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動)과 정(靜), 절도 있는 몸가짐과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이 조화를 이루면서 무언가 새로운 이미지를 뿜어내고 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 해석일까. 김정행(金正幸) 총장은 “몸과 마음이 깨끗한, 창조적인 미래 인재 육성이 용인대의 교육 목표”라고 말한다.
용인대학교는 내년이면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이미 10년 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지만, 당시만 해도 유도학과, 격기학과 등 체육관련 학과가 전부여서 위상만 종합대학이었지 실제는 체육대학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1994년 김정행 총장이 취임하면서 용인대는 ‘전환기’를 맞는다. ‘경쟁력 있는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로 시작된 지난 7년간의 개혁작업으로 용인대학교는 제2 창학(創學)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대의 학과와 전공 중에는 평범한 이름이 별로 없다. ‘최초’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경우가 많다. 먼저 각종 무예(武藝)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하는 단과대학인 무도대학에는 ‘전국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무도대학 산하 학과 중 격기(格技)지도학과와 동양무예학과도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전공. 씨름, 복싱, 레슬링 등 각종 격기 종목을 과학적으로 연구·분석하는 격기지도학과는 기존의 교육과정에 지도자·연구원 양성 과정을 추가, 새롭게 개편했고, 동양무예학과는 검도 택견 등 동양무예의 연구와 전수를 위해 만들어진 학과다.
경호학과에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지난 1996년 신설된 경호학과는 6년이 지난 지금, 전국 최고의 경호학과로 학교 내외의 인정을 받고 있고, 전국 각 대학에 경호학과를 개설하게 만든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경호학과 이상철 교수는 용인대 경호학과의 성공비결을 ‘미래 예측’에서 찾는다. 그는 “공적인 경호 이외에도 사적인 경호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을 예측하고 학과를 개설했다”면서 “무도분야에서 쌓아온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남보다 한발 빠른 성과축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첫해 30명 모집 정원에 208명의 지원자가 몰려 6.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경호학과는 해마다 5∼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남자는 신장 170cm 이상, 여자는 160cm 이상이어야 응시자격이 주어지고, 좌·우 교정시력이 1.0 이상 돼야 하는 등 신체조건에 대한 제한이 까다롭다. 학생들은 4년 동안 사격 승마 비서학 구급법 등 경호원이 현장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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