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호

베스트 드레서의 이미지 전략

  • 김영신 자유기고가

    입력2006-08-02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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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못생기고 볼품없는 체격을 가졌더라도 제대로 옷을 차려 입으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얘기다. 옷이 신분이나 직위를 표시하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이미지의 시대’인 오늘날 옷입기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듯하다. 옷은 곧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옷입기를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나쁜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우리 나라 사람이 서양옷을 입은 지도 100년이 지났다. 그러나 한국 남성들은 여전히 옷입기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하며, 소극적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아내가 골라주는 대로’, 혹은 ‘되는 대로 대충’ 옷을 입는다. 하지만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한 신사복 광고 카피는 그저 흘려 들을 소리가 아니다. 옷차림은 그 사람의 성격, 습관, 사회적 위치, 개성, 경제상황, 심지어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일 수 있다.

    이젠 한번쯤 자신의 옷장을 살펴볼 때다. 정장은 몇 벌인지, 계절과 색깔, 소재별로 점검하고 캐주얼 웨어와 액세서리는 구색이 맞는지 꼼꼼히 따져보아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자. 문제는 돈이 아니라 시간과 관심이다. 그리고 당신의 옷차림은 그런 시간과 관심을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정 장▽

    ‘정장’은 예의를 갖춰 입는 복장을 말한다. 비즈니스맨이라면 단정하고 격식에 맞는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일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 정장의 대명사는 슈트, 즉 상의와 하의가 똑같은 색상과 소재로 만든 한 벌의 옷이다.



    슈트의 스타일은 크게 영국식과 미국식으로 나뉜다. 영국식 슈트는 체형의 곡선을 살려 멋스러움을 강조한다. 상의 허리에 약간의 주름을 넣으며, 바지 허리에도 주름을 넣고 밑단은 접어 꺾은 형태가 일반적이다. 미국식 슈트는 최대한 곡선을 없애 남성다움을 부각한 것으로, 박스형이라 활동성이 강조된다. 허리선이 없고 소매가 좁으며, 바지에도 중심 주름 외에는 장식이 없는 게 보통이다. 영국식이 귀족적이고 중후하다면, 미국식은 실용적이고 체형의 결점을 감추는 데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상의 길이가 짧고 어깨가 넓으며 허리선이 들어가고 뒤트임이 양쪽으로 난 유러피언 스타일, 어깨가 넓고 허리의 파임이 적으면서 아랫단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연결된 이탈리안 스타일이 있다.

    실제 국내 남성복 업계에서는 위와 같은 구분보다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포멀 정장’과 ‘캐릭터 정장’으로 나누어져 상품이 나온다. 전자는 일반적인 슈트를, 후자는 실루엣이나 디자인에 좀더 감각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을 일컫는다. 제일모직 갤럭시, LG패션 마에스트로, 코오롱 맨스타, (주)캠브리지의 캠브리지멤버스 등은 대표적인 국내 포멀 정장 브랜드다.

    최근 남성복의 경향은 편안한 캐주얼풍이 강세다. 이것이 정장의 소재나 착용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LG상사 신사복 부문 팀장인 조원준 부장은 “98년 후반부터 불어닥친 벤처열풍이 포멀한 정장보다 캐주얼웨어 시장을 키워놓았다. 남성복 시장의 이러한 추세는 최소한 200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한다. 정장부문에서도 IMF 시기에 몰락했던 캐릭터 정장이 개성표현을 중시하는 20대 중반 젊은층의 호응으로 새로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가을겨울 정장 트렌드는 여전히 상의에 단추가 셋 달린 스리버튼형이 주도하고, 뒤트임이 없던 것에서 가운데 트임이나 양옆 트임 등 다양한 스타일이 등장한다. 소재는 한마디로 ‘가볍고 부드러운(light · soft)’ 것이 대세. 과거에는 옷을 입으면 ‘자세가 잡히는’ 스타일을 선호했다면, 요즘은 편안한 것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울을 중심으로 폴리에스테르 등이 섞여 질감이 색다른 신소재가 많이 등장했고, 고가품에는 캐시미어 사용이 압도적이다. 색깔은 회색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 슈트

    슈트는 대개 획일적이고 딱딱한 인상을 주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입는 방법에 따라 이미지가 천차만별 다르고,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릴 수도 있다. 슈트 차림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몸에 잘 맞는 옷을 골라 단정하게 입는 것이다.

