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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연구

엔터테인먼트 왕국 꿈꾸는 삼성家 장손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

  • 이창희 < 한경비즈니스 기자 > twin92@kbizweek.com

엔터테인먼트 왕국 꿈꾸는 삼성家 장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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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 삼성에서 독립한 이래 제일제당의 실질적 CEO였던 이재현 부회장이 마침내 그룹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일찌감치 식품·바이오·유통·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를 4대 미래산업으로 선정, 성장전략을 선도해 왔지만, 극단적인 ‘언론기피증’으로 베일에 가린 인물이다.
삼성가(家)의 장손인 이재현(李在賢·42) 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이 입사 17년 만에 정상에 섰다. 그는 2월28일 열린 제일제당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승진, 명실상부한 최고경영자로 등극했다.

그의 제일제당 근무경력은 평사원과 과·부장 7년, 임원 10년으로, 이미 대권을 승계한 비슷한 또래의 재벌 2, 3세들에 비해 결코 짧지 않다. 오히려 경영성적은 가장 뛰어난 축에 든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한창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1997년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 현재 그룹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중추기능을 담당하는 리딩 컴퍼니로 키워냈다.

이만하면 이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대대적으로 알릴 법도 한데, 정작 제일제당측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재현 회장은 이미 대표이사 부회장 시절부터 경영 전반을 맡아왔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그의 직함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바꿔 달았을 뿐이다. 그래서 취임식 같은 행사도 따로 열지 않았다.”

제일제당 홍보실 관계자의 설명대로 이회장은 1998년 부사장에서 일약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사업 전반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은 대외사업만 관장했다. 따라서 이회장은 부회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대권을 넘겨받은 셈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도 “그동안 이회장이 오너의 위치를 확고히 구축해왔기 때문에 이번의 직위 변동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손회장으로부터 좀더 자유로워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일제당이 이재현 회장의 취임식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유난히 언론에 나서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이회장 관련 악재가 제일제당을 숨죽이게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회장이 자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싼 값에 사들여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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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 한경비즈니스 기자 > twin92@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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