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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은 당신 ‘다모작 인생’ 꿈꿔라

‘멀티형 인간’ 5인의 별나게 사는 법

  • 글: 허시명 자유기고가

성공하고 싶은 당신 ‘다모작 인생’ 꿈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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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는 부지런히 살았다. 그는 “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시간을 철저히 아껴 썼다. 잠시도 멍하게 보낸 적이 없다. 자리에 누우면 곧바로 잠이 들었다. 때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새벽에 잠이 깼다가 다시 잠들지 못하면 곧바로 출근했다. 출근해보면 새벽 3∼4시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내 지독할 정도로 자신의 일에 몰입했다.

그는 직장을 6번 옮겼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6년 만에 한 번씩 옮겨다녔다. 그 과정에 용의주도하게 전문성을 강화시켜 나갔다.

“처음 직장과 두번째 직장은 제가 직접 선택했어요. 대학원을 마치고 무려 14개 사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는데, 마케팅 전문가가 되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 분야에서 세계 첫손에 꼽히는 P&G 회사에 입사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아프셔서 6개월 만에 그만두고 한국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귀국 전에 ‘어떤 회사에서 근무할까’ 조사해봤어요. 그 당시 씨티은행이 소비자 금융 쪽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씨티은행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겠다’ 싶었지요. 은행장에게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했더니 흔쾌히 받아주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헤드헌터로부터 제의를 받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는 곳으로 움직였습니다. 헤드헌터들한테 전화를 많이 받는 편인데, 자기 철학이 뚜렷하지 않으면 돈을 더 준다는 쪽으로 얼마든지 옮겨다닐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얼마 안 가서 아무도 원치 않게 되죠.

정말 잘하는 헤드헌터는 파트너 입장에서 회사와 개인을 배려해요.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헤드헌터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통해서 내가 옮기기도 하고 내가 필요한 사람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직장을 옮겨다녔던 걸까. 언제 어떤 상황에서 직장을 옮겼는지 그에게 물었다.

“내 목표, 내 경력을 위해서 더 배우고 더 크게 할 수 있는 곳이 보이면 옮겼죠. 하지만 3년이든 5년이든 소속된 회사에서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 내 스스로 확실한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면, 또 그것에 대해 누구에게든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고, 결과를 보여줄 수 없으면 떠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원한만큼의 분명한 성과를 이루어야만 다른 직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직장이 곧 인생

현재 야후코리아에는 금융, 쇼핑, 게임, 채팅 등 거의 모든 영역을 망라한 제품군 60개가 있다. 이 사이트 안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사이버 시장들이 열린다. 그만큼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일의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 직장인들 중에는 인터넷을 통해 또 다른 일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저는 온라인에서 본업 이외의 다른 일을 찾는 것은 힘들다고 봐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무얼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현재 일에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면 일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목표를 바꾸거나.

야후코리아에 부임해서 1년 동안 매일 아침 1시간 일찍 와서 직원들과 1대1로 아침 식사를 하면서 면담을 했어요. 그러면서 직업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면 그만두라고 이야기했어요. 자부심이나 보람 없이 일한다면 불쌍한 노릇이니까요.

물론 직원들이 대학 교육받았고 이 일 아니라도 먹고 살 길이 있겠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말한 거죠. 자기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직업을 두고 아침마다 투덜대고 힘들어한다면 본인이나 회사에 좋지 않다고 봐요. 인생의 목표를 새로 세우거나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한군데 직장에 다니면서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은 맛보기로 하면 몰라도 제대로 파악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본인의 마음을 정하는 것이 먼저고, 목표가 설정돼야 나아갈 길이 파악되죠. 어떤 점에서 고지식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겠지만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는 하나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대단히 어설프다는 원칙론을 편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정확한 좌표다. 이번엔 인터넷이 노동 환경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물었다.

“주5일 근무…. 인터넷 때문에 노동이 자유스러워졌다지만, 저는 오히려 노동이 강화됐다고 봐요. 24시간 일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일과 개인 생활 간에 균형을 잡는 게 절실합니다. 저는 아침 6시에 눈뜨자마자 이메일부터 확인해요. 사무실에 일찍 출근하는 편인데 제가 동남아 호주 쪽도 맡으니까 시차 때문에 일을 미리 시작하죠. 서울의 이른 아침은 미국의 오후니까 그때 미국 쪽과 통화하고, 오후 6,7시에 퇴근하는데 저녁 먹고 9시부터 다시 일을 해요. 인도 쪽은 그때 일을 하는 시간이거든요.

그러다보면 밤 12시까지 일을 해요. 토요일 오전에도 일을 하는데 그때는 미국이 금요일 오후이기 때문이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서 그만큼 일에 빠질 수 있어요. 저는 그게 즐거워요.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그에 따른 결과도 나오니까 자꾸 하게 돼요.”

여러 가지를 동시에 추진하다보니 그의 옆에 있는 사람들이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한때는 비서를 3명이나 두기도 했단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세상 모든 일에 나눠주는 것 같다. 그렇기에 그에게 한 가지 일이란 의미가 없다. 그는 완벽한 멀티플레이어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를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분야의 일을 다양하게 한다. 그것은 그가 여태까지 길게 보고 관리해 온 경력이 만든 그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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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시명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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