    몸에 잘 맞는 슈트를 고르려면 반드시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게 좋다. 또 슈트를 사러 갈 때 넥타이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셔츠는 입고 가야 옷을 제대로 입어볼 수 있다. 슈트에서 가장 먼저 살필 부분은 어깨다. 옷을 입었을 때 앞면에 X자 주름이 생기거나 목 뒤에 가로주름이 생기면 어깨너비가 맞지 않는다는 증거다. 다음으로 브이존(V-zone: 목 부위에서 슈트 칼라가 모아지는 가슴 중앙 부위까지의 부분)을 눈여겨본다. 슈트가 너무 꼭 끼면 칼라가 벌어져 V형 대신 U형이 되며, 반대로 너무 크면 셔츠와 슈트 상의 사이가 들뜬다. 품은 자신의 주먹 하나가 여유있게 들어갈 정도가 적당하다. 상의에 뒤트임이 있을 경우 입었을 때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상의 길이는 다른 사람이 볼 때 엉덩이가 완전히 덮일 정도가 되어야 하지만, 너무 길어도 다리가 짧아 보인다. 팔을 바르게 내려놓은 상태에서 밑단이 손에 잡히는 정도가 좋다. 소매길이는 자연스럽게 팔을 내려뜨린 후 손등을 위로 올렸을 때 소매 끝이 닿는 정도면 된다. 바지선은 체형에 따라 엉덩이에서 발목까지 점차 좁아져야 보기 좋다. 바지 길이는 구두 등을 살짝 덮는 정도가 적당하다.

    우리 나라 남성들은 단추가 2~3개 달린 싱글 브레스티드 슈트를 즐겨 입는다. 단추가 두 줄로 2~3개씩 달린, 앞여밈이 겹자락인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는 장식성이 돋보이는 품목. 스리버튼이 안 어울리는 뚱뚱한 사람이 시도해 볼 만하다.

    청색 계열 … 남성 슈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색상으로 비즈니스 정장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청결하고 생동감 있지만, 다소 차가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흰색 셔츠와 잘 어울리며 하늘색이나 연한 회색, 연한 분홍색 셔츠 등도 무방하다. 흰 바탕에 청색의 가는 줄무늬가 있는 셔츠도 좋다. 타이 색상과 무늬는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회색 계열 … 최근 청색 계열을 밀어내고 남성 슈트의 주도적인 색상으로 떠올랐다. 차분한 느낌과 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나이와 상관없이 점잖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제격이다. 흰색, 파랑색, 연분홍색, 연노랑색, 와인색 등 셔츠 색상 선택 폭이 넓고, 파란색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는 셔츠, 칼라와 소매 끝에만 흰색을 덧댄 클레릭 칼라셔츠와도 무리없이 어울린다. 어떤 색 타이를 매도 무난하다. 전문가들은 회색 슈트가 단조로운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V존은 다소 화려하게 연출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갈색 계열 …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에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하지만 색상 코디네이션이 가장 까다로워 초보자가 소화하기엔 약간 무리가 있고, 특히 피부가 노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색상이다. 흰색보다는 베이지 등 갈색 계열 셔츠에 붉은색이나 갈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면 전체적인 통일감을 준다. 가능한 톤온톤(tone-on-tone: 동색계열로 입는 것) 연출을 해야 세련돼 보인다.

    검정색 계열 … 정중하고 성실해 보여 예복으로 적당하다. 격식을 갖춘 옷으로 한 벌쯤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의외로 감각적인 색상이어서 셔츠와 타이 선택에 따라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변신할 수도 있다. 셔츠는 실크 소재의 흰색이 기본.

    체형에 맞는 슈트 고르기

    체격이 큰 사람 … 무늬 없는 짙은 회색 슈트처럼 진한 색상이 무난하게 어울린다. 밝고 따뜻한 색상은 자칫 부풀어 보일 수 있다. 상의 깃(라펠)과 어깨가 넓은 것을 선택한다.

    키가 크고 마른 사람 … 상의 깃과 어깨가 넓은 것, 그리고 각진 어깨선을 강조한 슈트가 적당하다. 조끼가 더해진 스리피스 슈트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 너무 헐렁하게 입으면 오히려 말라보이므로 주의한다.

    뚱뚱한 사람 … 날씬해 보이게 검은색, 진한 청색이나 진한 회색 등 수축색을 고르는 동시에 어깨선이 직각으로 된 옷을 고른다. 바지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것이 다리를 날씬하게 보이게 한다. 세로줄 무늬가 있는 옷도 좋다.키가 작고 마른 사람 … 헐렁하게 입으면 더 왜소해 보인다. 잘 맞는 옷으로 날렵함을 강조하는 게 좋다. 색상은 중간톤의 회색·갈색 계열을 시도해 볼 만하고, 짙은 색상은 피한다. 접어올린 바짓단(turnups)은 피하고 V존은 깊게 하여 키가 커보이게 한다.

    슈트 입을 때 주의할 점

    ●한벌 슈트는 한벌로만 입는다. 각기 다른 슈트의 상하의를 함께 입지 않는다.

    ●슈트차림에는 반소매셔츠를 입지 않는다.

    ●타이 길이는 바지의 허리띠에 닿게 매는 것이 적당하다.

    ●셔츠 속의 내의가 비쳐보이지 않아야 한다. 무늬나 색이 있는 내의는 절대 금물.

    (정장 차림에서 드레스셔츠 속에는 아무것도 받쳐입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셔츠 깃이 슈트 상의의 깃에서 1∼1.5cm 나오는 것이 깔끔하다.

    ●셔츠 커프스 소매가 상의 소매 아래로 1∼1.5cm 보여야 한다.

    ●허리띠(벨트)와 멜빵(서스펜더)은 함께 착용할 수 없다.

