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김화성 기자의 월드컵 리포트

모의고사 낙제는 본고사 합격의 보약

히딩크를 위한 변명

  • 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차장 > mars@donga.com

모의고사 낙제는 본고사 합격의 보약

2/15
‘축구황제’ 펠레도 프로축구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펠레의 아버지는 가난했다. 그의 아버지는 프로선수 생활을 하면서 경기가 끝나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해야 했다. 그동안 펠레는 아이들과 골목에서 공을 차며 실력을 키웠다. 펠레는 학업에 전혀 뜻이 없었다. 툭하면 수업에 빠지거나 학교에 가지 않아 3학년을 두 번이나 다녔다. 열세 살 때 프로축구팀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4학년도 한 번 더 다녀야 될 처지였다. 그의 아버지는 짬이 나면 아들을 데리고 동네 빈터로 나가 축구를 가르쳤다.

“자 헤딩연습을 해보자. 눈은 크게 뜨고 입은 꼭 다물어라. 상체를 뒤로 젖힌 다음 곧장 앞으로 튀어나가 볼을 때려라. 가급적 상체를 뒤로 더 멀리 젖히고 앞으로 더 세게 튀어나갈수록 공을 더 멀리까지 받아칠 수가 있다. 절대 눈을 깜박거려서는 안된다. 그렇지. 눈을 뜨고 입은 다물고…. 이마의 한가운데로 받아치는 거야. 낮은 볼을 차려면 무릎을 굽혀라. 무릎이 바로 볼 위를 향하도록 말이다. 그런 다음 발등으로 차는 거야. 다른 발은 반드시 목표물과 일직선상에 있어야 한다.”

펠레와 그의 아버지는 땀으로 온몸이 젖어 지칠 때까지 반복했다. 그리고 어두워지면 부자가 나란히 집으로 향했다. 펠레는 자서전에서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행복하다고 회고했다. 펠레의 아버지는 기술만 가르친 것이 아니었다.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과 축구선수로서의 몸가짐도 가르쳤다.

“그라운드에는 두 팀이 있다. 그래서 팬도 두 종류가 있지. 한쪽 팬이 즐거우면 상대쪽은 당연히 화가 나는 법이다. 그중 한쪽은 언제나 네게 나쁜 소리를 하게 돼 있다. 거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흥분하고 화를 내는 것은 네가 네 자신에게 화가 나기 때문이다. 그건 네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 네 스스로를 걷어차라…. 축구는 팀스포츠다. 네가 혼자 공을 세우려고 하니까 공을 놓치는 거야.

너도 알겠지만 넌 축구에 재능이 많고 일류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네가 원하는 대로 뛸 수 있을 만큼 체력을 유지할 수가 없다.”



결국 펠레는 13세가 되던 해 프로구단의 유소년팀에 스카우트돼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브라질 축구사상 위대한 이름 중의 하나인 발데마르 데 브리투 감독을 만났다. 발데마르 데 브리투 감독은 1934년 브라질대표팀에서 인사이드 포워드로 뛴 스타였으며 당시 브라질리그의 최고 감독으로 각광받고 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펠레가 있는 구단의 유소년팀 감독을 맡은 것이다.

그는 엄격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내 명령에 따라라. 여기 있는 한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술 담배는 절대 입에 대선 안된다. 제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라. 그리고 지금부터 스포츠기사를 읽지 말아라. 신문에서 너희들에 관한 기사나 사진을 보면 너희들은 자신을 과대포장하기 쉽다. 선수가 자만심에 빠지면 자신의 단점을 보지 못한다. 그것은 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이다. 난 너희를 몹시 피곤하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말을 듣는 사람에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겠다.”

2/15
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차장 > mars@donga.com
목록 닫기

모의고사 낙제는 본고사 합격의 보약

댓글 창 닫기

2021/08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