리는 조희준 회장의 사업 확장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그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는 건의서에 조희준 회장이 ‘스포츠투데이’를 창간한데 이어 현대가 적자 경영을 하다 내 놓은 HBS방송을 252억원이나 들여서 샀고 뒤이어 ‘파이낸셜뉴스’란 경제 일간지를 창간한 데 대한 자금이 과연 어떻게 해서 염출되었는지 질의했습니다. 우리는 또 질의에서 “목사님의 말씀에 조희준 회장이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1000억원을 벌어 각종 회사를 설립했다는데 사실입니까”를 물었습니다.

    국내 사업 3년 만에 어떻게 이 엄청난 일을 해냈는지 누구든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일본에서 정말 1000억원을 벌었다면 어떻게 해서 벌었으며 그 외화는 어떤 경로로 들여왔는지를 밝히면 될 것입니다. 500억원 이상이 투자됐을 것으로 추산되는 사업자금의 조성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조희준 회장의 ‘사업수완’에 박수 갈채를 보내 마땅합니다. 박수 갈채를 안 보내면 정신나간 사람이죠.

    그렇지만 우리 조사에서 밝혀졌듯이 조희준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이 C.C.M.M빌딩, 본관 성전 등을 담보로 잡혀 600억원 내외의 돈을 한빛은행, 제일은행 등에서 차용해 쓴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 그룹은 왜 이 교회재산을 담보로 돈을 빼내 썼는지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과연 정당한 절차를 밟아 재산 처분을 했는지를 입증해야 합니다. 당회 실행위원들이나 위원장들도 모두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움을 더해줄 뿐입니다.

    목사님 자신도 분명히 해명해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 조사로는 목사님이 99년 12월까지, 즉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이 증자하기 전까지 30% 주주(자본금 50억원)셨으며, 자본금이 100억원으로 증자되면서 갖고 있던 주식을 처분, 조희준 회장 몫으로 넘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올해 2000년 8월14일까지 이 그룹의 이사로 재직했음이 드러났습니다. 목사님은 94년 이 회사 발족 당시부터 이사로 재직해오셨습니다. 회사 명칭은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만….

    문제는 이 그룹 활동이 아들 ‘비즈니스’이고 자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씀해오신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입증됐다는 점입니다. 우리 조사가 사실이라면 목사님은 아들과 함께 지난해 12월까지 사업을 해왔으며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의 대주주 가운데 한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이 어떤 사업을 했는가? 설립 목적에 나타난 사업을 보면 (1)유선방송사업 (2)부동산임대업 (3)음반 및 비디오제작 판매업 (4)부동산 운영업(건축관리, 분양관리, 직영사업 등) (5)부동산 개발사업 (6)컴퓨터 관련 서비스업(정보시스템, 인터넷 전광판) (7) 건설 내장 공사업 (8)건축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서비스업 (9)정보처리 및 기타 컴퓨터 운용관련업 (10)광고 대행업 (11)종합물품 대여업 (12)신문의 발행, 인쇄 및 판매업 (13)영화수입 및 제작, 판매업 (14)도서잡지 출판 및 판매업 (15)외부 간행물의 인쇄업 등입니다.

    사업목록에 넣어 영업을 해오다 제외한 부분도 있습니다. 예식장업, 스포츠센터 운영관리업, 음식점 경영업, 이·미용업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 자본금은 100억원, 조회준 회장이 98.9%의 절대주주임이 분명합니다. 19억원 자본금으로 구성돼 있는 ‘스포츠투데이’의 경영주체 ‘넥스트미디어’ 신문주식회사에도 조용기 목사(97.3.17~98.10.19)가 1년7개월간, 김성혜 사모(95.10.19~98.10.19)가 만 3년간 이사로 재직했던 사실이 드러나고 있어 가족 동참의 회사였음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30대 젊은이로서 조희준 회장은 거대 미디어그룹 회장으로 부상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목사님은 7월9일 실행위원회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걔, 여기 우리 교회에서 돈 얻어먹으려고 온 애 아닙니다. 일본에 있을 때 벌써 증권회사에서 25살에 일본 증권계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 가서 물어보십시오.”(7월9일 실행위원회 발언)

    “그가 세운 스포츠투데이나 채널19는 전부 ‘서비스 마스터’ 팔아서 그돈 350억 가지고 투자하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빚내서 투자했어요.”(7월9일 실행위원회 발언)

    “우리 애 돈 많이 있어요. 거부입니다. 거부예요. 현찰을 지금 2000억 이상 가지고 있어요.”(7월9일 실행위원회 발언)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 현기증이 나서 졸도할 지경입니다. 이런 거부가 왜 교회빌딩들을 담보로 해서 600억원 내외의 은행 대출을 받아 썼습니까?