    (서스펜더는 벨트고리가 없는 바지에 착용하는 것이다)

    ●벨트는 옷차림에 맞게 장식이 적고 단순한 모양을 선택한다.

    ●슈트 색깔에 맞춰 구두를 신는다.

    (검은색·회색·청색 계열 슈트에는 검은색 구두, 갈색이나 올리브그린 계열의 슈트에는 갈색 구두를 신는다)

    ●노타이에 셔츠 깃을 밖으로 내놓지 않는다.

    ●단추가 2개인 슈트를 입을 때는 윗단추 1개만 채운다.

    ●단추가 3개인 경우는 윗단추 2개를 채우는 것이 기본이다.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의 단추는 모두 채워야 한다.

    ●슈트차림에 흰 양말을 신지 않는다. (흰 양말은 스포츠웨어를 입을 때만 신는다)

    ●상의 왼쪽 가슴주머니는 하나의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휴대전화나 필기도구, 전자수첩, 명함 등을 넣어두지 않는다)

    ●호주머니 여기저기에 물건을 잔뜩 집어넣지 않는다. (옷이 일그러져 단정해 보이지 않는다)

    ●액세서리는 되도록 많이 하지 않는다. (요란한 장식이 있는 반지 등을 끼지 않는다)

    ●현금은 반드시 지갑에 넣어 보관한다. (긴 지갑은 상의 안주머니에, 반지갑은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다)

    ●바지 길이는 걸을 때 양말이 보이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

    ●바지 앞주름은 무릎을 구부렸을 때 가운데 와야 한다.

    우리가 흔히 ‘콤비’라고 하는 옷차림은 한벌로 된 슈트와 달리 상의만 따로 제작된 재킷(jacket)에 다른 색상의 바지를 맞춰 입는 것을 의미한다. 재킷은 원래 스포츠웨어에서 비롯된 의상으로, 슈트보다 다소 화려한 색상과 패턴으로 만들어진다. 너무 격이 없는 옷도, 그렇다고 격을 너무 갖추는 부담스러운 옷도 아니다. 요즘은 주말의 편안한 모임이나 평일의 직장에서도 슈트 대신 입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 정장으로도 착용하지만, 공식적이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유의한다.

    우리가 흔히 재킷으로 알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스타일은 스포츠 재킷이며, 이 밖에도 블레이저, 노포크 재킷, 슈팅 재킷, 해킹 재킷, 사파리 재킷 등의 종류가 있다. 금속 단추에 네이비 블루 색상이 대표적인 블레이저(blazer)로 재킷 가운데 정장에 가장 가깝다. 단정한 인상을 주며 맞춰 입기도 쉬운 편. 캐주얼웨어에서부터 일반적인 비즈니스 복장,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는 정장 등 쓰임새가 넓은 품목으로, 한 벌쯤 갖춰놓아야 할 기본 의상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갈색계열을 선호하는 편. 주중에 기분전환으로 한두 번씩 입거나 주말에 타이를 매지 않고, 또는 니트를 받쳐입어 자유로우면서도 적당히 예의를 갖춘 차림새로 연출할 수 있다. 남성복 상의의 경량화를 주도하는 게 바로 재킷이어서, 최근에는 안감이 없거나 그물안감을 대는 식으로 구조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코듀로이 등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재킷을 멋지게 입는 법

    위아래를 무늬 없는 것끼리 입는다 … 무늬 없는 재킷과 무늬 없는 바지를 맞춰 입는다. 색상만 신경쓰면 되므로 가장 안전한 선택. 상의가 진한 색이면 하의는 옅은 색, 하의가 진하면 상의는 옅게 입는 게 기본이다. 청색 계열 상의에 회색 바지, 진갈색 상의에 베이지색 바지를 맞춰 입는 식이다. 셔츠는 흰색이 가장 좋다. 재킷과 같은 색상 계열의 타이를 매면 한층 단정해 보인다.

    위는 무늬 있는 것, 아래는 없는 것을 입는다 … 무늬 있는 재킷에는 무늬 없는 바지를 입는 것이 무난하다. 바지는 재킷에서 주조를 이루는 색상계열로 고르는 것이 좋다. 회색 바탕에 검정 무늬가 있는 재킷에는 회색이나 검정색 바지, 겨자색 바탕에 갈색 무늬가 있는 재킷이라면 바지는 베이지색이나 갈색이 적합하다.

    무늬 있는 옷끼리 조화시킨다 … 가장 소화하기 어려운 방법. 무늬 크기에 차이(강약)를 주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비결이다. 재킷 무늬가 크면 바지는 잔잔하고 작은 무늬를 입어야 한다. 색상에도 신경을 써야 하며, 셔츠와 타이를 단정한 것으로 고르면 한결 정돈돼 보인다. 자칫 경박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상황과 장소를 잘 따져 입는다.

    색은 비슷하게 맞추거나 보색으로 맞춘다 … 처음에는 재킷과 하의를 같은 계열 색상으로 맞춰 입다가 차차 반대 색깔을 시도해 본다. 보색 대비를 잘 맞추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질감이 같거나 비슷한 것으로 맞춘다 … 상의와 하의는 같은 종류의 천이 아니라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끼리 골라 입는다. 재킷에 광택이 있으면 바지도 그런 것으로, 재킷이 모직이면 바지도 모직으로 선택하는 식이다.

