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산자락, 하늘 아래 첫동네 니얄람의 주막에서 티베트 사람들이 조로 빚은 술인 창을 마신다.
풍년이 들면 조를 남겨 술을 빚는다. 새까만 조를 쪄서 누룩과 버무린 후 자루에 담아 난로 옆에 두면 새콤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발효된다. 이렇게 발효한 조를 그릇에 담아 뜨뜻한 물을 부으면 티베트 전통술인 창이 된다.
빨대를 그릇에 꽂아 빨아 마시는데, 이 술은 서너번씩 우려내어 마실 수 있다. 티베트 사람들은 처음에 우려낸 창은 너무 독해 술 맛도 모른 채 마시고 두번째로 우려낸 창이 가장 맛있다고들 한다.
▲ 쿠바의 다이키리

헤밍웨이의 단골술집 라플로리디타의 다이키리
콘스탄테는 헤밍웨이의 입맛에 맞춰 새로운 칵테일을 개발했다. 빙설에 1온스의 럼, 사탕수수 생즙, 그리고 오렌지를 넣은 다이키리는 이렇게 태어났다. 헤밍웨이도 콘스탄테도 저세상으로 가고 덩달아 다이키리를 즐기던 체 게바라도 갔지만, 아직도 아바나의 라플로리디타에서 가장 인기있는 칵테일은 다이키리다.
▲ 페루 인디오들의 옥수수 막걸리, 치차

안데스 산맥 속의 시골주막에서 파는 술은 단 하나, 옥수수 막걸리 치차뿐이다.
시골의 흙집 주막 바닥 땅속에 치차 술독이 목만 내놓고 묻혀 있는 모습 하며 희누르스름한 색깔이나 텁텁한 치차 맛이 우리 막걸리를 빼쏘았다.
먼길을 가던 인디오 부부가 주막에 들러 치차 한잔씩 마시며 쉬었다 간다. 치차는 취하려고 마시는 것이라기보다 허기를 채우려는 데 무게를 두는 것도 우리 막걸리의 역할과 흡사하다.
▲ 라오스의 환각주, 라오토

라오스 남부 나사신 마을의 익수아족 남자들이 라오토를 마시며 환각의 무아경으로 빠져든다.
그런데 이 술은 보통 술이 아니다. 찹쌀을 쪄서 누룩과 버무린 다음 여기에 담배잎, 고추, 가지나무 뿌리, 생강, 그리고 열대지방의 천연환각제인 비틀넛을 단지에 넣고 발효시킨 술이다.
라오토라 불리는 이 술맛은 자극적이다. 캄이라 부르는 길다란 갈대를 술독에 박아놓고 술독 주위에 남자들이 빙둘러 앉아 빨아 마시면, 알코올에 취하고 비틀넛에 취해 금방 몽롱한 환각의 세계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