    목사님은 신문 하나 하는데 100억원 이상 든다고 말씀하고 계신데 조회준 회장측은 ‘스포츠투데이’를 창간하는데 9억원 들었으며 자기 돈 4억원, 나머지 5억원은 금융기관 융자라고 해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9억원밖에 안 들었다면 미국신문판형 윤전기는 200억원 이상 주었을 터인데 공짜로 들여왔다는 것입니까? 일본 ‘히타치’ 회사에서 1000억원을 들여온 것은 올해 6월이니까 이 돈으로 신문이나 기타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앞뒤가 안맞는 것 아닙니까?

    이 부분은 확실하게 또 거짓 없이 투입된 금액, 출처 등을 밝혀주셔야만 공인으로서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고,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목사님은 ‘인터뷰’에서 이번에 징계된 사람들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개혁돼야 할 사람들이 개혁하겠다고 나섰다” “그들이 현재 교회와 성도들 사이에서 굉장히 곤혹스러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의를 다른 데 돌려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징계 받은 장로들은 과거에 징계를 받았다가 사면, 복권됐거나 교회에 대해 평소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등입니다.

    앞에서 징계된 장로들이 ‘딜’을 해왔다고 말씀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재론을 않겠습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개혁돼야 할 사람들’입니다. 무슨 근거에서 이런 말씀을 하는지 심히 개탄스럽고 유감스럽습니다. 개혁하자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하지 않고 건의한 장로들을 인신 모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교회 건설과 관련된 어느 장로 문제는 3년 전에 일단락된 문제이고 IMF가 터져 건설회사가 부도난 뒤 살고 있던 집도 경매처분된 상태로 광주교회에 대해서는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7억4000여만원을 받아 상호 합의 아래 주고받고 끝낸 것으로 알려진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건의문 사건 이후 새삼스럽게 들고 나와 8월 하순에는 광주교회 신도들을 신성한 여의도교회 장로실에 쳐들어오게 만들었으며, 최근 국민일보를 비롯한 여러 신문에 광고를 내 ‘인간 매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작 차원의 장로 죽이기는 구 시대적 수법입니다. 만약 그 장로에게 잘못이 있다면 민·형사상 소구할 수 있는 법적 절차가 있을 것이고, 30년 이상 봉직한 장로에 대한 예우로도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 교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 아닐까요?

    또 ‘과거에 징계 받았다가 사면, 복권된 장로’라 하셨는데 그 장로가 과거에 왜 징계를 당했습니까? 바로 조희준씨가 국민일보 사장으로 취임하던 3년 전, 목사님이 장로실에서 하룻밤 사이에 차일석 장로를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사장 자리에서 날리고 서른 갓 넘은 아들을 신문사 사장으로 임명, 발표를 한데 대해 항의(?) 발언을 한 때문이 아니었습니까?

    “아버지는 회장이고, 아들은 사장이고, 사돈은 부사장이고 이렇게 목사님 가족이 다 해먹어도 됩니까?”

    이런 비판은 해명으로 받아넘길 법도 한데 당기위를 소집해 즉각 제명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이 장로는 서명과는 관련이 없는데도 장로실에서 “왜 후배장로가 선배장로를 자기 방으로 불러들여 서명했느냐, 안했느냐 마음대로 조사하느냐, 못된 사람!”이란 발언을 한 죄목으로 출교라는 엄청난 징계를 받았습니다. 발언 한방으로 장로직이 날아가는 판입니다. 쉽게 말해 말 한마디 잘못해(?) 파문을 당한 겁니다.

    족벌체제 얘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초대 국민일보 사장도 바로 아랫동생인 조용우씨를 임명했으며, 김성혜사모는 지금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운영자금을 대고 있는 한세대학교 부총장으로 실질적인 총장 노릇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또 둘째 아들 사무엘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컴퓨터 관계회사 사장이면서 한세대학교 이사로도 재직하고 있습니다. 큰아들이 국민일보 사장, 회장을 맡았다가 지금은 손을 뗐다고 하지만, 글쎄요? 많은 사람들은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돈인 노승숙장로는 국민일보 대표이사 공동사장으로 올라섰으며, 매제인 설상화 장로는 당회의 재정위원장이 돼 있으니 온 가족 총 출연의 족벌체제란 비판을 받아도 그렇지 않다고 변명할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큰아들 조희준 회장이 미국 유학을 간 데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

    “목사 아들이란 이유 때문에 많이 맞았습니다.”

    “큰아들이 서울대학(음대)에 다닐 때도 학생운동이 한창 격렬할 때인데, 운동권 학생들이 보수적이고 통일반대분자인 목사 아들이라고 해서 우리 아이를 끌고가 얼마나 많이 때렸던지, 하루는 눈이 다 돌아갔어요. 내가 아들을 살펴보니까 정신 상태도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들을 미국으로 빼 돌렸어요.”