    3. 셔츠

    정장의 ‘속옷’이라 할 수 있는 셔츠, 혹은 드레스 셔츠는 19세기 후반까지 흰색밖에 없었다고 한다. 셔츠의 색상과 무늬, 소재가 지금처럼 다양해진 것은 1950년대 이후다. 우리 나라에서도 요즘은 청색이나 회색, 살구색 계열이 기본색상 자리를 넘보게 됐고, 줄무늬나 작은 격자무늬 등이 선보이고 있다. 이젠 자칫 흰색 셔츠를 잘못 입으면 ‘촌스러워’ 보일 정도다. 흰색 셔츠를 입으려면 고급스럽고 질감이 독특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식상함을 피하는 한 방법이 된다. 슈트를 한 벌 구입할 때는 서로 다른 셔츠를 3장 정도 함께 사는 것이 옷의 활용가치를 높여준다.

    셔츠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편안한지를 따진다. 목둘레가 0.5cm 정도 여유 있는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품은 너무 넓지 않아야 한다. 너무 큰 셔츠는 슈트나 재킷의 선을 망친다. 길이는 허리 아래로 15cm 정도 내려오는 게 좋다. 너무 짧으면 움직일 때 셔츠가 밖으로 삐져 나오게 되고, 반대로 너무 길면 바지 앞부분이 불룩해져 보기 흉하다.

    셔츠의 인상은 칼라에서 정해진다

    레귤러 칼라 셔츠 … 드레스 셔츠의 기본. 누구에게나, 어떤 스타일의 상의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유행에 따라 셔츠 깃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한다. 예전엔 풀먹여 빳빳한 레귤러 칼라가 신사의 상징이었지만,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요즘은 부드러운 레귤러 칼라가 더 애용되고 있다.

    버튼다운 칼라 셔츠 … 드레스 셔츠뿐 아니라 캐주얼 셔츠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칼라 깃 끝을 단추로 고정시킬 수 있게 했다. 옥스퍼드지로 만든 것이 기본형이며 속이 비치지 않아 맨몸에 입기가 좋다. 양모 소재 슈트와 잘 어울린다.

    핀 칼라 셔츠 … 레귤러 칼라 셔츠의 양쪽 깃을 핀으로 죄어 입는 형태. 핀이 타이를 제자리에 깔끔하게 모아주는 구실을 하므로 주로 세심한 곳까지 격식을 따지는 정통 신사들이 애용한다. 풀먹인 빳빳한 깃은 슈트에 어울리고, 부드러운 옥스퍼드지 셔츠는 재킷 등 스포티한 옷차림에 들어맞는다. 특히 목이 긴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윈저 칼라 셔츠 … 영국의 윈저 공이 고안한 셔츠 칼라.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wide spread collar)’라고도 한다. 깃의 각이 벌어져 있고 풀을 먹여 빳빳해야 멋이 산다. 가장 공식적인 성격의 칼라로 캐주얼한 옷과는 맞지 않는다.

    탭 칼라 셔츠 … 역시 윈저 공이 창안한 것. 셔츠 깃 양쪽에 고리(tab)가 달려 있어 매듭 밑에서 서로 연결해 타이 모양을 고정시킬 수 있게 해준다. 핀 칼라보다 방법이 덜 까다로워 비즈니스 정장에서는 핀 칼라 셔츠보다 더 애용된다.

    라운드 칼라 셔츠 … 칼라 깃 끝이 둥그스름하게 마무리된 스타일. 영국의 명문교 학생들이 즐겨 입던 것으로 일명 ‘클럽 칼라’라고도 한다. 귀족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준다. 깃에 풀을 먹여 빳빳하게 하면 슈트 차림에,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스포츠 재킷에 잘 어울린다. 얼굴이 둥근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타이는 정장 상의, 나아가 옷 매무새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V존 연출에 핵심적인 요소이자, 남자의 옷차림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품목이다. 따라서 ‘타이는 많을수록 좋다’는 말도 있다.

    타이의 생명은 색상이며, 무엇보다 슈트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슈트와 같은 계열 색상을 선택하면 차분하고 단정한 인상을 준다.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슈트와 반대색 계열의 타이를 맨다. 물방울 무늬, 스트라이프(줄무늬), 체크, 페이즐리 등이 대표적인 문양이며 점잖은 자리에 갈 때는 고전적인, 그러면서도 작은 무늬를 맨다.

    타이 길이는 132~147cm가 적당하다. 타이를 맸을 때 그 끝이 바지의 허리띠에 닿는 정도가 되어야 하며, 타이의 겹쳐지는 뒷부분은 앞부분보다 약간 짧아 앞에서 보이지 않아야 한다. 적당한 타이 넓이는 약 8cm지만, 일반적으로 유행에 따라 7~9cm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타이 넓이가 적당하면 타이 매듭이 너무 커 셔츠 칼라가 양쪽으로 벌어지거나, 반대로 매듭을 작게 맬 때 흔히 타이가 셔츠 칼라 주위에서 빙빙 맴도는 일도 없어진다.

