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蔚昌大戰! 현대와 두산의 불꽃튀는 ‘전기싸움’

“독점횡포” vs “딴죽걸기”

  • 글: 이형삼 hans@donga.com

蔚昌大戰! 현대와 두산의 불꽃튀는 ‘전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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蔚昌大戰! 현대와 두산의 불꽃튀는 ‘전기싸움’

발전설비 국내 독점 기업인 한국중공업은 2000년 12월 두산그룹에 인수돼 민영화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당진 5, 6호기 보일러에는 태안 5, 6호기에 없는 탈질설비, 시뮬레이터 등을 설치하며, 태안 5, 6호기에선 한전이 부담하는 엘리베이터, 유닛 히터, 운송 비용 등을 당진 5, 6호기에선 우리가 떠맡기 때문에 납품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두산중공업 재무관리부문 최영천 상무는 “내년 태안 7, 8호기 입찰을 앞두고 입찰정보가 노출될까봐 추가설비 비용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한전 직원들이 두산에 주재하며 제작공정을 감독하고, 일본 업체들과 함께 입찰에 참가한 마당에 어떻게 폭리를 취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가격이 오른 것은 폭리가 아니라 ‘가격 현실화’였다는 설명이다. 두산과 당진 5, 6호기 계약을 한 한전 직원들이 회사에서 표창을 받았을 만큼 ‘짠’ 계약이었다고 한다.

한전이 두산의 협조를 받아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당진 5, 6호기 보일러의 추가설비 및 운송비용, 환율 상승분(1997년 7월 1달러당 881원→2002년 3월 1300원)과 물가 상승분(13.6%) 등을 감안해 태안 5, 6호기와 동일한 기준으로 환산하면 당진 5, 6호기 보일러의 계약금액은 약 12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삼성의 태안 5, 6호기 보일러 계약금액 636억원은 ‘시장 진입용 실적 쌓기’를 겨냥한 원가 이하의 덤핑 입찰가격이기 때문에 한중, 즉 지금의 두산이 삼성 발전설비를 인수한 후 원가와의 차액을 삼성으로부터 보전받았다고 한다. 이를 포함하면 태안 5, 6호기 보일러의 실제 가격은 1370억원에 달한다는 것. 따라서 당진 5, 6호기가 태안 5, 6호기보다 오히려 170억원 싸게 먹혔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대측은 “당진 5, 6호기 보일러의 경우 추가설비 비용을 뺀 순수한 주기기 가격만도 1500억원이 넘는 다”며 두산의 주장을 반박했다. 납품가 급등의 원인을 환율과 물가 상승, 경쟁업체의 덤핑 수주 때문으로 돌리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 이춘호 이사의 말.

“한중이 수의계약으로 수주하던 1990∼95년 환율이 1달러당 700∼800원이다. 우리가 태안 5, 6호기를 수주할 때보다 더 낮았다. 그런데도 그 기간에 한중의 납품가는 태안 5, 6호기의 2∼3배나 됐다. 1달러에 1300원 하던 당진 5, 6호기 납품가 수준이다. 환율이 올라 납품가가 올랐다는 두산의 설명대로라면 한중은 독점 시절 환율과 상관없이 줄곧 폭리를 취했다는 얘기 아닌가.”

태안 5, 6호기 보일러의 경우 원가에 못미치는 덤핑입찰이라는 두산의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당시 한중이 써낸 입찰가도 960억원에 불과해 두산이 실가격이라고 주장하는 1370억원과는 차이가 크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공개경쟁으로 치러진 영흥 1, 2호기 입찰에서 한중은 보일러 1225억원, 터빈발전기 832억원을 써내 낙찰받았는데, 이 발전소는 800MW×2급이다. 따라서 1kw당 단가를 뽑아 태안·당진 5, 6호기 규모인 500MW×2급으로 환산하면 각각 766억원, 52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두산 관계자는 “영흥 1, 2호기는 국내 최초의 800MW×2급이라 외국 업체에 뺏겨선 안된다는 생각에 희생을 각오하고 들어갔다”며 저가 수주 사실을 시인했다.

안영근 의원도 두산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당진 5, 6호기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해 쓰는 부품 비율이 낮아 환율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한다. 또한 두산의 설명처럼 국내에서 조달하는 부품가가 많이 올라 물가 상승분을 반영했다면 부품별 가격인상 자료를 제시해 이해를 구하면 될 텐데, 두산은 이것도 ‘입찰정보 해외노출’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 발주처인 한전으로서도 가격자료를 공개해 향후 해외 업체들이 이를 근거로 더 낮은 입찰가를 써내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1999년 11월 현대와 한중이 체결한 사업 양수도 계약서에는 “양도인은 계약 체결일부터, 수행중인 공사를 종료한 후 10년이 되는 시점까지 국내에서 발전설비의 제작 또는 판매(유지·보수 포함)와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이른바 ‘경업(競業)금지’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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