    목사님의 아픈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정불금입니다. 그렇지만 항간에는 희준씨가 병역문제 때문에 미국유학을 가지 않았느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의혹의 눈초리는 둘째 아들 사무엘이 공교롭게도 미국유학을 다녀와 병역 면제혜택을 받았고, 셋째 아들은 현재 군 입대를 하지 않은 채 미국유학중이어서 “정말 그렇군”하는 수군거림으로 시중에 떠돌고 있습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징계장로들이 “사회에서도 세상사람들로부터 지탄받을 일을 저질러온 사람”이라고 인신 모욕을 하고 있습니다만 사회에서 지탄받을 일을 정말 누가 하고 있는지? 우리 모두는 회개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목사님은 또 참 아닌 거짓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번 사건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모두 97~98년에 장로가 된 사람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신세대 장로입니다. 마치 여당인 민주당에서 최근 신세대 의원들이 들고 일어난 것처럼 말이지요.”

    저는 목사님이 왜 이런 말씀을 해야 하는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꼽아볼까요?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14명 징계자의 장로 장립 연도를 밝힙니다.

    하상옥 장로(78년) 석종찬 장로(85년)

    장근무 장로(85년) 조남월 장로(86년)

    이정재 장로(88년) 김문웅 장로(89년)

    문기갑 장로(89년) 이기연 장로(89년)

    조창현 장로(89년) 심상기 장로(92년)

    박동호 장로(93년) 김구식 장로(93년)

    홍성춘 장로(93년) 이광택 장로(95년)

    14명 가운데 70년대 장로 1명, 80년대 장로가 8명이나 되기 때문에 대부분 중진 장로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긴긴 얘기를 얼마든지 더할 수 있습니다. 혹시 저희 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이나 ‘인터뷰’가 또 신동아에 게재된다면 그때 가서 어떤 형태든 대응을 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제의를 하겠습니다. 교회재산, 헌금운용, 교회가 투자하는 국민일보 등 교회사업 전반에 대해 점검 실사할 기회를 주십시오. 목사님 말씀을 들어보면 모두 깨끗하고, 잘못된 부분이 없고, 나쁜 장로들이 목사님을 헐뜯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시기 때문입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진짜로 이것이 비즈니스 문제라면, 변호사나 회계사를 데려와서 공식으로 장부열람을 요청해 직접 확인해 보면 될 것 아닙니까?”라는 목사님의 긍정적 수용 자세를 환영합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치리권을 갖고 있는 장로들이 스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목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등을 동원해 확인, 실사할 수 있는 권한과 기회를 주신다면 현재와 같은 일은 절대 앞으로 재연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그 결과가 우리가 조사했던 결과와 전혀 달리 목사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우리는 목사님 앞에 무릎꿇고 빌겠습니다.

    목사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보여준다고 해도 오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그들이 제기한 문제는 비즈니스 문제가 아니라 나와 교회를 흔들려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천만에요! 우리는 건의서 주요 대목으로 장로들의 교회운영, 재산, 회사 경영 등에 대한 실사, 점검을 요구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시고 “좋다 실사해보라”고 명령만 내렸으면 우리는 그 실사만으로 문제를 일단락지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만나지도 않고, 건의의 본질을 던져버리지 않았습니까? 사과하라고 설득만 하고 잘못했다는 각서나 강요하지 않았습니까? 항복 문서를 쓰라니 누가 쓰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께 손을 들어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우리의 참뜻은 교회를 훼파하려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 엄청난, 말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이른바 영적 전쟁에 나설 의사도, 이기고 지고 할 뜻도 없습니다.

    조용기 목사님을 바르게 모시고 진정 세계가 본받는 모범교회를 만들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반석 위의 교회로 만들고자 기도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사람이 주인이 되며 사람이 영광을 받는 교회는 모래 위에 세운 교회임을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찬송을 받으시며 하나님이 높임을 받는 교회로 만들어 주옵소서. 아멘.”

    2000. 10.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회사랑모임

    하상옥장로 장근무장로 조남월장로 이정재장로 문기갑장로 조창현장로 심상기 장로 박동호장로 김구식장로 홍성춘장로 이광택장로.

    ●연락처:중앙우체국 사서함 2513

    ●FAX:02-722-6359

    위 반론문은 본지가 취재한 내용이 아니며 반론보도 청구권자가 작성한 것이다. 다만 10월호 기사량과의 형평관계로 일부내용이 삭제되었으며 어법에 맞지 아니하는 표현등은 가다듬었다. 위 반론문을 접수한 즉시 본지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재반론의 기회를 부여하였다. 본지는 재반론이 접수된다면 위 반론문의 양 범위내에서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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