    타이를 매는 데는 플레인 노트(knot), 윈저 노트, 하프 윈저 노트, 더블 노트, 더블 크로스 노트, 블라인드 폴드 노트, 베이직 노트, 더블 베이직 노트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 가운데 플레인, 윈저, 하프 윈저의 세 가지 방법을 잘 익혀두면 웬만한 상황엔 다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매듭방법을 선택하든 매듭 바로 아래의 타이 중앙에 주름이 생기도록 매어야 제대로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이를 맬 때는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매듭을 풀 때까지 신경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타이를 풀 때는 아침에 맬 때와는 정반대로 풀어야 천과 안감의 섬유가 꼬이지 않아 구김을 방지할 수 있다. 실크타이는 옷장 안에 걸어두고, 니트 타이는 편평하게 하여 서랍장에 넣어 보관한다.

    타이를 매는 3가지 대표적인 방법

    플레인 노트 … 포인핸드(four-in-hand) 노트라고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넥타이 매듭법으로 가장 활용범위가 넓어 세계적으로 애용된다. 큰 날을 좌우 어느 쪽에도 걸지 않고 한 바퀴 반 감아 내려 맨다. 포인트는 역삼각형 매듭 아래로 내려오는 큰 날의 시작 부분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것이다.

    윈저 노트 - 영국의 윈저 공이 창안한 매듭법. 매듭이 약간 커지며 우아한 맛이 살아난다. 두툼한 소재의 넥타이로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큰 날을 좌우 한 번씩 걸어 한 바퀴 감아내리는 방식으로 맨다. 양쪽 걸린 부위의 조임이 균등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프 윈저 노트 … 윈저 노트의 매듭이 너무 크다고 여길 경우 적합한 방법. ‘세미 윈저’라고도 하는데, 매듭법이 윈저 노트와 비슷하지만 큰 날을 좌우로 어느 한 편만 걸어서 매듭을 짓는 것이 다르다.

    5. 조끼

    원래 남자의 정장 차림은 상의와 하의에다 조끼가 포함된 스리피스 슈트였다. 슈트에 조끼가 더해지면 세련됨과 정갈함으로 단아한 멋을 낼 수 있고, 여벌의 조끼를 갖추면 한결 다양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반적인 캐주얼화 경향 때문에 조끼 착장률과 생산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가끔씩 조끼를 갖춰 입는다면 한결 우아하고 감각적인 코디네이션이 될 것이다.

    슈트에 조끼를 받쳐입을 때는 해당 슈트의 조끼를 입거나 바지와 같은 색상 및 질감으로 맞추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다른 조끼를 받쳐입어도 무방하다. 최근에는 부드럽고 편한 니트 조끼가 선호되고 있다. 조끼는 보통 체격인 경우 몸에 꼭 맞게, 뚱뚱한 체형은 약간 여유있게 입는다. 바지 허릿단을 감추면서 슈트의 가운데 허리 단추 바로 위까지 오도록 입는 것이 적당하다. 슈트 상의의 단추를 채웠을 때 그 위로 조끼가 살짝 보이게 입는 것이 자연스럽다. 맨 아랫단추를 채우지 않는 것이 격에도 맞고 활동하기에도 편하다.

    우리 나라 한복의 두루마기에 견줄 수 있는 서양의 코트는 방한 목적은 물론, 권위와 격식, 예의를 상징하는 수단이다. 코트는 실용성보다는 멋과 격식으로 입는 것이므로 남성복의 어느 품목보다도 전통적인 스타일이 좋다. 국내에는 최근 오너드라이버의 증가추세로 차 타는 데 불편한 롱코트 대신 반코트(half coat)가 크게 유행했지만, 업계에서는 올 겨울부터 롱코트의 비중이 차츰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별히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에 오래 입을 수 있는 고급스런 소재로 몇 가지 기본형을 장만한다. 코트를 살 때는 슈트나 블레이저를 입고 가야 몸에 잘 맞는 코트를 제대로 선택할 수 있다.

    코트를 고를 땐 가슴둘레보다 신장을 기준으로 한다. 옷 길이는 오버코트의 경우 무릎에서 약간 내려오는 정도가 적당하다. 더 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예 무릎 밑 15∼20cm를 선택한다. 박스형 코트는 입은 상태에서 뒤쪽 끝을 잡아당겼을 때 여유가 있어야 전체적인 실루엣이 보기 좋다. 칼라는 편안하고 부드럽게 목 주위에 놓였는지, 치켜 올라가진 않았는지 살핀다. 첫째 단추를 채웠을 때 주름이 잡히지 않아야 하며, 소매 길이는 슈트 소매보다 약간 길게, 손목에서 약 1.5cm 내려오는 게 적당하다. 래글런 소매(어깨솔기 없이 통째로 내리달린 소매) 코트는 속에 입은 슈트의 어깨가 불룩해지지 않도록 넉넉한 것을 고른다. 트임은 엉덩이 부위 곡선 위로 올라가지 않는 게 좋다.

