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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통산 1000만장’ 신화에 도전하는 ‘노 모어 러브’

9월의 가수 조성모

  • 임진모 < 음악평론가 > www.izm.co.kr

‘통산 1000만장’ 신화에 도전하는 ‘노 모어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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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조성모의 동적 이미지를 결정지은 것은 KBS TV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출발 드림팀’이었을 것이다. 일반인 팀과 연예인 드림팀이 경기력을 다툰 이 코너에 드림팀의 일원으로 출연한 조성모는 ‘뜀틀’ 경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다들 뜀틀에 걸려 넘어졌지만, 그만은 사뿐히 뜀틀을 넘으며 기록을 경신했다.

그가 뜀틀을 넘는 모습은 프로선수를 방불할 만큼 날렵했다. 시청자들은 조성모의 타고난 운동신경에 놀랐으며 한동안 줄기차게 젊은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운동을 잘하는 모습은 일반대중에게 친화력을 불어넣는 데 제1의 요소로 작용했다. 신세대뿐 아니라 어른들도 조성모를 ‘재주 많은 젊은이’로 떠올리게 되었다. 조성모가 마침내 전세대를 포괄하는 진정한 대중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조성모와 인기의 평행선을 그은 지오디(god)를 보면 한층 명확해진다. 지오디도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등 쉬운 선율의 힙합 곡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들이 이른바 국민그룹으로 떠오른 것은 MBC TV ‘목표달성! 토요일’의 ‘지오디의 육아일기’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돌 되기 전의 아기 재민이를 키우는 그들의 모습은 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즉 지오디가 그런 이미지로 틴에이저 그룹을 탈피하고 신구노소를 막론한 올스타가 된 것처럼, 조성모도 드림팀에서의 활약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세대가수라는 뜀틀을 넘어 국민가수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연 미래의 가요역사는 조성모를 어떻게 쓸 것인가. 확실히 그는 서태지와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다. 서태지보다 음반판매량이 앞선다고 해서 그의 위상이 서태지에 비교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장기간 그리고 여러 세대에 호소력을 발휘하는 발라드 가수지만, 한편으로 그 팬들이 서태지처럼 ‘적극적 지지층’이라고 보기에는 곤란하다. 서태지는 기존 가치에 덤벼든 메시지와 행위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다. 언론 방송 그리고 음반산업 등 가요계 제반의 그룹성원들이 이른바 태지마니아의 주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조성모나 그의 팬들이 강하다는 인상은 없다. 그의 노래에서는 서태지와 직결되는 사회성이 발견되지 않는다. 오로지 가슴 아픈 사랑과 이별뿐이다. 팬들은 그의 음악에서 정겨움을 느끼지만, 애정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음반산업이 주조해낸 스타

물론 20∼30대 팬들도 있지만 여전히 그의 주된 팬층은 서태지의 팬보다는 평균연령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조성모는 서태지가 부담스럽고 댄스음악도 싫은 중간지대의 사람들, 이른바 음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이른바 ‘음악적 부동층’을 흡수했다는 주장이 일면 설득력 있게 들린다.

확실히 그는 음악을 사회현상화하고 대중문화를 하나의 담론으로 끌어올린 서태지와는 여러 측면에서 분리선을 긋는다. 조성모 현상이 신문 1면이나 방송 뉴스로 취급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그의 인기가 사회적 의미로 확대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조성모 현상을 어떻게 풀이할 것인가. 그는 한마디로 음악의 중심이 음악예술에서 음악산업으로 이동하는 타이밍에 알맞게 출현해 다수의 음악소비자를 포획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음악산업이 치밀하게 만든 스타다. 기획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태지는 모든 것이 그로 시작해서 그로 끝난다. 서태지에 따라붙는 주변인물은 없다.

하지만 조성모는 항상 그의 소속사인 GM기획이 함께 거론된다. 그도 중요하지만 그를 키워낸 기획제작자가 더 중요하다. 김광수 사장이 이끄는 GM은 그말고도 문차일드 이미연이 속해 있는 굴지의 음반기획사다.

김광수 사장은 1980년대 가수 김완선 인순이 매니저로 시작해 ‘사랑일 뿐야’의 김민우 김종찬 윤상 노영심 구본승을 발굴해낸 탁월한 시장감각의 소유자로 업계에 평판이 자자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음반판매량이 뚝 떨어진 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표지 이미연)를 기획해낸 인물도 바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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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 음악평론가 >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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