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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점쟁이’가 몰려온다

성행하는 역술 비즈니스

  • 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oon@donga.com

‘디지털 점쟁이’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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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술업이 기업화 대형화하면서 점술가들이 구체적인 ‘전공분야’를 갖고 ‘특화’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치 분야에 능통한 점술가가 있는가 하면 재산관리나 주식투자 같은 경제 문제, 건강문제, 이혼문제 전문가도 등장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 관상을 바꿔 연예인을 만들어준다는 사이버 역술인도 등장했고, 대입 시험에서 뛰어난 염력을 발휘한다고 소문난 역술인은 학부모들과 함께 한 암자에 들어가 단체 기도를 올리는가 하면 개운(開運, 운을 열어줌)이 전공인 역술인 K씨의 수첩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름이 가득 적혀 있다. 증권가에서 역술인 P씨는 ‘대박’을 터뜨리는 주식 종목을 골라주는 ‘족집게’로 통한다. 기업의 자문위원 명함을 갖고 활동하는 역술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업의 자문인 노릇을 하는 역술인들이 사업상의 중요한 결정이나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유사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역술사업의 규모가 연간 1조원을 넘어섰다는 추정이 나오고 ‘점술가’의 옷을 벗고, ‘라이프 컨설턴트’란 직함을 내건 역술인들은, ‘돈 잘 버는 떳떳한 직업인’으로 행세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각종 역술학원엔 점술의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돈벌이가 잘된다”며 고학력 구직자, 명예퇴직자, 부업을 찾는 주부 등이 문을 두드린다. 스포츠신문 등에는 ‘소규모 투자로 큰돈을 버는 사업’이란 광고 문구를 내걸고 ‘700국 역술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보라는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명리학 완성’ ‘성명학 속성’ 등의 문구로 수강생을 모집하는 역술학원 광고도 거의 매일 게재된다.

역술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역술을 가르치는 학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역술강의는 백화점 문화센터, 대학부설 사회교육원에서도 인기강좌로 부상했고 인터넷 역술사이트 등에서도 월 10만~30만원 정도를 받고 역학을 가르친다. 사설 철학원에서 이뤄지는 그룹강의와 개인지도를 받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고 있으며, 강의료가 만만찮은 전문학원의 경우도 수강생이 넘쳐 난다. 3~6개월 과정에 300만원을 받는 명리학원, 무속관련 학원도 “점집을 개업하겠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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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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