    코트의 종류

    체스터필드 코트 … 회색 헤링본(생선 뼈 무늬)이나 무늬 없는 검은색, 진한 청색, 베이지색이 정통이다. 슈트, 턱시도와 함께 입으며 캐주얼한 차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폴로 코트 … 정장용 코트로 슈트·재킷 등 비즈니스 웨어와 함께 입는다. 캐주얼 의상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체격이 큰 사람이 입어야 멋스럽다.

    발마칸 코트 … 비즈니스 정장부터 캐주얼 차림까지 가장 유용하게 입는 코트. 레인코트의 한 품목이었지만 요즘은 방한용 오버코트로도 활용된다. 체격이나 패션감각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

    트렌치 코트 … 방수천 개버딘을 이용한 레인코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버버리’란 명칭은 트렌치코트의 대표적인 한 브랜드 이름이다. 도회적인 느낌이 강해 세련되게 입어내기가 쉽지 않으며 슈트·재킷·블레이저 등 다소 격식을 차린 옷 위에 입는 게 좋다. 몸집이 큰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더플 코트 … 모자가 달려 있으며, 단추 대신 나무로 된 토글(toggle)로 여미는 게 특징이다. 주로 스포티한 옷과 함께 입지만 정장 위에 걸쳐도 나름대로 멋이 난다. 나이 직업 체격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품목.

    피 코트 … 스웨터나 셔츠 등 캐주얼한 옷과 함께 입는다. 요즘에는 흔히 반코트라고 하며 슈트나 재킷 등과 함께 입는 경우가 많지만, 원래는 정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구두… 구두는 멋내기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액세서리다. 신사라면 옷의 격식에 따라 신을 구두의 종류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신사의 구두는 기본적으로 천연가죽이 좋지만, 최근 에나멜 등 값싸고 내구성이 뛰어난 인조가죽도 많이 이용된다. 그러나 정식 연미복 차림에 에나멜 구두를 착용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번쩍이는 인조가죽은 피하는 게 좋다. 정장 슈트에 신을 때는 벨트 색깔과 맞추는 게 좋다.

    윙팁 슈즈 … 구멍을 뚫은 장식 또는 바늘땀 장식(브로깅)이 앞면부터 옆면까지 뻗어 있는 스타일. 윙팁은 구두 옆에 달린 장식이 날개를 펼친 새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장용으로는 물론 스포티한 재킷 차림에도 잘 어울려 폭넓은 용도로 신을 수 있다.

    스트레이트 팁 슈즈 … 브로깅이 구두 코에만 있는 스타일. ‘세미 브로그’라고도 불린다. 단순하고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으로 공식적인 장소나 관혼상제 어느 때에나 신을 수 있다.

    플레인 토 슈즈 … 구두코에 아무 장식도 없는 무지 디자인. 단정한 이미지 때문에 울소재 정장용 슈트와 잘 어울리며 스포티한 재킷이나 셔츠 차림과도 잘 어울린다.

    태슬 슬립온 슈즈 … 노리개처럼 보이는 술장식(태슬)이 달린 것. 풍성한 느낌의 이탈리언 스타일 슈트에 잘 어울린다.

    몽크 스트랩 슈즈 … 편평한 구두코에, 옆에는 버클 장식이 달린 구두. 스포티한 감각이 느껴지며 다양한 옷에 무리없이 조화된다.

    로퍼 … 인디언의 뒤축 없는 신인 모카신의 미국적 변형. 다소 스포티하고 캐주얼해 정장에 조화시켜 신을 때는 검은색을 택하는 게 좋다.

    보팅 슈즈 … 외형이 보트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 맨발에 신는 게 유행했을 정도로 가장 캐주얼한 구두다. 밑창이 가볍고 볼이 넓어 편안하고 활동적이다. 캐주얼한 옷차림에 신는다.

    양말 … 옷을 잘 입는 사람은 슈트의 격식 정도에 따라 양말을 선택할 줄 안다. 슈트가 포멀할수록 양말도 고급스러운 것을 신는다. 스포츠재킷이나 별도의 바지에는 캐시미어나 아가일(타탄체크에서 유래한 다이아몬드 패턴) 무늬 양말을 신는다. 흰 면양말은 스포츠 웨어나 유니폼에 어울리는 것으로, 정장에는 절대로 신지 말아야 한다. 울이나 면 등 천연소재로 된 것이어야 통기성·보온성이 좋으며 땀을 잘 흡수하고 증발시킨다. 양말의 길이는 종아리나 그 약간 위가 좋다. 그보다 짧으면 걷거나 다리를 꼬고 앉았을 때 양말과 바짓단 사이로 맨살이 보여 흉하다.

