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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탐방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 꿈꾸는 동양대학교

人性과 전문성 겸비한 ‘디지털 선비’ 키운다

  • 글: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 꿈꾸는 동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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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양성 사관학교’ 꿈꾸는 동양대학교
동양대를 처음 방문한 손님은 하나같이 “내가 온다고 대청소를 했습니까”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언제 보아도 물로 씻은 듯 깨끗한 캠퍼스는 들어서자마자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대학이 커나가다 보면 우선 ‘성장’에 염두를 둬 부족한 공간에 건물을 짓느라 곳곳이 계획 없이 파헤쳐지기 마련인데, 동양대학교는 건립 초기부터 충분한 대지를 확보하여 장기적인 발전계획 아래 외형을 갖춰가고 있다. 재단 이사진에 ‘조경(造景)담당 이사’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건물과 주위 환경의 조화를 각별하게 생각한다.

동양대 캠퍼스는 다른 대학에서 찾아와 배워갈 정도로 아름답다. 이곳에서 명물은 단연 연못과 소나무들. 교내에는 모두 4개나 되는 연못이 있는데 이는 대학 뒤편 저수지에서 끌어들인 물로 조성한 것이다. 또한 곳곳에 ‘학자수(學者樹)’라 부르는 소나무들이 단정하게 서 있어 동양적인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새소리 물소리가 조용히 들리는 오솔길에서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것 같다.

동양대를 이야기하자면 설립자인 학교법인 현암학원 최현우(崔鉉羽·77) 이사장에 대한 설명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계에서는 최고 원로로 꼽히는 최현우 이사장은 현재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경북전문대학의 학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금은 공립으로 전환된 경북공업고등학교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최현우 이사장의 큰아들이다.

마스코트는 ‘디지털 선비’

최이사장의 지조는 다음과 같은 일화에 잘 나타난다. 최이사장이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때 일이다. 학부모들이 자식을 잘 가르쳐줘 고맙다며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떠한 선물도 받지 말라”는 최이사장의 준엄한 지시 때문에 가족들은 집으로 찾아온 손님을 무조건 돌려보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한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쌀 한 가마니를 짊어지고 온 적이 있었다. 고생을 하며 찾아온 사람을 보니 차마 ‘갖고 돌아가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 그냥 받아두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최이사장은 마루에 놓인 쌀가마니를 보더니 웬 것이냐고 물었다. 사연을 들은 최이사장은 아무 말 없이 곧장 창고로 가 지게를 가져오더니 쌀가마니를 그 위에 얹고는 이내 짊어지고 그것을 보낸 사람의 집으로 갔다고 한다.



대나무 같은 최이사장의 품성 탓에 동양대는 몇 개의 학교를 일구면서 오늘에 이르렀지만 그동안 학교운영과 관련한 어떠한 후문도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립대학 중엔 교수공채 때 ‘학교발전비’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후원금을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지만 동양대는 면접을 위해 찾아온 교수 지원자들에게 일일이 거주지를 파악하여 ‘출장비’를 지급한다.

동양대의 마스코트는 ‘디지털 선비’. 도포에 갓을 쓴 선비가 한 손에는 노트북 컴퓨터를, 다른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 캐릭터는 동양대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동양대의 모토인 선비정신은 최현우 이사장의 지론이자 학교가 들어앉은 경북 영주의 지역 정신이기도 하다.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는 디지털시대의 문제점을 바로잡아보자는 취지도 반영되어 있다.

변복수(卞福秀) 컴퓨터정보원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대학이 컴퓨터 특성화 대학을 표방하면서 특별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하여, 성적은 조금 처지지만 컴퓨터 분야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교수들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작성한 프로그램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간단하게 재현해내는 학생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능력이 제일은 아니더군요. 컴퓨터또한 올바른 일에 사용하면 문명의 이기(利器)이지만, 잘못된 마음을 먹으면 가만히 앉아서 범죄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양대에서는 인성교육이 필수과목이다. ‘인성과 예절’이라는 교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다. 내용을 보면 ‘인간과 사회’라는 철학적인 부분에서 시작하여 동작·말투·인사·국제 예절·한자·호칭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성을 두루 가르친다. 또한 인성교육을 받는 학기에는 ‘선행 마일리지’라는 평가점수가 있어, 기본점수 100점으로 시작하여 공중도덕 및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마다 5점씩 감점하고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면 상점(償點)을 부여한다. 70점 이하가 되면 과목낙제다. 이러한 인성교육 탓에 동양대 학생들은 비교적 인사성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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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곽대중 자유기고가 bitdori21@ke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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