    벨트 … 정장 슈트에 착용하려면 단순한 스타일에 슈트보다 진한 색상을 고른다. 슈트 색상이 검은색·청색·회색 계열일 때는 검은색 벨트를, 밤색 계열일 때는 슈트와 비슷한 색상의 것을 하는 것이 좋다. 버클은 두드러지지 않은 작은 것이어야 하며 금색·은색 등 전체 옷차림에 사용한 보석 장신구와 조화되어야 한다. 너비는 2.2~3.2cm가 적당하며, 길이는 아무리 짧다 해도 버클을 겨우 가리는 것보다는 길어야 한다. 캐주얼 웨어에는 좀 밝은색 벨트도 어울리며 탄력성 있는 소재를 이용하기도 한다.

    서스펜더 … 멋쟁이들 사이에서 정장 슈트를 입을 때 벨트 대신 여전히 사랑받는 품목. 장식적이고, 바지를 보기 좋게 고정시켜 바지 주름라인을 우아하게 돋보이게 한다. 원래 벨트고리가 없고 허리둘레가 여유있고 편안하게 재단된 바지에 맨다. 벨트와 서스펜더를 함께 착용해선 안 된다.

    커프링크스 … 소맷단(커프스)을 고정시키는 기능. 원래는 프렌치 커프스(소맷부리를 두 번 접어 만든 우아한 커프스)에만 사용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추 대신 고전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줄 때 쓴다. 금·진주·오팔 등 작은 보석류로 만든다.

    칼라바 … 셔츠의 칼라와 타이를 단정하게 모아주어 우아한 느낌을 준다. 핀스타일, 클립스타일, 양쪽에 볼이 달려 있고 나사로 조절해 주는 스타일 등이 있다. 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진 핀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편하다.

    타이홀더 … 흔히 타이핀이라고 부르는 것. 셔츠 앞단에 타이를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핀 스타일의 스톡핀, 타이 클립, 단추구멍 고정장치와 사슬로 연결된 타이택 등이 있다. 타이홀더를 사용하면 옷차림이 한결 산뜻하면서 절제돼 보인다. 그러나 너무 크거나 번쩍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 타이홀더가 타이보다 돋보여서는 안 된다.

    포켓치프 … 슈트나 재킷의 왼쪽 가슴에 있는 주머니는 포켓치프를 꽂는 곳이다. 넥타이와 더불어 포켓치프를 잘 이용하면 돋보이는 옷차림을 할 수 있다. 가장 정통한 것은 리넨 소재의 흰색이지만, 오늘날에는 화려한 색상과 무늬의 실크 소재가 많다. 스퀘어 엔디드 폴드, 멀티포인티드 폴드, 퍼프드 폴드, 트라이앵글 폴드 등 접는 방법이 다양한데, 어떻게 접어넣든 주머니 위로 4cm 이상 나와 보이면 부자연스럽다.

    우산 … 평소 괜찮은 품질의 우산을 장만해 둔다. 우산 색상은 검은색이나 어두운 청색 등 명도가 낮은 것이 슈트 색상에 관계없이 또 캐주얼 차림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가방 … 서류와 몇 가지 필요한 품목을 넣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 하나 정도는 좋은 품질의 것으로 장만하는것도 괜찮다. 브리프 케이스, 아타셰 케이스, 포트폴리오, 싱글 나이트 트래블 백, 슈트 케이스, 트렁크 등이 있다.

    지갑 … ‘신사는 자신의 현금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지갑에는 바지의 뒷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정사각형과 가슴 안쪽 주머니에 넣는 직사각형의 긴 지갑이 있다. 가죽지갑으로 부드럽고 고상한 색을 고른다.

    장갑 … 오늘날에는 방한 목적보다 장식으로서의 의미가 강해졌다. 끼어 보아 손가락 끝이 딱 맞게 끼는 것이 움직이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단정하다. 장갑을 낄 때는 목부분을 잡고 올려주면서 끼고, 벗을 때는 손가락 끝을 하나하나 잡아 빼면서 벗는다. 비즈니스 정장에는 얇은 가죽장갑이 어울리며, 니트장갑은 캐주얼웨어에만 착용한다.

    스카프와 머플러 … 남성의 스카프는 첫 단추를 풀고 셔츠 안에 매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말의 옷차림이나 다소 캐주얼한 옷차림에 어울린다. 머플러는 방한용으로 정장 슈트나 코트의 소재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무지, 또는 작고 고전적인 무늬로 시작해 점차 익숙해지면 다소 감각적인 무늬의 것으로 연출한다. 색상은 슈트나 셔츠 색상과 같은 계열, 혹은 튀는 색상으로 대담하게 연출해도 좋다.

    향수 … 향수를 잘 이용하면 자기연출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 향수를 뿌린 후 1~2분이 지난 후 알코올이 날아간 다음 향수 본연의 향이 날 때인 미들노트 단계에서 선택한다. 남성용은 뿌리는 향수가 많은데, 맥이 뛰는 손목 안쪽이나 귀 뒤쪽에 뿌린다. 또 향은 밑에서 위로 퍼져나가므로 양복 안단이나 무릎 뒤쪽에 뿌리는 것도 괜찮다. 찍어 바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과민성 피부인 사람은 피부에 직접 뿌리는 것을 피한다. 겉옷 안단에 묻히거나 솜에 향수를 묻혀 안주머니에 넣어두어도 좋다. 지성피부인 사람은 대체로 자신의 체취가 강하므로 깨끗하고 단순한 향을 쓰고, 건성피부인 사람은 피부에 오일종류를 바른 후 향수를 사용하면 향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향수는 알코올과 향의 비율에 따라 퍼퓸, 오드퍼퓸, 오드트왈렛, 오드콜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퍼퓸은 향이 들어간 것으로 6~7시간 향이 지속되고, 오드퍼퓸은 향이 약 10% 들어가 5~6시간 지속된다. 그러나 이 2가지 타입은 주로 여성용 향수로 만들어지며, 남성용 제품은 향이 6% 정도 들어가 4~5시간 정도 지속되는 오드트왈렛, 2% 정도의 향이 들어가 2시간 정도 지속되며 시원한 느낌을 주는 오드콜론이 나와 있다.

    스파이시향 … 자극적이고 얼얼한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원하다.

    우디향 … 나무에서 채취해 순수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오크모스향, 발삼향 등이 있는데 어느 정도 향수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공식 장소에 적합하다.

    애니멀향 … 동물에서 채취해 진하고 화려하며 개성 있는 향이다. 중후하면서도 강한 향이 장시간 지속돼 파티에 적합하다.

    무스크향 … 사향노루의 생식선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린향 - 풀과 나무를 연상시키는 싱그러운 향. 자연스럽고 상큼해 젊은 층을 비롯해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플로럴향 … 달콤하고 산뜻해 여성들이 많이 이용한다.

    [사이버 옷사기]인터넷에서 옷을 찾아 입는다

    남성 정장을 인터넷에서 구입한다면 어떨까. 최근 의류업계에선 인터넷을 통한 고객서비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5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fashionpia.com)에 신사복 맞춤서비스란을 신설했다. 회원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고객이 사이트에서 취향에 맞는 양복디자인을 선택해 주문하면 가까운 매장에서 방문해 신체 치수 등을 잰 뒤 1주일 안에 원하는 장소로 양복을 배달해 준다. 현재는 지방시 브랜드만 가능한데, 앞으로 갤럭시 등 남성복 전 브랜드로 확대할 계획.

    LG패션도 인터넷홈페이지(www.lgfashion.co.kr)를 통해 주문받은 양복을 제작 배달해 주는 주문형 맞춤신사복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편 LG패션의 닥스 브랜드는 3년 전부터 전 매장에서, 올해 새로 출시한 고가브랜드 알베로는 25개 매장에서 SOS(Size Order System)를 실시, 기성복이 잘 맞지 않는 특이체형의 고객을 위해 슈트를 제작해 준다.


    [색다른 정장]기능성 정장을 입어볼까?

    캐주얼웨어의 급신장세에 맞서 정통 비즈니스 정장에 갖가지 기능을 첨가한 제품들이 국내에 여럿 선보이고 있다.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인데도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기능성 정장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 기존 정장 슈트에 숯·자석·비타민 등을 추가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진 현대 남성들의 구미를 당기는가 하면, 가볍고 구김이 가지 않는 소재로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의 필요에 부응하고 있다.

    제일모직 갤럭시에서 출시한 ‘e-슈트’는 양 어깨 부위에 강력 자석을 5개씩 부착해 지압효과를 주고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하도록 고안한 제품. 컴퓨터 사용과 스트레스로 어깨결림과 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로가디스 브랜드로는 특수제작된 참숯을 어깨패드에 부착, 전자파 흡수와 원적외선 방사효과, 담배냄새 중화기능, 혈액순환 촉진기능을 가진 ‘언컨 氣슈트’를 내놓았다.

    코오롱 상사는 맨스타 브랜드로 ‘황토정장’, ‘비타민 정장’을 출시했다. 황토정장은 겉감과 안감에 황토 성분을 더해 원적외선을 발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타민 정장은 비타민 D성분이 들어 있는 오일을 마이크로 캡슐에 담아 바지옷감에 넣은 것. 캡슐이 피부에 닿아 터지면 오일이 흘러나와 체내로 흡수되도록 개발했다. LG패션은 세라믹 초미립자를 함유한 섬유로 만든 ‘세라믹 바지’를 내놨다. 인체에서 발산하는 적외선과 자외선을 흡수해 착용할 경우 시원한 느낌을 준다. (주)캠브리지는 구겨져도 잘 펴지는 특수원단에 얇고 가벼운 어깨패드 등의 부자재를 사용해 옷 무게를 절반 가량 줄인 ‘무중력 슈트’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출장이 잦거나 장거리 출장을 가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이라면 입고 간 슈트는 물론 가먼트 백이나 트렁크 속에 넣어간 슈트가 잔뜩 구겨져 난처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구겨지지 않는 소재로 만든 출장용 슈트는 바로 이런 경우에 맞춤이다. LG패션 파시스의 ‘테크노 슈트’는 신소재 울트라 코어를 사용해 구김이 없으면서 통풍성이 좋고 실루엣이 부드럽다. 코오롱 맨스타의 ‘트래블러 슈트’는 구김이 없는 것은 물론, 상의 안쪽 포켓에 지퍼를 달아 여권이나 지갑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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